속초양양 맛집
▽ 진양횟집 오징어순대
오징어를 통째로 다듬어 씻고 그 속에 찹쌀과 무청, 당근, 양파, 깻잎 등을 넣어 쪄내는 오징어순대는 이미 속초의 명물.
철판 위에 쪄낸 오징어순대를 썰어놓고 즉석에서 다시 한 번 지져내 쫄깃하면서도 담백하다.
오징어순대가 유명해지면서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업체도 생겼으나 금호동의 ‘진양횟집’(033-635-9999)에서는 즉석에서 오징어순대를 만들어내 그 맛이 특별하다.
▽ 다신식당 함흥냉면
속초의 함흥냉면은 실향민 1세대가 직접 만들어낸 이북의 맛으로 유명하다.
고구마가루로 반죽한 면에 명태 포를 맵고 톡 쏘게 무쳐서 꾸미로 얹은 것이 특징이다.
취향에 따라 찬 육수에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중앙동과 청호동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그중 다신식당(033-633-3871)은 정통 함흥식을 고수하는 집.
▽ 단천식당 가자미식해
가자미식해는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북 음식이다.
싱싱한 가자미를 채 썬 무와 함께 양념해 버무린 이 음식은 무와 가자미가 잘 섞여 숙성된 것이 맛의 비밀.
사각사각한 무와 뼈째 씹히는 가자미 맛이 그만이다.
아바이마을에서 3대째 이북 음식을 만드는 ‘단천식당’(033-632-7828)에 가면 먹을 수 있다.
▽ 생선구이 88생선구이
속초 하면 가장 먼저 생선회를 생각하지만 생선구이도 별미다. 고등어, 꽁치, 오징어에서 가자미, 새치, 새우, 도루묵, 삼치, 청어, 송어, 방어, 게에 이르기까지 철마다 다양한 생선을 구이로 내놓는다.
중앙동과 교동 일대에 생선구이 전문점이 있으며, 그중 ‘88생선구이’(033-635-8892)는 가장 오래된 곳으로 속초 사람의 사랑을 받는 집이다.
▽ 아바이마을 아바이순대
속초의 명물 아바이순대는 도시에서 보는 순대와는 크기부터 다르다.
한 점 입에 넣으면 벌써 충만한 느낌이 밀려오고, 부드럽고 차진 맛이 입 안을 가득 메운다.
이북식 음식점이 몰려 있는 ‘아바이마을’에 가면 제대로 된 순대 맛을 볼 수 있다.
▽ 송도횟집 물회
한번 먹으면 다시 찾게 된다는 속초의 물회. 무와 배,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낸 새콤달콤한 맛이 혀끝을 자극한다.
특히 여름철 가자미회나 오징어를 재료로 하는 속초의 물회는 잃어버린 입맛을 단번에 되찾아주는 별미 중의 별미.
중앙동에 있는 ‘송도횟집’(033-633-4727)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곳.
▽ 옥미식당 곰치국
곰치는 미련하게 생겼다 하여 옛날에는 먹지도 않는 천덕꾸러기 생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곰치국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소문나면서 속초의 별미로 떠올랐다.
비린내가 없고 육질이 담백하고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것이 특징.
중앙동 일대에 전문 식당이 있으며 그중 ‘옥미식당’(033-635-852)은 전국에서 소문난 별미집이다.
▽ 원조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설악 한화리조트 앞 학사평 순두부마을에서 가장 먼저(1962년) 두부를 만들기 시작한 김영애(2003년 작고) 씨의 자녀가 대물려 운영하는 순두부정식 전문식당.
45년째 한 장소에서 순두부정식(순두부+비지찌개+반찬+밥·6000원) 한 가지만 내고 있다.
외동딸 김종애(56) 씨가 맡은 지는 올해로 21년째.
“모든 게 부모님 하신 그대로예요. 콩도 인근 장터를 돌며 수집해 주시던 분의 아들이 대물림해서 공급해 주시고, 두부 만들 때 쓰는 간수 역시 변함없이 아버지가 자전거로 길어오던 청간정 깊은 바다에서 끌어온 것을 씁니다.” 김 씨는 학사평 두부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올 4월경 근처에 낼 새 식당 안에 자그마한 ‘두부박물관’도 둘 계획이다.
영업은 오전 7시∼오후 8시. 설과 추석엔 당일만 쉰다. 속초시 노학동 1011-39. 033-635-9520
▽ 속초 회국수
가자미는 동해에서 사철 나는 대표적 생선.
양식을 하지 않아 100% 자연산이다.
회국수(6000원)는 ‘속초회국수’의 창업자인 최정자(64) 씨가 30년 전 개발했다.
손바닥 크기의 가자미를 뼈째로 잘게 채치듯 썬 뒤 물미역 등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회무침을 해 비빔국수에 얹어 낸다.
밥 위에 얹어 내는 회덮밥(7000원), 큰 접시에 담아 내는 회무침(1만5000원, 2만 원)도 있다.
고추장과 설탕, 식초 외에는 어떤 양념과 조미료도 쓰지 않는데 그 천연양념이 진정한 맛의 비결.
멸치와 잡어로 끓여 낸 구수한 멸치육수 또한 별미인데 잔치국수(4000원)는 그 육수에 말아 낸다. 속초시 중앙동 513-2. 033-635-2732
▽ 속초 왕부
피서 왔다고 입에 선 토속음식만 먹다 보면 어느새 속이 거북해지게 마련이다.
짬뽕.자장면처럼 늘 먹던 익숙한 음식 한 그릇 먹으면 싹 풀릴 것 같은데, 피서지에 있는 중국집들은 뜨내기만 상대하는 것 같아 꺼려진다.
그럴 때면 속초 왕부(王富)에 가보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중국음식점을 크게 하다 친정 동네 풍광 좋은 자리에 가게를 낸 우명숙(53) 사장이 내놓는 짬뽕은 '동네 짱깨집' 짬뽕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징어.문어.조개.해삼.새우.소라.복어살 등 인근 동명.
대포항에서 경매로 사오는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다. 면발도 다르다.
겨울엔 일반적인 하얀색 국수를 쓰지만 여름엔 케일과 신선초를 갈아넣고 반죽한 녹색 국수를 쓴다.
케일의 단맛과 신선초의 쌉싸래한 맛이 조화를 이뤄 자아내는 향미가 독특하다. 1인분 7000원.
하지만 사실 왕부의 '전공'은 정통 중국요리 쪽이다.
서울 특급호텔 출신의 화교 주방장이 만드는 깐풍게살(3인분/3만5000원)과 크림새우(4~5인분/4만5000원)가 우 사장이 자랑하는 대표 선수.
강릉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속초 청초호 사거리에서 좌회전, 56번 지방도로를 타고 미시령 방향으로 진행하다 학사평 순두부촌 김정욱할머니순두부집 앞에서 다시 좌회전해 3분쯤 들어가면 나온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한적한 민박.펜션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으므로 이정표를 잘 보며 찾아가야 한다. 033-635-6012.
▽ 양양 오산횟집
섭은 섭일 뿐이다. 타지 사람들은 홍합과 매한가지인 줄 알지만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홍합이 보통 크기에 껍데기가 매끈매끈한 반면 섭은 더 크고 표면이 까칠까칠하다. 맛도 다르다.
삶으면 훨씬 더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쪽이 섭이다. 코앞 바다에서 건져낸 싱싱한섭에 계란을 풀고 부추와 미나리, 대파를 넣고 죽처럼 진하게 끓여 내는 해장국이 동호해수욕장 오산횟집의 명물 섭국이다.
전날 술을 마신 사람이라면 한술만 떠도 "시원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1인분 7000원.
술안주로 좋은 무침과 찜은 각각 3만원이다.
강릉에서 양양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양양공항 휴게소에서 우측 지방도로를 타면 동호해수욕장에 닿는다.
033-672-4168.
▽ 동치미 막국수 vs 육수 막국수
양양 막국수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건 십수년 전부터다.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국도변,
지금은 군사공항으로 바뀐 옛 속초공항 앞 장산리 막국수촌이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양양 토박이들이 최고로 꼽는 막국수집은 따로 있다.
장산리에서 2㎞쯤 더 들어가 있는 석교리 영광정메밀국수는 3대를 이어오는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막국수집.
함흥이 고향인 윤함흥(89) 할머니가 1974년부터 고향식 메밀국수를 팔기 시작해 지금은 며느리 임정자(65)씨와 손자 이제덕(45)씨가 대를 잇고 있다.
이 집 막국수 맛의 비결은 3가지.
한 달 이상 숙성시킨 차가운 동치미 국물과 제분한 지 1주일을 안 넘긴 봉평 메밀로 직접 뽑는 구수한 국수 면발, 그리고 양파를 갈아넣어 만든 매콤시원한 양념장이다. 1인분 5000원. 033-673-5254.
영광정 메밀국수가 양양군 북부 막국수의 대표라면 양양읍 사람들은 송월메밀국수를 첫손에 꼽는다.
소의 목뼈와 가슴뼈로 우려낸 육수에 김가루를 잔뜩뿌려 고소한 맛을 더한 국물은 '은은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동치미 막국수와 비교하자면 단맛이 덜한 대신 담백하고 맛이 깊은 편. 1인분 5000원. 비빔국수는 6000원이다.
강릉에서 양양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양양대교 직전 송현사거리에서 내수면연구소 방향으로 우회전, 차로 3분가량달리면 나온다. 033-672-3696.
난전 횟집촌 대탐험.
설악동을 빠져나와 동해에 닿으면 만나는 포구가 있다.
바로 물치항이다.
대포항의 유명세에 밀려 고개를 흔들던 관광객이 대안 횟집촌으로 찾게 된 곳이 바로 여기다.
하지만 물치항도 유명세를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2~3년 전만 해도 대포항보다 가격이 저렴했지만 지금은 거의 비슷하다.
4인 기준으로 3만~5만원 정도면 푸짐한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오징어, 멍게 등의 서비스는 흥정하기 나름.
동해안의 명물 대포항은 유명한 만큼 다양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하다.
입구에서 바다 쪽으로는 난전 횟집이, 반대편으로는 건어물점과 일반 횟집이 방파제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예전에는 생선회 위주의 먹을거리밖에 없었지만 최근엔 대게, 왕새우, 가리비, 오징어순대 등 다양한 좌판이 생겨 메뉴가 다양해졌다. 입구 쪽의 난전 횟집은 바다 쪽으로 자리를 마련해 대포항의 정취를 느끼며 회를 즐길 수 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직접 조개를 구워주는 조개구이 좌판이 있으며, 그 뒤쪽에는 커다란 함지박으로 좌판을 열어 생선회만 썰어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가격은 입구 쪽 난전 횟집보다 좌판에서 구입하는 것이 약간 저렴한 편.
대포항이 다른 난전 횟집촌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시끌시끌한 여행의 분위기를 느껴보기에는 더없이 좋다.
대포항과 이웃한 조그만 외옹치항.
이곳에서도 10여 호의 회센터가 오밀조밀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외옹치항을 아는 외지인은 거의 없다.
최근 대포항의 유명세를 피해 호젓하고 아늑하게 생선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는 상황.
대포항이나 물치항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초장과 매운탕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주차비도 무료.
난전 뒤쪽에 봉긋하게 솟은 산언덕은 대포항의 등대와 조도, 멀리 속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숨은 전망 포인트.
생선회를 먹은 후 가볍게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속초시내 속초등대전망대 바로 아래에 위치한 동명항에는 갖가지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회센터가 손님을 사로잡는다.
생선회가 주 종목인 다른 포구의 난전과 달리 오징어, 가리비, 해삼, 멍게, 성게 등 다양한 어패류가 있다.
이른 아침과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저녁에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
초장과 채소는 따로 판매한다.
횟집촌 끝에는 널찍한 방파제가 있어 횟감을 썰어서 이곳으로 와 자리를 잡고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고성의 맛집 산북막국수
강원도 고성의 맛집 가운데 삼북막국수(거진읍 산북리)는 토박이 주민들이 더 즐겨 다니는 곳.
국도(7호선)에서 뚝 떨어진 한가로운 마을의 농로 옆이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주말 점심 때는 한시간씩 기다려야 할 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은 막국수와 편육, 막걸리가 주종.
막국수는 국수보다 국물이 별미다.
동치미 국물인데 빛깔이 환상적이다.
오미자처럼 화사한 분홍빛.
소금에 절이지 않은 갓을 넣어 얻는다고 한다.
분홍빛으로 물든 무를 얼음과 함께 동동 띄워 투명한 화채그릇에 담아 국수와 별도로 낸다.
편육 맛도 특별하다.
요체는 함께 담아내는 명태식혜.
고추장절임 더덕처럼 보이는데 실은 담백하게 발효시킨 명태생살이다.
조리법은 비밀.
편육은 백김치 위에 고기를 놓고 새우젓과 명태식혜를 올린 뒤 쌈 싸서 먹는다.
동동주도 꼭 맛보자.
사이다를 탄 듯 상큼하다.
비결을 묻자 아무것도 없단다.
추정컨대 이 집 물맛(지하수)인 듯하다.
전분과 메밀만 빼고 거의 모든 식재료를 집 앞 텃밭에서 직접 키운 것으로 쓰는 것도 맛의 비결.
30년째 박숙자(52) 씨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음식을 내고 있다.
▽영업=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쉬는 날 없음. ▽가격=막국수 5000원, 편육 1만5000원 ▽전화=033-682-1733.
▽찾아가는 길/ 건봉사∼민통선 위병검문소∼송강저수지∼검문소∼산북면, 국도 7호선(대진 방향)∼자산다리(거진 삼거리 전방)∼ 300m∼삼거리(좌회전)∼10분∼송정초교(분교) 근방∼산북마을.
양양속초맛집.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