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환명심감상 {사상의 꽃들 5} 출간
시인은 꽃을 가져오는 사람이고, 철학자는 사상(정수精髓)을 가져오는 사람이다. 쇼펜하우어는 시와 철학의 상관관계를 매우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세계적인 사상가였다.
시인의 세계는 상상력의 세계이며, 그가 펼쳐 보이는 세계는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환상적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 그 다른 세계로 우리 인간들을 인도하며, 그의 시세계는 활짝 핀 꽃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가져다가 준다.
어떤 시인은 살아 있어도 이미 죽은 것이지만, 어떤 시인은 이미 죽었어도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다.
사상은 시의 씨앗이고, 시는 사상의 꽃이다.
이 사상과 시가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의 삶은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다.
{사상의 꽃들} 1, 2, 3, 4권에 이어서 {사상의 꽃들} 5권을 탄생시켜준 백창희, 김수영,천양희, 함기석, 손택수, 박은주, 길상호, 윤동주, 김기림, 한용운, 김언, 최서림, 이복규, 구석본, 이상, 전명옥, 김연종, 임덕기, 이영식, 이경림, 현상연, 복효근, 김광규, 이영혜,백석, 이용악, 강우현, 김준현, 한이나, 김예태, 정현종, 이희은, 유홍준, 이혜선, 김다솜,이서빈, 임현준, 황지우, 김용택, 안도현, 김은, 송종규, 송찬호, 김지요, 조옥엽, 이문재,오현정, 정일근, 조영심, 최금녀, 장석주, 도종환, 이순희, 이병연, 이병률, 이국형, 신옥진, 조순희, 박분필, 이화은, 이소연, 반칠환, 김환식, 양선희, 최혜옥 등, 65명의 시인들과 그동안 {반경환 명시감상}을 너무나도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해준 독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의 저자였고, 나는 독자 여러분들의 시심詩心을 받아 적은 필자에 불과했다.
나는 이‘사상의 꽃들’5권을 쓰면서, 너무나도 행복했고, 또, 행복했었다.
----저자 서문에서
우리 한국인들의 민족시조는 단군이고, 그 다음, 우리 한국인들의 문화적 영웅은 세종대왕이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개천절을 첫 번째 국경일로 삼고 ‘개천절 축제’를 일주일 동안 주재할 것이며, 그 다음, 한글절을 두 번째 국경일로 삼고, ‘한글절 축제’를 일주일 동안 주재할 것이다. 예수탄생일과 석가탄생일은 그 즉시 공휴일에서 제외할 것이며, 3.1절과 광복절과 제헌절은 일제 식민치욕과 관련이 있는 만큼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그런 기념일로 삼아버릴 것이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는 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의 탄생이고, 세계 역사상 최초로 문자를 만든 사람이 존재하는 ‘세계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문자의 역사가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갈고 다듬어진 것이지만, 한글만은 세종대왕의 주재 아래, 몇몇의 집현전 학자(한글 학자)들이 단기간 동안 만들어 공포한 문자라고 할 수가 있다. 한글의 토양은 삼천리 금수강산이며, 한글의 생명은 우리 한국인들의 역사와 전통, 즉, 우리 한국인들의 붉디 붉은 피와 생명이라고 할 수가 있다. 한국어는 살아 숨 쉬는 언어이고, 한자를 비롯한 외국어는 죽은 언어이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해마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전국민이 참여하는 ‘한글축제’를 열고, 전세계에 한국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그 언젠가는 국제 공용어가 될 수 있도록 그 초석을 깔아볼 것이다. 한국문학, 한국철학, 한국역사, 한국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실제 생활 및 예술에서의 다양한 활용법을 찾아볼 것이다. 외국인 참여 한국어 경연대회, 초, 중고등학교 및 전국민 참여 글짓기 대회, 대한민국문학상과 대한민국학술상, 고대 그리스에서처럼 창작희극 및 연극경연대회, TV 프로그램 및 진행자 상 등을 시상하고, 전국민이 한글축제에 참여하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한국어 속에서만 한국인일 수가 있고, 한국어는 우리 한국인들의 붉디 붉은 피이며, 생명이라고 할 수가 있다.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꿈꾸고, 한국어로 밥을 먹는다. 한국어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한국인들과 우리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한글과 한국인과 대한민국은 셋이 아닌 하나이며, 이 민족정신이 삼천리 금수강산을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게 수 놓을 때, 우리 대한민국은 영원한 제국을 건설하게 되는 것이다.
한글 사랑(모국어 사랑)은 나라 사랑이며, 나랑 사랑은 민족 사랑이고, 민족 사랑은 영원한 제국의 기초가 된다.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 치고 영어와 일본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를 남용하는 민족의 반역자와 패륜아는 있을 수가 없으며, 우리는 하루바삐 ‘한자문화’에 맞서서 ‘한글문화’를 창출해냈듯이, 이 민족의 반역자와 패륜아들을 대한민국의 정부와 학교와 언론 등에서 척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종대왕 가라사대], “아래아(ㆍ)가 없어졌다 하여 슬퍼하였거늘/ IT 강국 자랑하며 여러 문자를 만들고 있구나!” “전 세계 문자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 땄다는 소식 듣고/ 흡족한 미소로 긴 수염 쓸어내리신다.”
----백창희, [세종대왕 가라사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은 지혜이다. 나는 두 번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이 지혜를 사랑하는 미식가가 될 것이다. 돈과 명예와 권력보다도 더 소중하고, 이 지혜처럼 즐겁고 기쁘고 상쾌한 음식은 없다.
플라톤의 이상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데카르트의 성찰, 칸트의 비판철학,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니체의 디오니소스 철학, 토마스 모아의 유토피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장자와 노자의 무위철학, 부처의 극락, 예수의 천국 등, 이 동, 서양의 맛집들에 비하면, 그 모든 맛집들은 천민들의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혜는 미래에서 출발하여 현재에 이르고, 지혜는 비진리에서 출발하여 진리에 이른다. 지혜는 상상에서 출발하여 지상낙원에 이르고, 지혜는 과거에서 출발하여 머나먼 미래를 산다. 지혜는 썩지도 않으며, 지혜는 낡지도 않는다. 지혜는 남녀차별도 모르며, 지혜는 인종차별도 모른다. 지혜는 국경도 없으며, 지혜는 전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최고급의 황금양식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지혜가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지혜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지혜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지혜가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지혜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영양만점으로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지혜가 어디 있으랴
오오, 지혜여, 호머와 셰익스피어가 사랑했던 전인류의 황금양식이여!!
오오, 도종환 시인이여, 모든 ‘흔들림의 미학’의 기원인 지혜여!!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참고, 또, 참고 견딘다는 것은 최후의 승리자가 되겠다는 것이고, 최후의 승리자가 되겠다는 것은 전인류의 행복을 연출해내겠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아직까지도 건설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얼마든지 건설할 수 있다. 니체의 이상국가도 건설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얼마든지 건설할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 대한민국도 세계 제일의 영원한 제국이 될 수 있다.
奇蹟을 기적으로 울리게 한다
죽은 기적을 산 기적으로 울리게 한다
----김수영의 [참음은}에서
천양희 시인의 [직소포에 들다]는 득음의 경지와 득도의 경지를 통해 모든 고민과 고통이 사라진 백색정토, 즉, 극락의 세계에 입문한 것을 뜻하며, 더 이상 비교가 불가능한 ‘절창의 시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천양희, [직소포에 들다]에서
적의 건강, 적의 지혜, 적의 위대함은 나무의 건강, 나무의 지혜, 나무의 위대함과 너무나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이 세상은 더욱더 강력한 적이 있어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사물의 꿈]은 우연의 쳇바퀴를 필연의 힘으로 돌리며, ‘역발산기개세’로 삶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정현종, [사물의 꿈]에서
거인고래는 인간고래이며, 모든 기적을 주재한다. 거인고래는 빛의 속도로 날아다니며 수없이 그 몸을 바꾼다. 거인고래의 눈을 받아 먹으면 고양이가 될 수도 있고, 얼음이 될 수도 있고, 그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
거인고래는 거인고래의 말과 법으로 새로운 우주를 창출해낸다.
이것이 이병률 시인이 ‘거인고래’라는 상상의 동물, 즉, 미래의 인간을 탄생시킨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병률, [거인 고래]에서
아름다움은 크고 장대한 것을 말하고, 송찬호 시인의 [고래의 꿈]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위대한 꿈이라고 할 수가 있다.
고래, 고래의 꿈----. 오늘도 넓고 넓은 바다에서 고래들이 하얗게 분수를 뿜어올리고, 이 분수의 은총으로 너와 나의 삶과 우리들의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비가 내린다.
‘나는 꿈을 꾼다, 고로 나는 창조한다.’
우리는 꿈 꾸는 존재이고, 우리가 꿈을 꾸기 때문에 이 세계는 창조된 것이다.
----송찬호, [고래의 꿈]에서
----반경환, {사상의 꽃들 5}, 도서출판 지혜, 포켓북, 값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