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인생만큼
逸香/김 해성
홀로 살아가는 인생만큼
슬픈 것 없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홀로 걸어가는 인생만큼
외로운 것 없다
동행의 기쁨 알 수 없기에
홀로 살아가는 인생만큼
슬픈 것 없다
서로 부족함 채워주는 기쁨을
홀로 걸어가는 인생만큼
외로운 것 없다
아름다운 이야기 나눌 이 없기에
홀로 살아가는 인생만큼
슬픈 것 없다
세상사 이야기 들어줄 이 없기에
홀로 늙어가는 인생만큼
외로운 것 없다
육신 하나 의지할 곳 없으니
그냥
逸香/김 해성
그냥,
그대 이름 생각나
작은 수첩 꺼내어 들춰 보았는데
그대 이름만 없었네
그냥,
내, 안부나 전하려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대 이름 잊고 산 지 오래되었네
그냥,
그렇게 살다 보니
참, 오래되었네
그대는 잘살고 있는지
그냥,
그대가 궁금해졌어
지금은 행복한지
안부나 전하고 싶었어.
인연
逸香/김 해성
우연이란 없는 듯
인연이라고는 없는 듯
살다 보니
우연이고 필연이더이다
우연이 있어서
인연이 되었고
인연이 있어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우연한 인연이 있어서
필연으로 만났고
인연의 옷깃 스치더니
사랑의 꽃 피우더이다
가을
逸香/김 해성
가을은,
내가 남자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가을은,
내게 남자로서
살아가게 합니다
때로는,
가을이 내게
외로움을 안겨 줍니다
때로는,
내게 가을이
고독을 불러줍니다
가을은,
내게 추억으로 다가와
나의 흔적이 되어주고
때로는,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때로는,
한 송이 국화꽃으로
내게 찾아오면,
바람이 되어
그 곁에 머물고 싶은
계절입니다
때로는,
어디론가 떠나
추억을 만들고 싶고
너와 나,
그 추억을 찾아 떠나고 싶은
가을입니다
쉼표
逸香/김 해성
마음의 쉼표
점하나 찍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그 사람 생각하는 마음 알아요
사랑의 쉼표
점하나 찍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사랑하는 마음 잘 있으니까요
행복의 쉼표
점하나 찍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그 사람 행복 그곳에 있으니까요
과분한 마음
과분한 사랑
과분한 행복 받는 사람
그 사람 어디 가겠어요
그대만큼 좋은 사람
또 있을까요
오늘만큼은
그대 생각뿐입니다
요지경의 세상
逸香/김 해성
서울 지하철,
화려함에 감추어진 뒤 모습
출근길 행복한 미소
퇴근길 축 처진 어깨가
고단한 삶 꿀맛 같은
단잠에 빠져버립니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요
형제자매이겠지요
정장 속에 출근 모습
퇴근길에 한잔 걸친 모습
지하철에서 만난 모습
세상의 행복 있답니다
평범한 모습,
아름다운 모습 뒤에
감춰진 유희의 몸짓은
나를 기쁘게 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나에게
지하철의 모습은 슬프게 합니다
장애인의 하모니카 연주
잡상인의 상품 외치는 소리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 사라지고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슬픈 아리아 감상에 빠져든다
내일이면 또 만나자고…
내일이 오면
逸香/김 해성
내일이 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제는 꿈이라도 있었는데
내일이 오면
난, 행복할 수 있을까
어제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내일이 오면
난, 오늘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어제는 사랑한 사람이었는데
내일이 오면
그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까
세상에 단 한 사람 내게 와있는데...
마음#10
逸香/김 해성
높다 한들 하늘만큼 높으랴
하늘만큼 높은 마음
우리 인생 아니더냐
높다 한들 태산만큼 높으랴
태산만큼 높은 마음
그대의 사랑 아니더냐
깊다 한들 그대 마음 같으랴
열 길 물속 깊이가
그대의 사랑 깊이보다 깊으랴
변하는 세상만큼 그대 마음일까
빠르게 흐르는 세상만사
그대 사랑만큼 변하지 않기를
아름다운 奉仕 (봉사)
逸香/김 해성
봉사하나 실천하는데도
법규 앞에 무용지물
가진 것 없어도 대접받는 나라
돈이 있다면 법규를 무시하겠나요
내 땅에 타인을 위해
작은집 하나 짓는데도
국가의 법규 앞에서는
무용지물 시대입니다
가진 자의 봉사보다
없는 자의 봉사는 많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서민은 발붙일 수 없는 나라
현실 앞에서 마음의 상처
무사안일주의 탁상공론,
내 몸 다치는 것은 안 되니
법규만 지켜라. 부르짓는 공인
가진 것 없는 자의 비애여…
있는 자와 힘 있는 자
대접받는 현실 앞에서
가진 것 없고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자,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이제는 詩나 끄적거리며
편안하게 살고 싶다
힘들어도 봉사하는 기쁨으로
살아온 내 고향 화천,
다 털고 떠나고 싶은 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