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는 만해문예대상,디아스포라문학상,유영번역상을 수상한 책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넘어간 주인공 선자와 가족들, 주변인물들을 중심으로 그 시절 일본으로 넘어간 한국인들이 얼마나 악착같이 살았는지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책의 첫 시작부터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리도 상관없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요. 어떤 의미를 담은 문장일까 궁금증을 일으키는 동시에 대서사시의 서막을 알리는 문장입니다.
제목이 파친코인 이유는 작중 중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파친코와 연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선자와 그당시 지식인이었던 아들 노아, 공부와는 인연이 없는 둘째 이삭, 노아의 생물학적 아버지이자 야쿠자인 고한수. 파친코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일본으로 건너갔던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보여주는 책인데요, 고학력자인 노아나, 싸움에만 관심있었던 이삭이나 결국에는 파친코로 흘러 들어갔다는 점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음지인 파친코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특히나 더 좋아하는 이유는 줄거리뿐만 아니라 억지로 읽으려고 하지 않아도 술술 읽히는 탁월한 문장력과 인물 하나하나가 숨쉬는 듯한 묘사가 책에 빠져들게 만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