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클래스] 하나님의 선교
제5강: 선교의 무대 — 땅과 피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통치
■ 본문 주안점: 4부. 선교의 무대 (The Arena of Mission)
■ 강의 핵심 개념: 창조세계의 소유권(The Earth is the Lord's), 만물 회복의 선교, 영육 이원론의 타파, 문화 명령(Cultural Mandate)의 복원
[1. 도입: 기독교의 '영적 이원론' 탈출하기]
원종민 목사님과 함께하는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의 선교》 마스터 클래스, 제5강의 문을 활짝 엽니다.
우리는 지난 3강과 4강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적 백성이 어떻게 총체적으로 구속(출애굽)을 받았으며, 세상 한복판에서 왜 '윤리와 거룩함'이라는 엔진을 장착하고 제사장 나라의 다리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오늘 제5강에서는 시선을 백성에게서 ‘선교가 일어나는 무대(The Arena of Mission)’, 즉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이 지구와 피조세계 전체로 확장해 보려 합니다.
강의를 시작하며 우리 안에 오랜 세월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거대한 신학적 왜곡 하나를 끄집어내야겠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을 갖게 되면서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 돈, 직장 생활, 생태계나 지구 환경 등은 다 "예수님 재림하시면 불타 없어질 무가치한 세상 것"으로 취급하곤 합니다. 반대로 보이지 않는 영혼, 교회 안에서의 종교 활동, 천국 같은 영적인 영역만 거룩하다고 믿는 '영육 이원론(Gnostic Dualism)'에 갇혀 있죠.
그러다 보니 선교도 오직 "보이지 않는 영혼을 사냥해서 지옥 갈 영혼을 천국행 티켓으로 바꾸어 주는 것"에만 밀어 넣어왔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성경의 첫 페이지인 창조 기사와 시편의 웅장한 선포를 통해 우리의 이 좁아터진 이원론의 멱살을 잡고 우주적인 스케일로 끌고 나갑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무대(지구) 전체가 하나님의 선교 영역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영혼만 쏙 빼내어 가는 영적 구출 작전이 아니라, 사탄에게 오염된 피조세계 전체를 새롭게 복구하시는 '만물 회복의 대하드라마'다!"
[2. 창조세계의 소유권: "지구와 거기 충만한 것은 다 여호와의 것" ]
라이트는 구약 성경 전체를 지배하는 가장 위대한 물질관의 선포로 시편 24편 1절을 제시합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기서 '땅(The Earth)'은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물리적인 지구 행성 전체와 생태계를 뜻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신 후 이 무대를 사탄에게 팔아넘기시거나 포기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세상 제국의 왕들이나 거대 기업들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주주 행세를 할지라도, 이 무대의 진짜 명의(Owner)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인간의 반역(타락)으로 인해 무대 위에 가시와 엉겅퀴가 돋아나고 신음소리가 가득하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그 망가진 무대를 통째로 불태워 쓰레기통에 버리시는 방식을 쓰지 않으십니다.
우주의 진짜 왕이신 하나님이 진행하시는 선교적 목적은, 자신의 주권적 소유인 이 피조세계 전체로부터 죄와 악의 오염을 씻어내시고, 원래 창조하셨던 완벽하고 찬란한 안식과 보시기에 좋았던 원형으로 '리모델링(새 창조)'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펼치는 선교는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와 일상의 현장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3. 문화 명령의 복원: 우리의 직업과 일터가 선교지인 이유]
그렇다면 하나님의 선교가 이 물리적 지구 전체를 회복시키는 스케일이라면, 오늘날 제5막을 살아가는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구체적인 배역은 무엇일까요? 라이트는 창세기 1장 28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첫 번째 특명, 즉 '문화 명령(Cultural Mandate)'을 복원해 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당신의 대리 배우(형상)로 지으시며 *"땅을 정복하라, 만물을 다스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군사적인 폭력으로 파괴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극작가가 지어놓으신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원재료를 가지고, 인간이 가진 지혜와 기술과 예술을 발휘하여 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고, 정의롭고, 찬란한 문명(Culture)으로 가꾸고 돌보라(Stewardship)는 왕의 거룩한 위임이었습니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고, 법을 집행하며, 예술을 하고, 밭을 갈고, 아이를 양육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모든 정상적인 인류의 문화 활동은 타락의 결과가 아니라 원래 하나님 나라 무대를 경영하는 거룩한 주연 배우들의 대본이었습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이 문화 영역이 탐욕과 착취, 불의로 찌들게 되자, 하나님은 구속받은 백성들을 통해 이 망가진 문화 명령을 다시 선교적으로 수행하도록 무대 위로 파송하십니다.
골로새서 1장 20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을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예수님의 십자가는 영혼만 화목하게 한 것이 아닙니다. 죄로 찌든 '만물(All things)' 즉, 우리의 깨어진 일터, 왜곡된 비즈니스 구조, 오염된 생태계 전체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복구해 내신 우주적 선교의 심장입니다.
[4. 결론 및 적용: 거룩한 세속을 살아가라]
사랑하는 수강생 여러분, 오늘 배운 피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거대한 선교 스케일은 오늘 우리의 매일의 월요일 일상을 완벽하게 뒤흔들고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동안 우리는 영적 이원론에 속아 삶을 분리해 왔습니다. 주일 아침 교회에 와서 헌금하고 예배드리는 것만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고, 월요일부터 세상 직장에 나가서 컴퓨터 앞에 앉아 문서 작업을 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것은 영혼 구원과는 상관없는 초라한 '세상일, 구질구질한 생존 경쟁'으로 여겼습니다.
그 가짜 대본을 찢어버리십시오. 여러분이 내일 아침 출근하는 그 일터, 여러분이 다스리는 비즈니스의 무대, 여러분이 가꾸는 가정이라는 공간 자체가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은 다 여호와의 것"이라 선포되는 하나님의 선교적 전초기지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내 일터에서 세상의 탐욕 대본(속임수, 불의, 착취)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직, 그리고 성실함으로 내 직무를 수행해 내는 것 자체가 사탄에게 빼앗겼던 문화적 영역을 진짜 왕 여호와의 통치 아래로 뺏어오는 위대한 선교적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