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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일상풍경이 된 굶주림
소말리아에서는 팔다리가 비쩍 마른 죽기직전의 사람들이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 극심한 기근이 계속되자 '시체의 산'이라는 말까지도 나왔다. 다행히도 소말리아 북부는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 하르게이사 지방이나 노갈 계곡 일대의 드넓은 지역은 물이 풍부해 수확을 기대 할 수 있고, 목축도 활기를 띠고 있지만, 10년넘게 정부가 없었다. 대신 자신들의 권력과 부, 가축을 독점하는 군벌이 있다.
2장: 8억 5,000만명의 굶주림
만성영양실조에 허덕이는 기아인구는 8억 2,800만명 정도가 된다. 이들에게 규칙적으로 비타민 A를 복용시키기만 해도 상태를 비약적으로 개선 할 수 있다. 2005년에 기아상태의 사람들이 8억 5,000만명으로 수치가 나타나는 이유는 첫째 기아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특히 남반구에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극심한 영양실조를 앓고있는 사람들의 수를 인구증가율과 비교하면 기아인구의 비율이 약간 줄어들었음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3장: 기아는 자연도태? 아니면 어쩔수 없는 운명?
굶주림은 비극적인 방식으로 더 심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문제의 핵심이 사회구조에 있다. 식량자체는 풍부하게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다. 서구의 부자나라사람들은 기아는 자연도태라는 신화가 있다. 산소부족과 과잉인구에 따른 치명적인 영향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죽지 않도록 자연스스로가 주기적으로 과잉의 생물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강한자는 살아남고 약한자는 죽는다는 자연도태설, 이 개념에는 무의식적인 인종차별주의가 담겨져 있다.
4장: 문제가 집중되는 나라, 소말리아
소말리아에서의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서방국가들은 많은 일을 할 수 없다.
유엔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고, 소말리아에도 현재 수백명의 유엔 직원들이 있다. 계속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성과는 전무해서 유엔과 전쟁지도자들 사이에 최소한의 조정만 진전되어도 효과적으로 해결 할 수 있을 떼죽음과 기근사태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5장: 생명을 선별하다
FAO에서는 기아를 경제적기아와 구조적기아로 구분하고 있다. ‘경제적 기아’는 돌발적이고 급격한 일과성의 경제적 위기로 발생하는 기아이다. 국제적인 도움의 손길이 재빨리 미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게된다. ‘구조적 기아’는 장기간에 걸쳐 식량공급이 지체되는 경우를 말한다. ‘구조적 기아’는 간단히 말해서 외부적인 재해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구조로 인해 빚어지는 필연적 결과이다.
6장: 긴급구호로 문제해결?
긴급구호는 쉬운일이 아니고, 아주 잘 훈련된 인력이 있어야 한다. 영양불량이 심각한 아이들은 면밀한 계획에 따라 신중하게 치료를 해야한다. 잘못된 진단과 약해진 몸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영양공급은 아주 위험하기 때문이다. 구호센터에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굶주림에 신진대사가 극도로 악화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칫 생명을 앗아 갈 수 있기에 정확한 진단, 신중한 처방에 따라야 한다.
7장: 부자들의 쓰레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의 빈민이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고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쓰레기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옆에는 파야타스라 불리는 빈민촌이 있는데 30만명 거주자 중 4분의 3이 실업자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먹을것을 주워 살아간다. 더욱 비참한 것은 배고픔의 저주가 세대에서 세대로 대물림 된다는 것이다.
8장: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무덤
브라질 세아라 주의 크라테우스라는 곳에서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묘’라는 무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무덤은 법적으로 출생신고를 위해 1~2레알의 돈을 내야하는데 너무 가난해서 그럴 형편이 못되어 아기가 죽으면 부모나 다른 가족이 죽은 아기의 유해를 묻어서 생긴 것이다. 아기들의 흙무덤에 유칼립투스 나무로 작은 십자가를 세운 무덤이 세계 곳곳에 많다. 프랑스의 철학자는 이들을 가리켜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박힌 아이들”이라고 표현했다.
9장: 자금부족으로 고민하는 국제기구
국제기구는 안타깝게도 전능하지 않다. 그들은 부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거의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루지야 같은 곳에서는 피난민을 부양할 식량이 없다. 세계식량 계획 같은 조직이 피난민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있다. FAO의 관련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원국들이 자금을 지원하면, 그 돈으로 식량이 부족한 나라의 이웃나라에서 남아도는 식량을 사들여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이 기구는 구체적으로 당사국 정부와 조정을 벌여, 그 나라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 정비에 함께 나서는 경우가 많다.
10장: 소는 배를 채우고, 사람은 굶는다?
세계시장에는 충분한 곡물, 예로 옥수수의 4분의 1이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있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서도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잠비아 같은 나라의 연간 필요량보다 더 많다는 계산이 나왔다.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농산품가격 투기의 영향을 받고있다. 사실거래는 몇 안되는 거물급 곡물상의 손에서 결정된다. 토마스 상카라는 그들 곡물 메이저를 ‘화이트 강도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1장: 시장가격의 이면
국제적인 거래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정해진다. 또 일부 곡물 메이저 회사와 그 밑의 투기꾼들의 조작을 통해서도 결정된다. 시장에 대량의 곡물을 방출하면 가격이 무너져 덤핑효과가 나타난다. 반대로 곡물을 사재기하여 인위적인 품귀현상이 일어나면 가격은 오른다. ‘이윤극대화’를 원칙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수확량, 수송경비의 변동, 투기적 거래, 세계시장의 수요 같은 요소가 세계 식량가격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12장: 세계에서 식량을 가장 쓸모없게 만드는 남자
부유한 나라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거나, 법률이나 그 밖의 조치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생산자들에게 최저가격을 보장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FAO나 WEP의 국제기구는 우선적으로 긴급한 지역만 도울 수 있다. 그래서 8억명 이상이 고통을 받고있는 ‘구조적 기아’, 심각한 만성영양실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FAO나 WEP가 아닌 세계시장만이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 시장은 아주 잔인하다.
13장: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기아상황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어떤 수단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수업 같은 것은 이루어져야 하는 학교는 침묵하고 있다. 그런탓에 학생들은 모호한 이상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간애를 가지고 졸업할 뿐이다. 기아를 초래하는 구체적인 원인과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브라질의 조슈에 테 카스트르는 1952년에 ‘금기시되는 기아’를 언급했다. 사람들이 기아의 실태를 아는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여긴다는 것이다.
14장: 설상가상의 전쟁
전쟁도 기아의 커다란 원인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실향민의 수는 3,000만명이 넘는다. 그 중 절반이 아프리카에서 간신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1970년에서 1990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43차례의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기아를 초래했다. 전쟁으로 도로가 끊기면 국제 원조물자의 운송과 배급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해서 기아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때 유엔이나 국제구호단체들이 오히려 전쟁을 더 연장시키고, 살인자들은 배불리고 있다. 그리고 국제사회는 현재 북한의 기아와도 싸우고 있는데, 수도 평양에서 정권을 쥐고있는 세력에 대한 평판은 세계적으로 무척 나쁘다. ‘인민군’의 과잉무장과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에서 매년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장: 무기로 변한 기아
‘기아를 무기로 삼는다.’라는 의미는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복종시키려고 식량을 의도적으로 끊어 배고픔을 무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 예로, 1992년부터 1995년에 걸쳐 밀로 셰비치 대통령은 유고슬라비아에서 기아를 무기로 삼았다. 또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테일러 대통령은 1996년 10월 웁만부르크에서 수천명의 적대세력을 포위한 채 굶어죽게 만든 일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단하르툼의 이슬람 정권 지도자 하산투라비는 식량공급을 방해했다.
16장: 기아를 악용하는 국제기업
1970년 1월1일, 칠레의 좌파정당과 노동조합에 연대한 ‘인민전선’이라는 동맹이 101가지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그 중 제1항은 대통령선거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할 경우, 15세이하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 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한다는 것이었다. 1970년 9월 인민전선의 후보 아옌데가 당선되었다. 하지만 당시 분유와 유아식을 판매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던 다국적 기업 네슬레가 1971년 칠레 민주정부와의 협력을 모두 거부하여 아옌데의 공약은 수포로 돌아갔다.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한 1973년 9월 11일 오전 11시 대국민 연설을 마지막으로 오후 2시30분에 살해당했다.
17장: 국가테러의 도구가 된 기아
굶주림을 국가테러의 무기로 사용한 북한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것을 잘 알면서도 아무런 조취도 취하지 않고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강제노동수용소에 끌고갔다. 탈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수용장들은 숲이나 광산이나 밭에서 죽도록 혹사당하고 나서는 몇 년 후에 대부분 사망한다. 이러한 예로 기니공화국의 대통령 세쿠투레가 있다. 처음 세쿠투레는 지지받는 젊은 혁명가였지만 자신의 독재정치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되는 개인뿐만 아니라 풀라니족 같은 부족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그가 쓴 방법은 ‘검은 다이어트’였다. 창이 없는 콘크리트 감옥을 세우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반대자로 찍힌 사람들을 가두어 마실것도 없이 극심한 고통속에 죽어가게 했다.
18장: 사막화로 인한 환경난민
1991년 통계에 따르면 36억헥타르의 땅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막화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서 매년 약 600만 헥타르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아시아는 경작이 가능한 건조지역의 71퍼센트, 약 14억 헥타르에 걸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중해 남쪽의 건조지대는 이미 3분의 2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21세기에 들어간 지금 약 10억의 인구가 사막화의 위협에 직면할거라 예측되고 있다. 수백만의 ‘환경난민’이 새로 거처할 곳을 찾아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문제는 목축, 반농반목 생활하는 부족에게 사활이 걸린 것이다. 우기에 경작하는 보리는 이들의 중요한 식량이었는데, 땅 밑으로 15미터 이상 파들어 가지 않으면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태이고, 직접우물을 파기도 어려운 부족들도 있다.
19장: 삼림파괴
자연재해를 일으키고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원시림의 대규모 벌채가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나 콩고 민주공화국, 가봉, 그리고 남미 아마존 일대에는 원시림이 남아 있지만, 매년 수만 헥타르씩 그 모습을 잃어 가고있다.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이 들어서거나, 목재 판매회사들의 불법벌채로 마구 파괴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은 해를 거듭할수록 파괴되고 있었다. 파괴된 아마존 분지는 부식층이 아주 엷어서 수목이나 관목, 그 밖의 화초도 일단 불에 타버리면 삼림으로서 재생되기란 영영 불가능하다.
20장: 사막화 대처에 430억 달러?
현재 독일에 사막화 방지협약 사무국이 있다. 사막화와 농지의 황폐화로 고통 받고 있는 나라들은 선진국이 사막화 방지협약에 따라 파견하는 농업, 수리, 식물, 기후변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대책을 세운다. 하지만 모든 노력에도 불고하고 지구상의 사막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사막화로 인해 수백만의 농민들이 목초지나 경작지를 잃고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회의에서는 사막화에 대처하는 예산비용이 무려 430억 달러나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막화로 고향을 떠나는 수십만명은 ‘환경난민’이라 불리게 되었고, 여기서 문제는 정치난민과는 달라 ‘난민조약’에 규정된 난민으로서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장: 르 라이을 찾아서
환경난민의 거주지 ‘르 라이으’ 라는 곳은 1헥타르도 되지 않는 면적에 1,000명도 넘게 살고 있었다. 너무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느껴지는 곳이고, 모두들 불안한 생존과 꿋꿋하게 맞서 싸우고 있었다. 또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친분을 맺고 서로 다른 종교적 행사도 함께 축하하고 있었다. 하지만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로 불도저와 상수도이다. “낮동안 어떤 투기꾼이 지방경관의 도움을 받아 불도저로 내 함석집들을 쓸어 버렸으면 어쩌지, 집과 함께 아이들과 가재도구를 싹 밀어버렸으면 어쩌지.” 라는 불도저라는 악몽과 환경난민을 위한 수도관을 놓는 것조차 거부하는 정부로부터 4개의 수도꼭지를 지켜 내야하는 상수도 걱정이다.
22장: 계속 늘어나는 도시인구
‘유엔 환경계획’(UNEP) 이나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UNCCD) 사무국 등의 유엔 관련기관은 세계적으로 환경난민이 2억 5,00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10년사이에 그 숫자는 10억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농촌사회의 종언과 지구 규모의 도시화’라는 혁명 와중에 있다. 도시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에 농지의 피폐화와 사막화, 각국의 농산물 수출확대 정책 등이 있다. 그 결과, 도시 주변에 비위생적인 빈민촌이 대규모로 들어선 것이다. 이 빈민촌에서 쇠약증으로 배가 부풀어 오른 아이들이 늘어나고, 기생충 탓에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배고픔에 시달리다 짧은 생애를 마칠 것이다.
23장: 치유되지 않는 식민지 정책의 상흔
식민지 정책이란 전반까지 유럽각국이 아프리카나 그 밖의 대륙의 나라들에 대해 강제해온 것이다.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에 건너가서는 불이나 칼, 그리고 질병으로 인디오 원주민들을 아주 간단하게 몰아 내버렸다. 아프리카에서도 많은 토지를 약탈하고, 주민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하는 플랜테이션에 도입했다. 또 카리브해의 자메이크와 마르티니크, 브라질에서는 영국이나 프랑스, 포르투갈을 위해 사탕수수를 재배해야 했다. 이런 집중재배시스템을 만든 것이 식민지 정책이다. 이런 식민지들은 1960년대 들어 잇따라 독립을 이루었지만, 식민지시대의 상흔은 지금도 깊이 남아있다. 자국에서 어느 정도 권력을 행사 할 수 있지만, 구종구국의 눈치를 살 필 수 밖에 없다. 그 예로, 프랑스 식민지였던 세네갈은 오로지 땅콩농사에 매달리도록 강요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수출가격에 비해 농민들으 아주 헐값으로 농산물을 넘겼다.
24장: 토마스 상카라와의 만남
세계적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자 했던 나라는 부르키나파소이다. 부르키나파소의 상카라 대위는 4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제일 가난한 나라도 스스로 기아를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부르키나파소는 구종구국인 프랑스에 휘둘리다시피 하면서 중부가 너무나도 무력했고, 정치부패까지도 심각했다. 국내총샌산 GDP는 170개국 중 124위, 일인당 국민소득은 164위. 국토의 대부분이 경작하기 어려울정도로 말라 소출을 내지 못했다. 1984년에 아동취학률은 20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리고 무역지수는 매년 적자를 보였고, 정부는 공무원 급여를 주기 위해 외국의 원조를 구걸해야만 했다.
25장: 메말라가는 대지, 사헬
풀라니족, 투아그레족, 벨라족 등 빛나는 고대문화를 이룩했던 유명한 민족들로 구성된 사헬지방은 기아의 참상으로 얼룩져있다. 가뭄으로 대부분의 작물들이 말라죽어 수확량도 거의 바닥이었고, 1984년 사헬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200 밀리미터였다. 최소한의 수확을 얻으려면 400 밀리미터는 와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목동들 역시 물웅덩이가 급속히 말라버렸고, 지하수의 수위도 점점 내려갔다. 부리키나파소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하지 않고, 자원이 풍부한 지역도 아니며 프랑스와 그 식민지였던 나라여서 국제적인 도움은 별로 없었다.
26장: 용기있는 개혁자, 상카라
상카라는 근본적인 해결의 길을 택했다, ‘자주관리 정책’을 채택하여 국내의 30개 행정구를 자치제로 전환하고, 주민들 자신이 그 지역을 다스리게 했다. 관리도 직접 뽑고, 그래서 도로건설이나 수도사업, 보건의료사업 등 자신들의 실제생활에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실시하도록 했다. 행정구역 설정은 대체로 각 종족들의 거주지와 일치하도록 고려했다. 그런 탈중앙집권화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매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 정책의 위험은 종족간의 해묵은 갈등의 존재이다. 주민 주도형 정책은 그러한 갈등을 부채질할 위험이 컸기 때문에 상카라는 철도 건설 사업을 진행했다. 금전적인 보수가 없어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또 하나의 개혁은 인두세 폐지, 이어서 또 다른 개혁은 개간 가능한 토지의 국유화였다. 농업부에서 토지대장을 작성케 하여 어떠한 강제적 징수도 없어 농민들이 안정하여 농사에 전념할 수 있었다. 4년만에 식량을 자급자족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적이고 정의로워 졌다.
27장: 상카라의 최후
부르키나파소는 상카라의 개혁으로 불평등이 없어지면서, 인간다움과 자부심을 되찾게 되었지만 불행히도 프랑스와 또 하나같이 프랑스의 꼭두각시였던 코트디부아르, 가봉, 토고, 등의 부패한 권력자들은 상카라의 개혁을 반기지 않았다. 그래서 상카라는 자신의 동지이자 참모였던 콩파우레에게 살해되었다. 콩파우레의 치하로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로 돌아가게 된 비극을 맞았다.
28장: 진정한 활로를 찾아서
토지개량도, 사막화 대책도, 빈민가의 인프라 정비도, 농업지원도, 우물파기 프로젝트도 결국은 헛수고로 끝나버릴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있어.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아빠는 생각해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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