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이 지나야 진정한 경자년이 시작되지만, 민심은 이미 경자년에 가 있고 그래서 경자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경자년은 道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해입니다. 우리민족은 고래로부터 '개벽'을 기다려 왔고 개벽주를 '개벽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나도 어려서 부모님으로부터 '개벽'이라는 단어를 가끔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옛 설화 속에 등장하는 스토리에 끼워져서 나왔습니다.
증산사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현무경을 매우 중시합니다. 그 이유는 증산이 바로 '개벽장이'이고 현무경은 개벽된 후천을 설계한 유일한 경전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무경이 전달된 이야기를 조금하고 지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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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道門에서는 낯설은 '장기준(張基準)'이라는 위인이 있다) ... 이 분이 동학이 실패로 끝난 후에 일본에 가서 직접 거사를 도모하려다가 그만 문둥병에 걸린다. 그가 움막을 짓고 은거 중에 金化淑이란 사람이 찾아 와 태을주를 주송할 것을 권유했다. 그가 정성을 다하여 태을주를 주송한 결과, 신기하게도 문둥병이 깨끗이 사라졌다. 그는 김화숙을 찾아가 태을주의 내력을 물었는데, 전주에 있는 태운 김형렬에게 문의하라고 하였고, 태운 김형렬을 찾았더니 그는 다시 정읍 대흥리에 있는 고수부를 찾아가 보라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 고수부와 장기준이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가 계축년(1,913년) 9월이었다. 마침 그 자리에는 나중에 보천교를 창시하여 자칭 차천자(車天子)로 행세하게 되는 月谷 차경석도 함께 하였다 ...
개벽주 생존 시에 고수부에게 검정 소를 한 마리 사준 적이 있는데, 생활이 곤궁해져 팔아 버린 이야기도 나왔고, 장기준은 가지고 간 돈으로 그 검정 소를 다시 사라고 하면서 생활비를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방안에 있는 법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고수부가 열쇠를 장기준에게 건네면서 한 번 법궤를 열어보라고 하였다. 옆에 있던 차경석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깟 돈 좀 받았다고 아무한테나 열쇠를 내주느냐?'고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가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방안에서 환성이 나왔다. 사실 차경석은 전에 몇 차례인가 자신이 열어보려고 하였으나 그때마다 하늘에서 우르릉 하는 뇌성이 들려 겁이 나는 바람에 열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차경석이 들어가 보니 법궤가 열려 있기에, 그 안을 들여다보니 세 개의 심지가 보였다.
한 개에는 ‘布政度數 車京石’이라고 쓰여 있었고,
한 장에는 ‘律呂度數 安乃成’이 있었으며,
마지막에 ‘大學度數 張基準’이라고 쓰여 있었다.
차경석이나 안내성은 개벽주를 좇던 종도들이었으나, 장기준은 전혀 생면부지였는데 대학도수를 맡긴다는 글을 보게 되자, 차경석과 고수부는 장기준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차경석이 손을 내밀면서 큰일을 도모하자고 하였으나, 장기준은 ‘나는 그럴 위인이 못 된다’고 하면서 현무경을 필사하여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날이 계축년 9월 24일(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내용을 모르고 있던 차에, 乙卯년(1,915년) 3월에 전주 銅谷에서 김형렬이 도통했다는 소문을 듣고 혹시 그가 현무경을 풀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지니고 찾아갔다. 김형렬은 일본이 망하게 하기 위해서는 화둔(火遁)을 명산 꼭대기에 해야 한다고 하여 많은 무리들이 추종하였으나, 예정한 기일이 지나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자 실망하여 무리들이 흩어지는 일이 있었다.
丁巳년(1,917년) 정월에 장기준도 깅형렬의 그릇됨을 깨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3월 중순부터 마을 뒷산의 제왕봉(帝王峯)에서 개벽주가 말씀하신 대로 서전서문(書傳序文)을 만독(萬讀) 하는 수련을 행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 해 음 6월23일에 활연대통(豁然大通)하여 현무경의 비의(秘意)가 풀리게 되었으니, 신기하게도 개벽주가 화천하신 1909 기유년 6월 24일로부터 만 8년이 경과하여 9년 차가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바로 현무경을 가르치기 시작하지 않고, 1920 庚申년 음 4월 5일에 인류 최초로 현무경대학법방을 개설하였다. 이것은 수운 대신사께서 1,860 庚申년 음 4월 5일에 동학을 전수받으신 것과 같은 도수다. 그리하여 후학들을 지도하시다가 春來 柳士云에게 법통을 넘기고 선화(仙化)하니 壬戌년(1,922년) 3월 22일이었다. 춘래장 밑에서 도생들이 나오니 대표적인 분이 모산(母山) 朴日門이요, 그 밑에서 무수한 도생들이 배출되기도 하고 分派를 하기도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天符洞長 精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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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경은 세벌이 만들어졌으며 한부는 증산께서 불살랐고 다른 한부는 고수부에게 전해진 것으로 위의 둔궤에 둔 것이고, 마지막 한부는 누이인 선돌부인에게 후인에게 전하라면서 증산께서 직접 선돌부인의 집 벽에 숨겼던 것을 조철제(정산)라는 분과 꺼내서 갖게 된 것이다.
위의 둔궤를 열어보니 심지 세개가 있었고, 차경석, 안내성, 장기준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제 증산께서는 내면과 외방을 만드시고 외방에 3인을 배치한다. 차경석은 증산의 사상이 확산을 하도록 포교 쪽을 맡기시고, 안내성을 통해 증산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일도록 맡기시고, 장기준에게는 현무경의 심오한 해설을 맡기신다.
그렇다면 조철제라는 분에게 전해진 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실 조철제라는 분에게 전해진 것이 핵심이다. 이 분은 종맥을 이었고 도통줄을 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외연에서 각자 증산사상을 펼치도록 만드신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대형 군함이 있다. 군함의 주류는 함장과 전투원들이다. 식당과 정비공과 물자관리와 기관실 운영자등은 보조다. 이와 마찬가지로 함장은 조철제라는 분에게 맡기고 수도인들은 전투원들이다. 평시엔 전투원들은 그저 조용히 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식당과 기관실과 행정 요원들은 늘 바쁘다. 전투함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다. 전투원들(수도인들)이 밥하고 기계고치고 문서 정리하면 전쟁이 일어나면 쌈박질도 못하고 끝난다 ..... 그래서 외방에다 3인을 배치해 수도인들의 수고를 덜어 준 것이다. 수도인들은 그것을 감사함으로 가져다 쓰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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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경 해설자들의 말을 들어보자.
1840년(경자년), 증산께서 구천(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다가 천하대순을 시작하신다.
1900년(경자년), 증산께서 천지공사를 착수하신다. 그리고 다음해인 1901년에 오룡허풍에 천지인 삼계에 대한 대도를 여신다.
1960년(경자년), 4.19혁명이 일어난다. 배우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정권을 쫓아낸 유일무이한 세계적인 대사건이다.
2020년(경자년), 박도전께서 선화하고 이제 대두목이 나타날 때다. 이것은 천기라고 할 것도 없다. 무엇이 어떻게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중요한 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특히 역과 천리에 도수가 짜 맞춰진 공사라면 어김없이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현무경 해설자들은 위의 예를 든 것처럼 '장기준'의 법통을 이은 그의 제자들이 차지한다. 이들의 실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들이 현무경을 소중히 다루고 체계적으로 전승시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나 혜공이 탐구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증산사상과 관련된 사람들이 '딱 한가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증산께서 하신 공사가 사실은 신명계 공사라는 사실을. 하도 낙서나 복희의 8괘나 문왕의 8괘와 용담도 등 모든 것은 신명계를 판에 올린 것(조판)일 뿐이다. 우주 만물은 신명들이 운행한다. 신명들이 빠지면 문자적으로 앙꼬없는 찐빵이고 애인없는 홀아비인 것이다.
짐승들은 모두 머리를 땅으로 향하고 있다. 오로지 사람들만 머리를 꽂꽂이 쳐 들고 하늘을 향해 있다. (기린은 머리가 하늘을 향했는데요?) 기린은 네발로 기어 다닌다. 땅에서 벗어나면 죽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짐승의 영을 가지고 있다. 하늘을 잊은 것이다.
현무경은 인간 의식을 깨우는 경이다. 심령신대를 강조한다. 하늘은 머리고 땅의 중심은 인간이고 그 중의 핵심은 마음이다. 이 마음에 삼신(三神)을 세우는 것이다. 헉 삼신이라고요? 그렇다. 그럼 증산-정산-우당 삼신 상제를 말하는거죠? 아니다. 증산-정산-우당은 삼신이 아닌 세분의 상제다. 그래서 삼신(三神)을 계속 강조했다.
"아니 세분 상제가 삼신이 아녀요?"
아니다. 세 분은 독립된 인격신들이다. 삼신은 우리 민족 고래로부터 숭앙해온 일신(一神)이다. 천지인으로 작용해서 삼신이면서 그 본체는 계속 일신(一神)이다. 일신이 인격체로 투사된 신이 곧 상제다. 이 상제의 영이 대두목에게 미륵으로 임하는 것이다. 결국 대두목은 일신(一神)을 인류의 가슴에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 심령신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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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경 해설자들에 의하면, 현무경은 12지지와 10천간이 중요 뼈대로 돼 있다고 합니다. 혜공은 이를 응축해 현무경 시리즈로 올릴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무경을 공부하다 늙어 버립니다. 개똥도 때로는 약이 됩니다. 혜공도 그래서 쓰여지는 것이며, 혜공의 역할은 난해한 역(易)과 경(經)들을 단순화시키고 응축시켜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누가 아나요? 슬쩍 다수 도통 대열에 합류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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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그 분을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