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문협회장 민초 이 유식의 시집 지울수 없는 그림자를 읽고 조성국(시조 시인)
국제문예란 출판사에서 보내온 캘거리 문인협회장의 "지울수 없는 그림자"란 시집을 읽고 나도 모르게 팬을 들어 독후감을 쓴다 생을 살면서 이렇케 남의 글을 읽고 선뜻 종이를 당겨 독후감을 쓰기는 처음이다 이유식 시인을 사귀어 안지는 몇해 안되어도 책만 보아도 반갑고 그리워 짐은 무슨 인연인가도 싶고 여하튼 밤새 읽은 李 시인의 詩 세계를 함께 들어 노닐며 우선 그의 시집 탄생을 먼저 축하드린다
이 회장의 글을 읽다가 보니 외로운 달 그림자를 먹고 자라 바다건너 낮선 대지위에 민들레 꽃을 피우고 그 꽃씨를 날리는 사람만 같았다 때론 자기정체를 밝히다 때론 뜻하지 않는 칼바람을 지고 돌다 잠시 허리 펼때에는 "봄의 연가"도 읋고 사는 사람 그래서 구김 없는 초연한 위치에서 생의 쉼터를 찾는 지도 모른다
그의 참 그림자는 고작 몇달러 손에 쥐고 팔벼게로 꿈을 낚던 그가 로키의 아린 바람에 가는 팔을 단련해 열과 혼을 되살린 끝에 이제는 25층 코카나 호텔(Kocan Hotel)를 설계하고 세우는 기적을 낳음을 읽을수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아직도 갈급한 참사랑이 촉촉히 흐르고 그의 영혼의 울림인 시가 있는 곳엔 그의 얼이 새겨져 있었다
고향을 두고 떠나온 선영에는 말없이 남기고 가신 선조들의 무덤을 그냥 대물릴수 없어 양지바른 선산 모퉁이 명당을 가려 한곳으로 모신 조상님들........... 그게 바로 지울수 없는 효가 아니고 무엇이랴 말없이 지켜보는 산도 고개를 들어 숙였으니 집 사람도 그 시집 뒷면에 어머니 캐나다 여행기를 읽다가 두번이나 눈물을 흘렸다며 정말 반듯한 집안에서 외로운 달 그림자 속에서도 이리 올 곧게 자라 바른일을 하신분이 민초 선생님이냐고 묻기도 하고 또 지금에야 그분이 바로 민초님이란것을 알겠노라고 목메인소리를 들려주던 잊지못할 여행기 ...........
왜 황희 문학 수상작임을 깨우치게 한 글이였다 글은 읽고 반응이 있어야 하는것 정말 진솔한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글이였다 지그시 눈을 감고 시집을 다시 더듬어 본다 전체적인 시의 흐름은 문학적 세련미를 보태가고 여순 고개를 넘은 그가 세상을 바로 보는 안목이 남달리 깊고 참되어 한마리 나비로 詩田을 날고 있음을 예서 본다
聖者가 가는 길을 낮침판이 가르키듯 우리 모두의 길 잡이만 같았다 다른 시구를 잡기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꽃으로 피어있는 것만 같아 부럽기 한이없다
몇 몇 시편에서 참좋구나 하는시가 있어 예 적어본다
누가라는 작품에서
누가 나에게 말했던가 억겹이 지나도 만날수 없는사람 단풍이 떨어져 굴러간 공허를 눈감고 보면 보인다고
누가의 첫연이다
눈을 감으면 인생의 진면목이 보인다는 것이리라 이시는 거짓 없는 인생이란 속내를 그려진 작품인것만 같다 절제미도 일품 이려니와 대화체로 옮겨가며 능란한솜씨로 다듬은 흔적이 돋보이기도 하다 글의 가락도 율을 잃지 않아 해안이 끌어낸 진품만 같다 시가 이쯤되면 실존이 허무임에 俗脫을 벗는것이리
다음으론 한평생 찾아도 찾지못할 길하나가 있습니다
길2의 첫연이다 짥막한 글이지만 인생 道程의 진리를 밝힌 글만 같아 道側 道도요 非道側 道란 말이 예서 나온듯 함을 읽는다 인생의 겉모습을 그린것이 아니라 껍데기를 모두 벗은 거짓없는 알맹이 참을 그린 것이리라 이것이 바로 철학이요 진리 이리라
그 옛날 원효대사가 어두운 밤길을 헤매 돌다 목이 말라 달빛에 고인물을 발견하고 들어 마시고는 이 물 참맛잇구나 하고 그곳에서 밤을 새고 아침에 보니 썩은 인두에 고인 물이 였음을 보고 커다란 깨우침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지금 우리 모두 어데로 가야 하는지 길을 잃고 헤매는 이가 어찌 너와 나 뿐이랴 자기를 돌아다 보는 깨우침의 글이였다
해탈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쉽사리 얻어질 수 없는 경지를 넘나드는 글이였다
그밖에도 보아라, 시의 무덤, 단풍잎, 세월이여,등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한 시인이 가르키는 길 그길을 우린 찾아야 하리
끝으로 위선의 그림자에서 농익은 그의 시를 본다 그가 인생을 후회없이 살아온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참에 사는 사람임을 다시 볼수 있었다
이 시집이 어머님을 못잊어 그리는 정한을 그려낸 글로 못다 한 효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글로 펴 내셨으니 저하늘 별이 되신 어머님이 저 은하 어디에서 서기어린 별빛을 그대 머무는 뜰에 내리 비치시리라 믿으며 더욱더 문운이 함께 하시어 더 빛나는 화관 쓰시길 빌어 둡니다
2007년 1월 28일
|
첫댓글 요즈음 민초 상임 고문님과는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일주일에 두 번 봉산탈춤 강좌에 부지런히 참석 중 입니다. 서로 우연히 지원 요청 전화를 받고 조우해서 놀랐습니다. 끝나면 이따금 이탈리안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피로를 풀곤 합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도 생일 축하 겸 커피타임을 가졌습니다. Italian Cafe는 Italian Market 안에 위치한 open cafe입니다.
작은 cake 한 조각을 둘로 나누고 latte coffee 두 잔으로 축하를 했습니다.
생일 축하 연주를 해 드리겠다고 제안하니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창피하게...." 허나 부끄럽기는 피장파장, 도긴개긴 .... 우리가 이제 살면 얼마 살 것 이라고,....." 늘 죽음을 이고 용감한 삶을 사는 노년의 하루는 이렇게 경건하고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happy birthday to you.......'옆 좌석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아주작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연주하면서 흠칫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일열로 멈추어 섯습니다. 나는 신바람이 나서 마지막 소절은 크게 부르니 주위는 온통 기립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청야선생님 두분의 우정이 울림을 줍니다. 건강하셔요 오래도록 저희와 함께하셔야합니다. 긴 울림, 고맙습니다.
누가 나에게 말했던가
억겹이 지나도 만날수 없는사람
단풍이 떨어져 굴러간 공허를
눈감고 보면 보인다고
맞아요. 눈 감으면 흘러간 세월이 다 보이지요. 낙엽이 굴러간 자국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