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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Bizet) 모음곡 「아를르의 여인 L'Arlesienne Suites」 |
■ 개설 이 모음곡은 프랑스의 문호 도데(Alphonse Daudet 1840~1897)의 희곡 「아를르의 여인」의 부수(附隨)음악으로 작곡한 27곡이며, 그 가운데 6곡은 혼성 합창이 붙어 있다. 극의 초연은 실패했지만, 비제는 자기 음악에 자신감을 지녔던지 초연 후 얼마 안 되어 27곡 중에서 마음에 드는 4곡을 가려내어 대편성의 연주회용 조곡으로 편곡해서, 1872년 11월 10일에 파리 파드레 연주회에서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제1모음곡이다. 비제가 죽고 4년이 지난 뒤에 그의 친구이며 파리음악원 교수였던 기로(Ernest Guiraud 1837~1892)가 제1모음곡의 평가가 좋지 않자 남은 23곡에서 또 하나의 모음곡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웬만큼 좋은 곡은 비제가 제1모음곡에 다 사용해 버렸기 때문에 짧은 선율이나 합창을 적당히 이어 붙이기도 하고, 오페라 「아름다운 페르트의 처녀」의 제3막에서 매혹적인 플루트 독주곡 ‘미뉴에트’를 전용하기도 하며 비제의 작풍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조금도 손상하지 않은 채 훌륭한 제2모음곡을 완성해 냈다. 이 제2모음곡이 제1모음곡보다 오히려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플루트 독주곡인 <제2 미뉴에트>는 이 두 모음곡을 대표하는 명곡이다.
* 제1모음곡 : 전주곡(Prelude), 제1미뉴에트(Minuet), 아다지에토(Adagietto), 카리용 (Carillon) * 제2모음곡 : 목가(牧歌 Pastorale),간주곡(Intermezzo/Interlude),제2미뉴에트(Minuet),파랑돌(Farandole)
▲ 극의 줄거리 이탈리아에 인접한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 있는 아름다운 로느 강가에 자리 잡은 아를르는 유서 깊은고도(古都)이며, 로마 시대에 만든 원형 야외 경기장 등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야기는 아를르 근교의 카마르그라고 하는 농촌에서 생긴 일이다.
마을의 부잣집 장남인 20세의 청년 프레디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할아버지, 백치 남동생 그리고 늙은 하인 바르타잘과 함께 살고 있다. 프레디가 동네의 미모의 여인인 ‘아를르의 여인’을 사랑하여 결혼하려 하자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허락하지만, 하인 바르타잘은 이미 결혼하기로 약속한 옛 애인이었던 이웃 마을 노파 루노의 수양딸 비베트와 결혼해야 한다며 한사코 반대한다. 또 목장지기 미티피오가 찾아와서 “아를르의 여인은 나의 연인이다”라며 프레디의 혼담을 방해한다. 프레디는 할 수 없이 비베트와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성 에르와의 축제일(12월 1일)에 약혼 축하연을 벌리는데, 목장지기 미티피오가 나타나서 “오늘밤 나는 아를르의 여인과 도망친다”고 떠든다. 그것을 엿들은 프레디는 갑자기 아를르의 여인에 대한 그리움이 솟아나서 질투심을 누를 길이 없게 된다. 마침내 그는 곡물창고 지붕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이 극에서 프레디의 백치 동생은 비극의 진행과 더불어점차 제 정신을 되찾아 간다. 이 지방에는 ‘백치 아이가 가정의 불행을 막아 준다’는 미신이 있는데, 이 극에서는 동생 백치가 제 정신을 찾아 정상이 되면서 그 형을 불행스런 죽음으로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
● 주요곡
* 모음곡 제1번 : 1. 전주곡(Prelude) 3. Adagietto (3:12) * 모음곡 제2번 : 1 . 목가(Pastorale) 3. 미뉴에트(Minuet) 4 . 파랑돌(Farandole) (3:22) |
■ 해설
▲ 제1모음곡
◢ 제1곡 전주곡(Prelude) 상단에 제1막 개막 때 연주된다. Allegro c단조 4/4박자. 먼저 프로방스 지방에서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민요 「세 임금님의 행진」의 선율이 힘차게 연주되고, 이것이 4회에 걸쳐 변주된다. 중간부는 안단테로 바뀌며 색소폰이 ‘백치의 동기’를 노래한다. 이 선율은 극 중에서 여섯 번 정도 나타난다. 마지막은 프레디의 ‘고뇌의 동기’로 끝난다. ◢ 제2곡 미뉴에트(Minuet) (제1) 무대에서는 제3막 앞에 간주곡으로 연주된다. Allegro giocoso c단조 3/4박자. 빠른 템포의 미뉴에토이며 처음 현이 일제히 소박하고 밝은 미뉴에토 주제를 연주하다가 Ab장조의 트리오로 들어간다. 클라리넷과 색소폰의 선율이 황홀하다. ◢ 제3곡 아다지에토(Adagietto) 주요곡 참고 바르타잘과 루노가 젊은 날의 사랑의 추억을 나눌 때 연주하는 곡이다. Adagio F장조 3/4박자. 약음기를 단 현(쿤트라베이스 제외) 4부 협주곡이며, 주 선율은 불과 여덟 소절이지만 이는 비제가 만든 선율 중에서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곡이다. 베를린 필과 카라얀 지휘로 녹음된 『The very best of Adagio』실렸다. ◢ 제4곡 카리용(鍾,Carillon) 성 에로와 축제일(12월 1일) 분위기를 그린 음악이며, 제3막 제1장 개막 직후 프레디와 비베트의 약혼 축제 때에 연주된다. Allegretto moderato E장조 3/4박자. 교회의 종소리를 모방한 세 개의 음으로 시작된다. 그런 후 이 세 개의 음의 되풀이에 인도되어 명랑한 선율이 나타난다. 중간부에 들어가면 안단티노,C#단조, 6/8박자로 바뀌며 현의 반주를 타고 두 개의 플루트가 매혹적이며 우아한 선율을 연주한다. 이것도 유명한 선율이다.
▲ 제2모음곡
◢ 제1곡 목가(전원곡,Pastorale) 주요곡 참고 제2막의 개막 전 음악이며 바카레스 호반 장면의 혼성 합창 등을 이어 엮은 것으로, 곡은 3부분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안단테 소스테누토 아싸이, A장조 4/4박자의 장중하고 힘찬 선율로 시작되고, 중간부는 안단티노 3/4박자로 프로방스 큰북을 추가한 이 지방 특유의 리듬을 타고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유니즌으로 경쾌한 선율을 연주하며, 끝은 서두 부분의 되풀이이다. ◢ 제2곡 간주곡(Intermezzo) 제2막 제1장과 제2장 사이에 연주하는 곡이다. 제2모음곡에서 비제의 원곡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은 이 곡뿐이다. 안단테 콘 모토, C장조 4/4박자. 사색하는 듯한 엄숙한 느낌의 가락이 한동안 흐르고 난 후에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중간부로 들어간다.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기도와도 같은 무게 있는 선율이다. 훗날 라틴어 가사를 붙여 「신의 어린 양」이라는 종교곡을 만들었다. |
▲ 제3곡 미뉴에트(Minuet) (제2) <음악 :주요곡 참조> 오페라 「아름다운 페르트의 처녀」의 제3막에서 전용한 곡이며 안단티노 콰지 알레그레토, Eb장조 3/4박자. 하프의 반주를 타고 플루트 독주로 시작한다. 차츰 다른 악기를 추가하며 진행하다가 이윽고 다시 플루트와 하프만으로 조용히 끝난다. 플루트의 가락이 너무 아름다워 오늘날 독주곡으로도 곧잘 연주된다. 곡은 최상단에 |
▲ 제4곡 파랑돌(Farandole) <음악 :주요곡 참조> 민요「세 임금님의 행진」과 프로방스 지방 농민의 춤곡인 파랑돌을 한데 엮은 곡이다. 알레그로 데치소 d단조 4/4박자. 전 합주로 힘차게「세 임금님의 행진」을 연주하지만 제1모음곡 때보다 성겨이 밝고 위세 당당하다. 카논풍으로 발전되다가 다음의 알레그로 비보 에 데치소 D장조 2/4박자로 옮겨간다. 여기서부터는 파랑돌이며 프로방스 큰북이 리듬을 새겨 나가고 그 위로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뜨거운 선율이 흐른다. 그리고 차츰 거친 흥분이 고조된 다음에 파랑돌과 「세 임금님의 행진」이 겹치면서 열광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룩한다. |
<출처 > * 안동림,"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pp.544~5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