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예술가는 예술작품이 자아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예술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 반면(객관적이다),낭만주의 예술가는 예술작품을 자기표현의 한 방도라고 생각했다(주관적이다). 낭만주의 예술가들이 극도로 개인적인 자기표현의 발언을 하는 대신 고전주의 예술가들은 보편적인 타당성,절제,이성적 표현과 이상적 아름다움에 가치를 두었다.
이러한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을 생각하면서 하나 유의할 점은 그 두 양식이 서로 대립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이어지는 연관적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고전주의 음악사조가 시작되던1750년경부터 낭만주의 음악사조가 막을 내린1900년경까지 약150년간의 서양음악이 리듬이나 선율,화성 등 음악의 모든 기본 요소와 어법에 있어서 서로 공통 관습과 전통에 기초를 둔 흐름으로 이어져왔다는 사실때문이다. 말하자면18세기, 19세기를 관통하는 서양음악은 바흐 시대에 확립된 음악어법으로 일관되게 이어져오면서 낭만주의 음악이든,고전주의 음악이든 그 속에는 서양 음악의 보편적 원리인 반복과 변화,대비와 조화라는 악곡의 구성 원리와 음악어법이 기본으로 녹아들어 있어서 거기에 고전적 사조가 곁들여진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적 사조가 곁들여진 낭만주의 음악으로 이어져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낭만주의 음악을 말하자면 괴테(Goethe),헤르더(Herder),실러(Schiller)등 독일 문학에서 나타난 낭만주의 즉,자유의 갈망,개성적인 것,독특한 것의 존중,머나먼 과거나 미래와 같은 비현실적인 것,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동경 등의 사조가 서양의 공통적인 음악어법에 가미되어 낭만주의 음악사조가 된 것이다. 고전주의–아폴론,이성,명상,조화,관조,객관적 낭만주의–디오니소스,도취,환상,토로,호소,주관적 <출처,김승일,‘클래식의 오해와 푠견’,pp.205~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