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이유없이 미워하는 사람들의 진짜 심리>
누군가 당신을 미워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당신을 불편하게 하고 이간질하고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 마치 당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잘못한게 없다. 당신은 늘 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내게 나도 모르는 점이 있는 걸까? 이에 대한 심리학은 대답한다.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심리학에는 '투사'라는 개념이 있다. 자기 안에 불편한 감정을 상대에게 덮어 씌우는 심리다. 누구나 자기 안에 인정하고 싶지 않는 면이 있는데 그걸 직접 마주하는 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차라리 그것을 비춰주는 사람을 공격하는 거다. 예를 들어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당당한 사람이 불편하고, 게으른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 눈에 거슬린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사랑받는 사람을 보면 견딜 수가 없다. 고로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 당신이 가진 무언가가 그 사람 자기 안에서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거울속에 비춰 버린 거다. 그래서 그들은 거울을 깨려고 한다. 거울 속 자신이 아니라, 거울인 당신을. 이번 편에는 누군가에게 아무 이유없이 미움받는 것이 왜 당신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인지, 심리학적으로 살펴보자.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상황에서 당신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대처법까지 알려주겠다.
'투사'라는 개념은 자기 안에 불편한 면을 상대에게 덮어 씌우는 심리다. 자기 안의 열등감, 부끄러움 채워지지 않는 욕구 같은 감정들이 잔뜩 쌓여 있는데 그걸 직면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거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덮 씌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세상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왜 하필 당신이었을까? 왜 옆사람이 아니라, 유독 당신에게만 그런 감정이 향하는 걸까? 이걸 이해하려면 거울이라는 비유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상상해 봐라. 방 안에 거울이 10개가 있다. 어떤 거울은 흐릿하고 어떤 거울은 작고 어떤 거울은 각도가 비뚤어져 있다. 그런데 딱 하나 정면에 놓인 맑고 커다란 거울이 있다면 당신의 시선은 어디로 갈까? 바로 그 거울이다. 그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가장 선명하고 가장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바로 그 맑은 거울이었던 거다. 당신이 가진 진정성, 성실함 혹은 조용한 자신감이 그 사람에게는 자기 안의 부족함을 가장 선명하게 비춰버리는 존재였던 거다. 흐릿한 거울은 무시할 수 있다. 비뚤어진 거울은 탓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맑은 거울은 외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남은 선택은 하나다. 거울을 깨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게 있다. 이 사람들은 아무나 공격하진 않는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관대하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거울이 아니니까. 자기 안의 불편한 것을 비추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다. 당신이 그 자리에 선 이유는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그만큼 진짜였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1996년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공격성의 원인이 낮은 자존감이 아니라, 위협받은 자아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공격적인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거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우마이스터의 발견은 다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부풀러진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그 이미지가 흔들리는 상황에 놓이면 방어적 공격성이 폭발한다는 거다. 쉽게 말해서 자기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흔들릴때 그 흔들림을 일으킨 대상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혹시 이런 경험이 있는가? 특별히 잘난 척한 적도 없고 자랑한 적도 없는데 그냥 묵묵히 자기 일을 잘 해냈을 뿐인데 누군가가 갑자기 날을 세우기 시작하는 경험을. 바로 그 순간이 당신의 존재 자체가 그 사람의 자아상을 위협한 순간인 거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질투' 한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 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심리적 구조가 숨어 있다. 이걸 알게 되면 그동안 당신을 괴롭히던 그 사람의 행동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보통 누군가를 미워한다고 하면 우리는 질투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질투와 시기를 명확히 구분한다. 질투는 내가 가진 것을 빼앗을까 봐 느끼는 감정이고 시기는 상대가 가진 것을 내가 갖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리고 이 시기, 영어로 envy라고 하는 감정은 질투보다 훨씬 파괴적인 경로를 밟는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은 1957년 저서 '시기와 감사'에서 시기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시기는 상대가 가진 좋은 것을 빼앗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상대가 가진 좋은 것 자체를 망가뜨리고 싶은 충동이다. 이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자리를 탐하는 게 아니다. 당신의 분위기, 평판, 품격, 그 평온함 자체가 부서지길 바라는 것이다. 당신처럼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당신이 가진 그것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거다. 그래야 자신 안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 같으니까. 이걸 비유로 말씀드리자면, 가뭄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옆 마을에 맑은 샘이 있다. 보통이라면 물을 길어다 먹으면 된다. 그런데 시기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다르다. 샘물을 마시는 대신, 그 샘에다 흙을 퍼붓는다. 자기가 마실 수 없다면 그 맑은 물 자체가 존재하는 것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뒷담화, 이간질, 무시, 이런 행동들이 바로 샘의 흙을 퍼붓는 행위와 같다.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질라탄 크리잔 교수는 2012년 연구에서 시기심이 나르시시즘의 두 얼굴을 가르는 핵심 감정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겉으로는 자신감이 있어 보이지만 내면이 취약한 유형, 심리학에서 취약한 나르시시즘이라고 부르는 유형에서 시기심이 적대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지만, 안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의 진정한 편안함과 마주하면 자기 안의 불안이 폭발하는 거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불편해 한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겉으로는 사교적이고 활발하지만 유독 당신에게만 차갑거나 공격적이었던 그 사람말이다.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이제 조금은 보이는지. 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이 사람들이 왜 하필 뒷담화와 이간질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는지, 그 이유를 알면 훨씬 더 많은 것이 설명된다. 그리고 잠시 후에 말씀드릴 심리한 개념 하나가 이 모든 퍼즐을 맞춰준다.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왜 직접 말하지 않을까? 불만이 있으면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될텐데. 왜 굳이 뒤에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는 걸까? 이건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이 더 대담하고 공격적인 성격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정면대결을 피하고 간접적 공격을 택하는 사람은 오히려 내면의 수치심이 매우 큰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휴스턴 대학교의 브레네 브라운 교수는 수치심에 관한 12년 간의 질적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수치심이 깊은 사람은 자신의 취약함이 드러나는 상황을 극도로 회피한다고 한다. 정면으로 '나는 네가 부러워' "나는 네가 가진 게 불편해"라고 말하는 것은 자긴 안의 결핍을 인정하는 행위다. 그건 수치심이 큰 사람에게는 차라리 죽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이다.
사실 이유없이 나를 시기 질투하는 사람을 알고보면 '그 사람의 문제'일 뿐이다. 고로 그냥 가볍게 흘러 버려라. 곰곰히 뒤돌아보면 나 자신도 이유없이 불편하게 여겼던 적이 있을게다. 괜히 거슬리고....결국 이유없는 미움은 나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니 타인에 의한 이러한 나의 불편함은 그 사람의 눈에 당신의 존재감이 충분하게 보인다는 뜻일게다. 이럴수록 나의 일에 더 집중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그저 나를 스쳐가는 작은 사건에 불과하듯이.... 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다. 그들은 나의 성공을 가장 두려워한다. "무례할수록 맞서지 말고 더 즐겁고 행복해하며 씩씩하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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