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톱밥배지로 표고버섯 재배… 기술과 환경의 접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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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성씨가 자신의 표고버섯 재배사에 섰다. 최씨는 톱밥지면봉지재배 방식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데 양평에선 그가 유일하다. |
지평면 수곡1리에서 표고버섯 재배를 하고 있는 최동성(43) 농업인을 만났다. 한창 겨울이라 농부로서는 한가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오후에 표고버섯 벤치마킹을 위해 김해로 1박2일 여정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몇 억원씩 투자하는 버섯농사는 망치면 그 손실은 물질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최씨는 더 좋은 기술들을 찾아 나서고 실험하고 연구하는 사업가의 마인드를 지니고 있었다.
3년째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는 최씨는 793㎡ 규모의 표고재배사 3동을 가지고 있다. 수곡1리는 버섯단일품목으로 연간 120억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마을이지만 톱밥지면봉지재배 방식으로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로는 최씨가 유일하다.
표고버섯은 그동안 나무목을 이용해 재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씨는 쌀겨 등 영양분이 들어가 있는 참나무톱밥배지에 종균을 먹여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톱밥배지를 이용하면 나무목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구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생산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톱밥배지는 1년 내내 생산이 가능해 최씨는 올해 다가올 겨울부터는 버섯 생산을 계획 중이다. 톱밥배지는 여주에 있는 ‘삼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센터’에서 공급받고 있다.
최씨의 지난해 수입은 5000만원이다. 타 버섯농가에 비해 많은 매출은 아니지만 단위면적으로 따지면 큰 편이다. 하지만 최상품을 내지 못하면 단가가 많이 떨어져 갓난아이 다루듯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온도와 습도, 환기, 태양노출 등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주간 날씨를 파악해 버섯발생작업 시기를 정하는 요령도 있어야 한다. 또 애초에 주변 환경이 버섯농가에 적합한 곳인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 수곡1리는 산이 낮아 바람이 잘 통하고 안개가 많이 끼지 않아 지리적으로 좋은 여건을 갖췄다. 최씨는 좋은 기술을 배우는 것만큼 자신의 환경을 분석하고 기술과 접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 마을이 고향으로 학교 졸업 후 포항제철과 LG패션 가방브랜드에서 백화점 납품 영업을 해왔다. 타지에 살면서도 고향에 계시는 노부모를 거들러 한 달에 3번씩 내려와 농사를 도왔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버섯농사를 결심하고 2010년 귀농 후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산림버섯연구소와 양평농업기술센터를 찾아다니며 교육을 이수했다.
처음에는 느타리버섯을 하려고 했지만 투자금이 커서 고민이 많았다. 결국 시장조사와 산림버섯연구소에서 상담을 거쳐 표고버섯 전문가 양성교육 1년을 수료하고 표고버섯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최씨는 그동안 경북 문경, 충청남도 청양군, 전라북도 군산 등 많은 표고버섯 농가들을 찾아다니며 성공과 실패요인을 분석해 왔다. 관행농법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여전히 실험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최씨는 “앞으로 30년 후인 70살까지만 표고버섯농사에 열정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며 “표고버섯에 만큼은 전문가가 되어 부농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