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영국에서 실시한 행복지수(HPI) 조사에서 178개국 중 1위를 차지한 나라에 의외의 이름이 올랐다. 그 이름조차 낯선 바누아투-.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섬나라로 전라남도보다 조금 큰 땅에 약 2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사는 남태평양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233개 국가 중 207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만, 광활한 밀림이 끝없이 펼쳐진 그곳에는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서로 아끼고 나누는, 마음 풍요로운 사람들이 산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남태평양의 숨은 낙원으로 시인 조병준과 함께 가본다.
1부 타나의 고향, 라마나파
수천 만년 전 해양화산 폭발로 생성된 8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바누아투. 80여 개의 섬 중 원시 자연과 전통 생활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손꼽히는 섬이 있다. 바로 밀림의 섬, 타나! ‘지구(earth)’라는 뜻을 가진 현지 콰메라어 타나(Tana)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 타나 섬은 지구 태초의 자연이 보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나 섬 주민의 대부분은 멜라네시아인으로 타나 섬에는 35개의 작은 부족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그 중 타나 섬의 가장 작은 마을 중 하나인 ‘라마나파’는 열 가구도 채 되지 않는 30여 명이 사는 원주민 마을-. 이곳 사람들은 다른 섬들에 비해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간다.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을 섬기며 사는 사람들이 먼 나라,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특별한 환영식을 준비한다는데... 권위있는 추장의 지도 아래 다 함께 경작하며 자급자족하는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라마나파 사람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