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년이 넘어간다. 2015년 그해 겨울 어머님 천화하신 뒤 아버지 도움으로 일부 현금이 유입되어 가뜩이나 주식 등 경제난으로 시달리던 나는 이 돈을 그냥 가지고 있다가 또 쓸모없이 없어질수 있다는 위기감에 주변에 땅이라도 있으면 투자하겠다는 생각으로 주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같은 경찰서 선배가 마침 포항시 북구 기계면 미현리 소재 땅을 1200평을 장만했다고 매번 자랑을 하는지라 궁금하기도 하고, 또 부러운 마음에 한번 따라갔다가 내 눈에 꼿혔던 이 빈집~~
약20여년을 빈집을 방치되다보니 마당에는 쑥부쟁이와 대나무가 또아리를 틀고 있고, 리모델링 수준이 아닌 철거나 해체를 해서 그 이후 생각을 해야 할 상황, 그래서 일단 시청에 폐기물 처리(슬레이트) 신고를 하고, 지붕을 걷은 뒤 그 이후 일사천리로 해체와 밭을 만들었다.
그때 나온 몇가지 유물(호박돌)이 있는데, 그돌은 본땅을 매도하기 전 죽장에 있는 내 인생2막의 장소 '휴휴산방'으로 옮겨놓았다.
농사꾼 자식 아니랄까봐, 상추, 꽃, 수박, 참외, 땅콩, 돼지감자, 고추, 파, 등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하여 나름 농사의 이치도 터득하고, 또 재미도 쏠쏠하게 봤다. 기쁜일이다.
하지만, 이 땅을 매수한 이후, 15년을 공들여온 죽장면 침곡리 은인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땅이 한개 나왔다고 연락이 오는 바람에 부랴부랴 임야와 밭을 함께 매수하였다. 금액도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슬아슬하였지만 원래 땅은 임자가 있는 법 아닌가.
오늘 기계 미현산방을 매도하고, 마음이 쓰리다. 계속 가지고 있어야했다는 일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시기라 내 포지션을 너무 벌리면 안되는 상황
미련없이 정리하고, 내 모든 역량은 죽장 휴휴산방에 쏟을란다.
다행히 구입한 가격과 내가 투자한 일부 금액보다 조금 더 받을수 있어서 좋았고, 매수자도 나름 만족하는 모양새라 그리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18년 4월의 봄도 또 이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