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4’S
2018년 5월24일자 B8면 ‘노후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4S」를 지켜라‘ 제목으로 비즈프리즘이 나왔다. 국민은행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이 쓴 글이다.
요약하면 노후부동산자산관리는 이익손실에 대한 접근과 투자방식에서 젊은 시절 부동산 재테크와 차이난다. 이런 점에서 노후 부동산자산관리에서는 4S(SAFE, SIMPLE, SLIM, SLOW)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〼SAFE: 고수익보다 보험
〼SIMPLE:간단명료해야 오래간다.
〼SLIM:분산투자보다 압축
〼SLOW:조급증이 일을 그르친다.
간단명료하게 정리를 잘해 놓은 글이다.
우리가 살면서 유념해 두어야 할 일이 많이 있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천천히 조심하면서 살아가야 큰 탈 없이 잘 살 수가 있다.
위의 4S를 차용해서 지혜로운 삶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본다.
첫째가 safe 안전한 삶을 살아야 한다.
안전한 삶이란 무엇인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조금만 부주의를 해도 안전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퇴직한지 얼마 안 되는 지인 한 분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녹색신호를 기다리다가 과속하는 차량에 치어 현장에서 즉사를 했다.
횡단보도가 나를 지켜주는 최상의 방편이 아닌 경우이다.
어떤 분은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무심코 몸을 숙이다가 화분 지지대에 얼굴을 찢기는 일이 있었다.
모든 일에 조그만 부주의가 평생 후회할 되돌릴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이다.
safe안전한 생활이 삶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행복을 만든다.
우리나라만큼 전문 산악인이 많은 나라가 없다.
주말에 인근 산을 찾으면 사계절 모두 울긋불긋 계절을 가리지 아니하고 등산객들의 옷이 산을 물들인다. 가을에만 단풍이 드는 것은 아닌가 보다.
삶이 풍요롭다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
일반적으로 3-5-7, 일주일에 5일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권장한다.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예방을 하고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한 일에는 아끼지 아니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정신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일에는 소홀히 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철분을 먹으며,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피트니스에 가입하여 운동을 하고 그러나 정작 우리의 마음과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투자를 소홀히 한다.
‘마음’이 만병의 근원이고, ‘정신력이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큼 우리의 ‘심력, 정신력’이 소중하고 귀함을 모르고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나약한 의지와 마음의 허약함으로 인하여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매우 많다.
강함이 결여된 마음과 정신이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저항하지 못하여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주변에 신경정신과 병의원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면 현대인들의 신경과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이들이 많음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육신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만큼-(육력肉力 또는 育筋)- 정신과 마음(心筋-心力)을 강하기 위한 수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잠언 1장 33절 안전한 삶이란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 없이 안전하리라’ 마음의 평화를 얻음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이다.
마음 수련을 위한 일에 3,3,3 법칙을 권장해 본다.
3,3,3법칙이란 하루에 30분 독서를 하고, 30분은 독서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고, 30분은 깊이 생각한 내용을 내 것으로 하여 글을 써 보는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에 두려움을 느낀다.
수많은 채널의 방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매우 많다.
어느 방송에서 무엇이 좋다고 하면 방송에서 언급된 물건은 대형마트에서 순식간에 매진되어 살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어는 야생의 식물이 몸에 좋다고 하면 산과 들에서 언급된 식물이 희귀할 정도로 씨를 말리게 되기도 한다.
내 생각을 하고 내 판단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 물론 나만의 생각과 판단은 독선과 아집을 만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荊棘 가시나무형,아기풀극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난다. 는 말이다.
방송매체에서 보도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다 몸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송을 아무런 여과나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독서만 하는 것으로는 독서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아니한다. 오히려 자기 것으로 되지 않은 다독은 자기 자신을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오히려 책을 읽지 아니함만 못하다.
책을 읽고 사색을 통해 독서한 것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음은 글을 쓰는 것이다.
책을 읽고 생각을 깊이 하고 그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글로 표현되었을 때 비로소 독서가 내 것이 되고 정신과 마음을 강하게 하는 힘이 된다. 그것이 심력(心力)이고 정신력(精神力)이다.
책읽기-생각하기-글쓰기의 과정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강하게 하여 외부의 위해한 자극이 오더라도 슬기롭고 지혜롭게 방어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나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한다.
몸의 근력을 키우듯이 마음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3,3,3 30분 독서-30분 생각하기-30분 글 쓰기를 매일 실천할 것을 권해 본다.
처음에는 힘들 수도 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깊은 내공이 쌓여 오랜 시간 독서하고 사색을 하며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둘째는 small이고 simple이다.
1972년 붉은색 전면점화 '3-Ⅱ-72 #220' 홍콩경매서 13개월만에 기록 경신
수화 김환기(1913∼1974)가 1972년에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 ‘3-Ⅱ-72 #220’이 2018.05. 27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6200만 홍콩달러(약 85억 2996만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화가 김환기의 작품 ‘3-Ⅱ-72 #220’는 붉은색 점들이 세로 254cm 가로 202cm 전체 화면을 채우고, 상단에는 푸른색 점들이 삼각형 꼴을 이루는 작품이다.
단조로운 것 같으면서도 신비롭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김환기의 상기 작품은 큰 화폭 모두를 점으로 가득채운 작품이다.
세로 254cm 가로 202cm 전체화면을 오로지 점으로만 채웠다.
김환기의 작품이 그림경매시장에서 큰 이슈가 되고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것은 화폭을 가득채운 ‘점’에 대한 열정과 집중에 대한 경의일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이 수많은 형태의 도형을 만들 수 있다. 수많은 도형의 형상들은 ‘점’에서부터 비롯된다.
부피도 크기도 없는 ‘점’이 출발점이고 종착이기 때문에 ‘점’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 점 하나를 찍기 위한 혼신의 인력(忍力)과 열정에 환호하고 감동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고가의 돈을 주고 작품을 사는 것이리라.
우리 모두의 삶 또한 순간이 이어져 일생을 만든다. 한순간 한순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순간’이 우리의 삶을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버스 속에서 만난 한 사람, 그 짧은 순간의 만남으로 인해 그 사람과 평생의 배우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 한 순간이 순간이 아니라 평생의 삶이 된 것이다. 어찌 순간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순간이 바로 영겁으로 이어주는 끈의 역할을 한다.
small과 simple은 작고 간단한 것을 소중히 하고 존중해야 함을 말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E. F. 슈마허)가 지은 책의 제목인데 김환기의 작품을 예로 든 것처럼 모든 것은 바로 그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작은 것이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다.
인류는 거대주의(gigantism)라는 우상숭배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인간은 작은 존재이므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거대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자기 파괴로 나아가는 길이다. 작은 것은 창조적이고 효과적이며, 편하고 즐겁고 영원하다.
마더 테레사는 -나의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는다면 바다가 그 한 방울만큼씩 줄어들 것이다라고 하여 평생 선행을 한 방울의 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마더 테레사는 물방울 같은 작은 선행들이 모여 빈민과 병자, 고아들의 수호자라는 호칭을 받게 된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습니다.
티끌이란 아주 작은 먼지를 뜻하고 태산은 매우 큰 산을 말합니다. 태산도 작은 먼지로부터 시작이 됨을 말한다.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떠나갈 듯 떠들썩하였는데 나온 것은 겨우 쥐 한 마리)와 맞서는 사자성어라 볼 수 있는데 처음이 거대하다고 끝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 큰 것을 이루는 기본임을 말하는 것이다.
small과 simple은 slim과 함께 말 할 수 있다.
삶은 복잡미묘(複雜微妙)하다.
그 어떤 고차원의 방정식 보다 더욱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삶이 더욱 small해야 하며 simple해야 한다. 나이 들어 갈수록 생활이 단순해야 한다.
친목회 같은 모임이 많을 필요도 없고 교류하는 지인이 많을 필요도 없다.
나무가 건실하고 충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한다.
열매가 많으면 적과를 통해 맺은 열매를 일부러 따 주기도 한다. 모두가 충실한 과일을 수확하기 위함이다. 무성한 가지를 그대로 방치하면 한겨울에 고사될 수 있으며 적과를 하지 않으면 상품성 있는 과일을 거둘 수가 없다. 삶 또한 같은 이치이다.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무 가지치기 하듯이 곁가지들을 정리해야 한다.
내 삶이 소중하다면 복잡함을 피하고 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slow이다.
유유자적하는 삶을 말한다. 여유로움이 있어야 하며 조급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바쁜 걸음이면 보이질 않는다.
천천히 걸어야 보인다.
바로 유유자적(悠悠自適) 마음의 속박없이 걸음에 얽매임 없이 여유로움이 있을 때 삶이 제 모습을 보이고 그 본 모습을 지긋이 바라볼 수 있다. 삶을 관조할 수가 있다.
느림이 중요한 이유이다..
우생마사(牛生馬死)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이야기이다.
헤엄을 두 배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便乘)해서 조금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진다는 사자성어다.
"인생은 순리대로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하는 깊은 의미가 담긴 성어이기도 하지만 급함보다는 느림이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글이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상(上)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송(宋)나라에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모내기를 한 이후 벼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궁금해서 논에 가보니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 것 같았다. 농부는 궁리 끝에 벼의 순을 잡아 빼보니 약간 더 자란 것 같았다. '하루 종일 벼의 순을 빼느라 힘이 들었다'고 식구들에게 이야기 하자 기겁하였다. 이튿 날 식구들이 논에 가보니 벼는 이미 하얗게 말라 죽어버린 것이다. 농부는 벼의 순을 뽑으면 더 빨리 자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였다.
공자(孔子)도 '서둘러 가려다 오히려 이르지 못한다(速達則不達)'고 하여 조급함을 멀리하라 했으며, 한국 속담에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빨리 서두르면 도리어 늦음만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牛步萬里(우보만리) - 소의 걸음으로 만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천천히 서두르지 말아야 멀리 갈 수 있다.
삶 또한 매우 먼 길을 가는 여행과도 같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살아야 삶의 의미를 음미하며 살아 갈 수가 있다.
행복은 빠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쉼표를 찍듯이 삶에 쉼표를 찍어야 한다.
쉼이 있는 삶이어야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로움 속에 행복이 깃들 수 있다.
허나.....삶의 여유를 누군들 모르랴....
살아 가는게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가 문제이다.
요즈음 눈이 휑하고 체중이 줄어듬은 무엇에서 연유함인가?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