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원들의 경험을 듣고 있던 현숙 회원에게 한 가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숙 : 원장님, 무덤에 히란야를 묻으면 이렇게 효과가 확실한데
왜 그동안 광고를 하시지 않으셨어요.?
저희도 원장님께서 말씀하셔서 알았지 그 전에는 생각도 못했어요.
조문덕 : 심각한 이유가 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덤에 손을 대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무덤을 파헤치는 것도 아니고 그 주변을 묻는 것 뿐인데
마치 부정을 타는 것처럼 꺼려하고 겁을 냅니다.
잘못하면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괜스레 말했다가 친지들의 반대에 부딪칠까 봐 묻을 때 말도 못하고,
효과를 봐도 딴죽을 걸까 봐 아예 말을 꺼내지 못한답니다.
현 숙 : 하긴... 저희도 어머니가 오빠한테 말하면 안 들어줄 것 같아서 말을 안 하셨대요.
돈도 저희가 댔고요, 묻는 것도 누가 볼까 봐 아무도 몰래 묻고 왔어요.
그 근처에 친척들이 사셔서 여간 조심을 한 게 아니에요.
무슨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눈치가 보이는지... 묻으려고 하면 누가 지나가고,
또 다시 묻으려고 하면 친지 분들이 쳐다보고요.
동욱씨랑 무슨 첩보작전을 펼치듯 몰래 묻느라 진땀 뺐어요.
조문덕 :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면 자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던 분인데
IMF의 거센 바람에 거의 직장 문을 닫아야 할 지경까지 갈 정도로 어려웠답니다.
이곳을 찾아온 것도 고향 후배의 소개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었습니다.
나를 찾아온 날 두 부부가 같이 왔더군요.
사람들은 착해 보였지만 조상이 잔뜩 끼어서 기력도 약해지고 삶의 희망이 거의 없었어요.
아내 건강이 말이 아니었죠.
몸이 아파 굉장히 힘들어 했어요.
피라밋을 쓰면 좋아지긴 하겠지만 히란야 조차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보니 구입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기만 넣어줬습니다. 나중에 효과를 보시면 그때 다시 오시라고 보내드렸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와 다시 찾아왔더군요.
자신은 생전 처음 기라는 것을 받아봤는데 그날 처음으로 잠도 잘 자고 몸이 안 아팠답니다.
부인이 먼저 남편한테 원장님은 진짜인 것 같으니 당장 찾아뵙고 피라밋을 구입하자며 서둘렀대요.
그분들에게 피라밋보다 먼저 무덤의 기운을 바꾸어야 하니 하시려면
무덤을 먼저 해결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자 두 부부도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지요.
일단 다른 곳보다 제일 문제가 심하던 할아버지의 무덤에 히란야를 묻기 위해 구입을 했습니다.
그때는 말을 안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돈이 없어서
아들 앞으로 들어놓았던 적금을 해약해 그 돈을 가지고 왔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남자 분으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지금 다섯 살 배기 어린 아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를 꿈에 만났다고 아침에 말을 하더랍니다.
어떤 노인이 나타나 자신이 할아버지라고 밝히더니
자기 무덤에 '무지갯빛이 나는 것' 을 묻어줘 고맙다고 말하면서
"너희도 잘 살도록 도와 줄 테니 거거정하지 마라."는 당부를 하셨대요.
아이한테 그런 꿈 이야기를 들은 남자 분은 기겁을 하고 말았어요.
'이젠 뭔가 일이 풀리게 되겠구나.' 하면서 가슴이 떨렸답니다.
지 현 : 드디어 조상이 도와주시는 군요, 진작 그렇게 도와주실 것이지...
조문덕 :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그날 할아버지 무덤에 히란야를 묻기 위해 사촌형들에게
말을 꺼냈다가 된통 혼만 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자신들은 잘 살고 있고, 사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거든요.
너희는 팔자를 그렇게 타고 나 못 사는 것이고,
자기네들은 조상의 음덕으로 잘 살기 때문에
절대로 무덤에 손을 대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던 겁니다.
참나... 이런 사람들이 무슨 가족이고, 일가친척이라 할 수 있습니까?
가족이라 말하는 것이 너무 무색하고 창피할 지경입니다.
그 사촌형들의 기운을 관해보니 좋은 기운이 아니라
완전히 혼령 기운에 씌어서 자신들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꽉 차 있었어요.
자기 정신이 아닙니다, 산 귀신들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사촌들에게 모진 소리만 듣게 된 부부는 서러웠지만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을 빌려서라도 히란야를 묻어야 한다며 그렇게 구입을 해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방해받지 않도록 비밀로 숨기고 새벽에 몰래 가서 묻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