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3구역 3반 박명우 아셀라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자! 예수님을 위하여!”라는 구호와 함께 가두선교가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갈현동성당입니다”하며 리플릿과 함께 홍보물을 내밀어 보지만, 외면당하기가 일쑤입니다. 무안하고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네, 좋은 하루 되세요”하고 그들에게 더 큰 소리로 인사를 해보지만 허탈한 마음은 가슴 한구석에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시고,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신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위와 추위가 있는 7, 8월과 1, 2월을 제외한 8개월 동안은 매주 금요일 성당 앞 소나무 아래 본부석을 만들고 갈현 초등학교 앞부터 연신내에 이르는 길에서 우리의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활동 중에 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 속에 냉담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본부석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본부석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천주교를 알고 싶거나, 천주교의 교리를 반박하려고 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들을 설득하고, 천주교의 교리를 바르게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또한, 천주교 신자들에게서 가끔 듣는 소리는 “천주교에서도 길에서 선교해요?”입니다. 반은 고맙다고 잘한다고하는 격려의 인사였고 반은 부정적인 의미의 인사입니다.
천주교인들은 길거리에서 선교하는 것이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천주교는 품위가 있어서 길거리 선교하는 종교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의 사랑에 초대하는 것이 선교의 목적이자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중이면 손주들 봐주러 강남으로, 분당으로 갔다가 금요일 2시를 맞추어 오느라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는 단원도 있습니다. 이러한 열정과 사명감, 그리고 활동에서 느꼈던 많은 보람들이 코로나 시대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외인 한 사람이 입교를 하고 그의 가족과 친지들이 계속 이어서 입교를 했을 때 우리들의 기쁨은 하늘을 찌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냉담 자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와 본당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더더욱 기쁩니다. 왜냐하면, 입교보다 냉담자를 교회로 다시 부르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입니다. 씨는 우리가 뿌리고, 거두시는 것은 주님께 맡겨 드리며 묵묵히 일할 뿐입니다. 우리의 최고의 선교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듯이 우리들도 예수님께 물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발걸음 안에 주님의 사랑과 우리의 열정을 담아 정성을 다해 한 발자국씩 내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