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방정환한울학교 상임이사 김용휘입니다.
방정환한울학교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뜻을 이어서 방정환한울어린이집을 지원하고,
전국적으로 방정환한울어린이집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적인 새로운 교육운동을 하기 위해 작년 12월 3일 창립된 단체입니다.
가끔 들어와서 방정환한울학교의 소식도 나누고, 어린이집 소식도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설립 취지문을 공유합니다.
어린이집 역시 이러한 교육이념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함께 만들어가려고 하니
어여쁘게 봐주시고, '오늘 여기에서 행복한 아이'를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방정환한울학교 설립 취지문
필요성
현재 대한민국은 급속한 성장의 휴유증으로 거의 모든 영역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시적 성장에의 집착과 물신주의의 풍조는 생명과 자연을 비롯한 공적자원들조차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면서 생명과 생태계 파괴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할 교육에서조차 나타나고 있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양보와 배려, 협동과 연대를 배우게 하기 보다는 경쟁과 대결의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아이들은 늘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서적 함양과 인격적 성숙, 영혼의 성장을 위한 교육은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이런 폐해가 학교 폭력과 왕따, 시험 비관으로 인한 자살과 우울증 등, 각종 교육 문제로 나타나 공교육의 파괴와 교권추락의 ‘교육불가능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공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안교육조차 주로 서양의 교육이론과 방법론에 의존해 있습니다. 우리는 1922년 세계최초로 ‘어린이 헌장’과 ‘어린이 날’을 제정하여 ‘어린이를 한울님’으로 존중하는 교육을 펼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동학의 정신을 계승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선구적 노력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우리 사회에서 방정환은 잊혀진 이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육이념과 비전
방정환한울학교는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운동과 그의 아동문학 전반에 깃들어 있는 교육철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한국적인 교육철학의 이론과 방법론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방정환 교육철학의 바탕이 되고 있는 동학사상, 특히 시천주(侍天主)의 ‘모심’ 사상을 오늘날에 되살려 교육철학적 차원에서 재해석하고자 합니다.
방정환한울학교에서는 모든 존재 안에 하늘의 신성이 내재해 있다는 동학사상과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이며, 어린이가 한울님’이라고 했던 방정환의 교육철학을 이어받아 아이를 부족하고 미숙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아이가 가진 천부적 소질과 재능, 숨은 잠재력을 스스로 깨어나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식 위주의 성장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영혼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삶의 실질적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철학과 방법론을 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교육철학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먼저 자기의 몸과 마음을 소중하게 대할 줄 알며, 주변의 동무들, 자연, 그리고 작은 물건조차도 소중하게 여기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스스로의 재능과 소질이 온전히 싹을 틔움으로써 조화로운 인격형성은 물론 그 재능이 우리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하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생명을 모시고 살리는 삶의 기술을 체득한 아이들이 펼치는 나라’가 바로 방정환한울학교가 꾸는 꿈입니다.
사업목적 및 추진방향
(사)방정환한울학교는 방정환교육철학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한국적인 생명사상과 예술, 그리고 노작활동이 어우어진 ‘삶의 기술(The art of life)’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이론과 방법론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전문가들이 모여서 함께 연구하며 이론을 정립하고, 그것을 대중강좌를 확산하는 한편, 현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고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향후 여러 형태의 방과후교실, 계절학교, 인생학교, 대안학교 나아가 초중등 학교 등의 배움터를 만드는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지만 정신은 가난해졌습니다. 행복지수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어른들도 행복한 나라가 됩니다. 교육이 바뀌면 나라가 바뀔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꾸면 꿈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면 곧 현실이 된다고 했습니다. 방정환한울학교에서 그 꿈을 실현할 ‘잔물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