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
제목 : 짜밍이 이야기
지은이 : 다해 김창영
정지희가 운영하는 다점에 들르게 되었다. 다점에 들어서자마자, 앙증맞게 짖는 소리가 들려 왔다 다점에는 다례원의 정지희와 연태득도 함께 있었다
" 왜 이렇게 짖어. 여기 앉아 봐라. "
연태득이 짜밍이를 안고 있어도 짖자, 짜밍이를 내가 앉은 자리 옆에 있는 데이블 위에 내려 놓았다. 짖던 개가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순간 짜밍이와 묘한 침묵이 흐르고 짜밍이가 나를 신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짜밍아 ! “ 나는 짜밍이를 정감어리게 불러보았다.
" 나와 짜밍이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닌가. "하며 나는 짜밍이의 목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의 말에 공감하는지,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연태득이 테이블 위에 앉은 짜밍이를 내려놓는 순간 그 개는 나를 보고 짖기 시작했다. '배신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 말이 통하지 않는 짜밍이와 가까이할 수 없는 것이
마치 가까이할 수 없는 사람들과 가까이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 가끼이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 남을 부려 먹기만 하고 이용만 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짜밍이는 테이블 위에 앉아 있기 때문에 무서워서 얌전히 앉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짜망이가 친근감을 느낀 것으로 착각했다. 짜망이가 짖자 , 정지희의 집에 초대되었을 때 높은 곳에 서 있는 짜망이가 떠올랐다. 그 개의 나이는 아홉 살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자면 할 아버지인 셈이다. 그래서 높은 곳에 올라가 있으면 겁을 먹고 얌전하게 있는 것인가 보다.
“ 짜밍이가 병원에 입원했어. " 정지희가 다례원의 차인들과 저녁식사를 할 때 말했다. "인대가 끊어져서. " 정지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령이라서 인대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붕대를 감고 끙끙거리는 개를 생각하니, '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망설여진다.
나는 짜밍이의 마음을 읽었다. ‘그 개의 눈에 나는 낯선 이방인이다. 그래서 주인을 방어하기 위해 그토록 짖어 댄 것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의 임무를 충성스럽게 다한 짜밍이.
’ 그래 짜밍아 무병장수해라. 주인 속 썩이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걱정하며 기원해 본다.
(2024년 1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