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과 피를 쏟으며
기도하셨던 것은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호산나 부르던 자
그들을 핍박하던 자
우뚝 서 있는 성전
사람을 살리는 곳인데
죽이는 역할에 눈물을
성전이 기도하는 집인데
그 성전을 정치적 도구와
매매하는 곳으로 바꾸며
백성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
약한 것을 치료할 때
무슨 권위냐고 힐문하는
서로 의논하여 교묘함으로
혼란하게 하여 함정에
빠뜨리려는 무리들
포도원을 맡겨 소출 거둘 때
사람을 보내니 때리고
아들을 보내니 죽이는 농부
가이샤의 통치에 종노릇하면서
어디에 경배할지를 몰라
옳고 그름을 따지는 무리들
하늘로부터 온 예수에게
하늘에 대해 빈정거리는
땅에 속한 무리들
부활이 없음을 주장 하려고
계대 결혼을 말하며
혼돈을 만들어 낸 무리들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긴 옷, 시장에서의 문안
높은 자리만 탐하는 자들
무엇을 구하는지도 모르는 요구와
자기의 분노 때문에
3년여의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리고
혼란을 세우기 위해
식사를 멈추고
먼저 결례를 행하는 스승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몸까지 씻겨 달라고
세 번이나 부인하는 제자
마지막 만찬 때
이미 생명의 떡을 말했으나
먹기에 급급했던 제자들
자신의 요구가 빗나감을 알고
대적 자들과 결탁하여
스승을 팔며 돈 받은 자
스승의 절박한 순간에도
기도의 자리대신
잠자리를 만드는 제자들
예수가 잡히던 순간
의를 위한 일임을 이야기 했음에도
검을 휘두르는 몰이해
자신도 잡힐까
혼비백산하여
속옷 차림으로 도망하는 제자
의리 때문인지 관정에 왔으나
노비의 질문조차
예수 부인으로 답했던 제자
이들 모두를 품고
사선에 서는
결단이었다.
자신들의 죄를
공개적으로 예수에게 얹는
대제사장의 심문
공연히 족보를 말하며
자신들의 허물을 감추려는
자신도 모르는 그 허상
하나님의 아들이
큰 죄목인양 내세워
더 큰 법정으로 가는 몰지각
피의자를 범죄자처럼
희롱과 폭력은
그리고 조롱
빌라도에게 가서는
세금의 탈세와
자칭 그리스도로 고발하는 거짓
죄가 없다는 판정에
군중은 죄를 고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쳐
헤롯의 흥미에
무 반응하는 예수를
애써 고발하는 종교인들
흥미에 응하지 않자
군인들과 더불어
업신여겨 희롱하는 권력자 헤롯
놓아 주겠다고
죄수와 견주어 석방을 내 놓을 때
십자가를 외치던 군중
결국 힘에 밀려
십자가형을 선택하고
손을 씻는 비겁함
그 모든 집을 얹은
십자가를 두 어깨에 메고
묵묵히 걸어가는
우는 자들을 향해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때로 가해지는 채찍이
등에 가해질 때
헛된 사상으로 버티는 내 모습
사람들의 조롱은
나의 허물을
감추기 위한 위선
내가 벗기어야 할
추함을 대신 감당한
그 분의 부끄러움
가시관을 통해
내 생각과 머리로
지은 죄를
손과 발에 박힌 못은
하지 말아야 할 일
가지 말아야 할 길에 선 나를
여전히 고발하는
무리의 외침은
실상 나의 것임을
모두 짊어지고
세상의 번제로
하늘의 화목제물이 되었네.
버려진 시신
서슬 퍼런 관가에 찾아가
장례를 요청하고
자신의 굴에 장사하여
마음으로 믿는
부활을 준비하는 제자에 의해
오늘 이곳에
우리의 허물과 더불어
주님을 묻네
카페 게시글
특별 새벽기도회
고난주간 특별 집회 3(화목제)
이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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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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