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22장 두 마음을 품은 사람
“일찍이 발람은 선량한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선지자였다. 그러나 그는 배도하고 탐욕에 빠져 있으면서도 여전히 지극히 높으신 분의 종이라고 공언하였다.”(부조, 439) 선량함과 정직함이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된 사람, 하나님의 선지자였던 적이 있었던 사람 발람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암울하다.
(수 13:22)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살륙하는 중에 브올의 아들 점술가 발람도 칼날로 죽였더라
(벧후 2:15) 그들이 바른 길을 떠나 미혹되어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르는도다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유 1:11)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계 2:14)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그의 인생의 마지막도 암울했지만 후대에 교훈으로 사용된 그의 삶도 “불의의 삯”으로 묘사되었다. 그렇다면 왜 그는 이렇게 망가지고 말았을까? 무엇이 하나님의 선지자였던 발람을 이렇게 무참하게 무너지게 했을까?
“여기에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하나의 엄숙한 경고가 있는데 그것은 기독교 정신에 위배되는 특질을 마음에 품고 있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배양된 죄는 습관이 된다. 반복에 의하여 강화된 죄는 곧 지배적인 영향을 발휘하여 모든 다른 고상한 능력을 복종케 한다. 발람은 불의의 삯을 사랑하였다. 하나님께서 우상 숭배와 같은 서열에 두신 탐심의 죄를 그는 저항하지도 않았고 이기지도 못하였다. 사단은 이 한 결점을 통하여 그를 완전히 지배할 수 있게 되었고 그의 품성을 망치고 기회주의자가 되게 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그의 주라고 불렀지만 하나님을 섬기지도, 하나님의 사업을 행하지도 않았다.”(사인즈 1880. 11. 18)
그는 마음에 탐욕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는 “불의 삯”을 사랑하였다. 하나님의 선지자로 재물의 위험을 멀리하지 못하고 두 마음을 품는 사람이 되었다. 성경은 분명히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하였지만 발람은 재물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다. 처음엔 그도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탐심이 그의 마음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탐심이 들어오자 하나님의 영은 발람의 마음에 탐심을 몰아내고자 그의 마음을 괴롭혔을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탐욕이 하나님의 음성을 이기고 그는 재물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팔았다.
발람의 더 큰 문제는 세상의 재물을 사랑하면서도 하나님의 선지자로 남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가 그 사자들에게서 받은 사례금 때문에 한편으로는 주의 원수들의 총애를 받고 그들이 주는 명예를 얻는 길을 모색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주의 선지자라고 공언하였다.”(화잇주석, 민 22:1-6) 하나님의 종들이 세상의 명예와 재물을 사랑하는 탐심에 빠질 것 같으면 차라리 저들이 가진 직분을 내려놓는 것이 합당하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나 발람 그리고 유다와 같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재물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영적인 영예도 누리고자 한 것이다. 저들의 결말은 불행했다. 발람은 탐욕을 위해 하나님을 팔려고 하다가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리고 말았다.
한 번 어두워진 눈은 미물인 나귀도 알아보는 하나님의 사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애매한 나귀만 때리다가 오히려 나귀에게 책망을 듣는 타락한 선지자가 되고 말았다.
재물을 위해여 예언하는 발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두 마음을 품지 말고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종들은 세상의 인기나 재물이나 영예를 멀리해야 한다. 그것을 즐기는 순간 우리는 발람의 길에 빠지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로 발람의 길을 가지 않도록 매 순간 자신을 돌아보고
탐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믿음, 주옵소서!
두 마음을 품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종 된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겸비함을 허락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