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2023년도에도 문체부와 체육진흥공단에서 주최하는 상주작가프로그램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상주작가가 상주하면서도 김동명문학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물의 이미지 시화전’, ‘클래식음악회’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낭송용 시첩’ 제작 역시 김동명문학관 활성화프로그램의 일환책 중의 하나로써 김동명문학관에서 더 많은 시낭송가들의 시낭송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시첩(詩帖)을 제작을 하였다. 따라서 많은 시낭송가들이 김동명문학관을 찾아 시낭송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어느 한 사람을 선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봉사라는 말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 힘든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 자기만족을 얻는다는 데에서 위안을 찾는다. 시낭송가들이 김동명문학관을 찾아와 시낭송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다. 이 ‘시낭송용 시첩’ 하나로 시낭송가들의 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이 ‘시낭송용 시첩’이 시낭송을 하신 분들에게 거창하게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극히 작으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따름이다. 김동명문학관이 정적만 흐르는 문학관이라면, 그런 모습을 생각만 해도 안타까운 일이다. 문학관은 관람하고 사용하라고 지어놓은 것이며, 그것이 일종의 선양사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행사라도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서 행사를 하는 일이 곧 선양사업이다.
이번에 제작한 ‘시낭송용 시첩’에 김동명 시인의 시를 60편 선정하여 실었다. 시낭송가들에게 조금이라도 활용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만족할 것이다.
그간 이 ‘시낭송시첩’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획‧편집‧교정 등을 꼼꼼하게 챙기느라 애를 써주신 김동명문학관 상주작가 정계원 시인께 감사드린다.
곧 가을이 온다. 뜰 밑엔 가을이 이미 와 있다. 어제 저녁부터 귀뚜라미가 무서리를 불러들이느라 밤새워 운다. 무서리는 청명한 가을을 받아내는 무균실과 같은 것이다. 청아한 가을에 시낭송가님들의 시낭송이 어느 때보다 단단한 목소리로 의미의 전달이 천리를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바이다.
2023. 7.
김동명선양사업회 회장 심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