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음식(飮食)의 제독(諸毒)을 논(論)하다
풍속통([風俗通])에서 이르기를 "금수(禽獸)가 저절로 죽으면 모두 유독(有毒)하니 식(食)하면 안 된다.
어(魚)에 아가미(:腮)가 없는 것은 유독(有毒)하다. 아가미(:腮)가 대(大)하여도 또한 유독(有毒)하다. 자라(:鱉)의 두하(肚下)에 홍조(紅藻) 무늬(:紋)이 있으면 유독(有毒)하다. 게(:蟹)의 복하(腹下)에 모(毛)가 있으면 유독(有毒)하다.
자주(煮酒: 여러 가지 약재와 꿀을 넣고 달여서 만든 술)에서 처음 나오는(:初出) 화기(:火)는 유독(有毒)하니, 강남(江南: 양자강 이남)에서는 이를 화두주(火頭酒)라 한다. 이를 음(飮)하면 치(痔) 일혈(溢血)이 생(生)한다.
하월(夏月)의 음식(飮食)은 단지 하루 밤만 지나도 곧 유독(有毒)하게 된다. 하월(夏月)에 동기(銅器)나 석기(錫器)에 담아 밤을 지난 주(酒)는 곧 유독(有毒)하다. 열(熱)한 음식(:食)을 동기(銅器)로 덮으면 기(氣)가 상증(上烝)하여 한(汗)이 되고, 그것이 음식(:食) 중으로 떨어지면(:滴下) 곧 유독(有毒)하다. 하룻밤 지난 숭늉(:炊湯)을 음(飮)하면 유독(有毒)한데, 양치(:盥)하거나 세수(:洗)를 하면 개(疥)가 생(生)한다.
도인(桃仁) 행인(杏仁)에서 쌍인(雙仁: 씨앗이 2개)인 것은 독(毒)이 있으니, 사람을 살(殺)할 수 있다. 과일(:果)에 씨(:核)가 없는 것은 모두 유독(有毒)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창절(瘡癤)을 발(發)한다. 하추(夏秋)에 과일(:果)이 익어서 땅에 떨어져 충(蟲)이 먹었으면(:緣) 유독(有毒)한데, 사람이 이를 식(食)하면 누(漏)가 작(作)한다.
옥루수(屋漏水)는 유독(有毒)하니 사람이 이를 식(食)하면 창(脹)하여 사(死)하게 되고, 이 수(水)로 씻으면(:沐) 침음(浸淫)의 개(疥)가 생(生)하니, 이들을 누차 경험(:驗)하였다. 택(澤) 중의 고인 물(:死水)은 유독(有毒)하니, 이를 음(飮)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가(瘕)를 생(生)하게 한다. 탕지(湯池) 중의 온천수(溫泉水)는 음(飮)하면 안 되니, 사람으로 하여금 창민(脹悶)케 한다. 단지 조욕(澡浴)하면 소풍(疏風)하여 개선(疥癬)을 낫게 한다. 천(泉)은 유황(硫黃) 중에서 출(出)하므로 온(溫)하니, 개(疥)를 앓으면 마땅히 포식(飽食)하고 입욕(入浴)하여야 한다. 연일(連日)을 수차(數次)하면 한(汗)이 투(透)하면서 낫는다. 만약 체(體)가 허(虛)할 경우에는 함부로(:輕) 목욕(浴)하면 안 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