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발열(發熱) 삼조(三朝)의 치관(治款)
두진(痘疹) 일증(一證)은 비록 생(生)의 초(初)에 원(原)하지만, 반드시 시기(時氣)의 상촉(相觸)으로 인하여 내외(內外)가 사기(邪)를 협(挾)한 후에 작(作)한다.
두(痘)의 경중(輕重)은 이미 발열(發熱)의 미심(微甚)에서 조(兆)하지만, 길흉(吉凶)도 또한 이로 판(判)할 수 있다.
독(毒)이 경(輕)하면 쉽게 출(出)하고 쉽게 엽(靨)하여 진실로 치(治)할 필요가 없다. 독(毒)이 심(甚)하면 험증(險證)이 백출(百出)하므로 치(治)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치(治)하려면 초(初)에 열(熱)할 시(時)에 급히 마땅히 경양(輕揚)한 제(劑)로 한(汗)하여 산(散)하여야 한다. 단지 외감(外感)의 사기(邪)와 장부(臟腑)의 독(毒)이 모두 예한(穢汗)을 작(作)하여 모두 모규(毛竅) 중으로 출(出)하면 곧 독기(毒氣)가 이미 그 반(半)으로 감(減)하여 중(重)한 것은 경(輕)하게 하고 위(危)한 것은 활(活)하게 한다. 곧 두(痘) 중의 일체(一切)의 변증(變證)도 또한 독기(毒氣)가 출(出)하려고 하지만 출(出)하지 못하는 소위(所爲)가 아님이 없으니, 표산(表散)을 한 번 경(經)하면 독(毒)이 한(汗)으로 거(去)하고, 제증(諸證)이 또한 반드시 저절로 퇴(退)하게 된다.
그런데 또한 당연히 표리(表裏)의 경중(輕重)을 살펴야 한다.
마땅히 해표(解表)하거나, 마땅히 청리(淸裏)하거나, 마땅히 원기(元氣)를 탁조(托助)하여야 한다. 어떤 것은 마땅히 급(急)하게 하고, 어떤 것은 마땅히 완(緩)하게 하여야 한다.
하나로 고집(:執)하면 안 된다.
따라서 호씨(胡氏)가 이르기를 "표열(表熱)이 옹성(壅盛)하면 미한(微汗)하지 않으면 열(熱)이 풀리지 않고, 이열(裏熱)이 옹성(壅盛)하면 미리(微利)하지 않으면 리(裏)가 풀리지 않는다.
이를 실(失)하여 치(治)하지 않으면 독기(毒氣)가 점차 성(盛)하면서 따라서 역증(逆證)이 나타난다." 하였다.
一. 산표(散表)하는 법(法)
당연히 사기(邪)의 천심(淺深)과 독(毒)의 미심(微甚)을 알아야 한다.
표사(表邪)가 심(甚)할 때 미(微)하게 산(散)하면 표(表)가 풀리지 않아 사(事)에 무익(無益)한다.
표사(表邪)가 미(微)할 때 함부로 한(汗)하면 표기(表氣)가 반드시 허(虛)하게 되어 두(痘)가 기발(起發)하지 못하고 도리어 큰 해(害)가 된다.
따라서 오직 득중(得中)이 귀(貴)하고, 또한 미한(微汗)이 귀(貴)하니, 위기(衛氣)를 과(過)하게 상(傷)하면 안 된다.
대열(大熱)이 퇴(退)하지 않으면서 기부(肌膚)가 비밀(秘密)하거나 기령(氣令)이 한응(寒凝)할 시(時)이면 크게 표산(表散)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번 산(散)하여 응(應)하지 않으면 다시 하여 신열(身熱)이 한(汗)으로 퇴(退)하면 독기(毒氣)가 저절로 풀려서 우환(患)이 없게 된다. 이처럼 산(散)의 미심(微甚)에는 권의(權宜: 융통)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두증(痘證)은 내외(內外)의 한기(寒氣)를 가장 외(畏)하니, 표리(表裏)가 온난(溫煖)하는데 힘써야(:務) 한다. 단지 모규(毛竅) 중에 항상(:常) 진진(津津)한 윤택(潤澤)이 나타나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또한 요리사(:庖人)가 큰 솥(:籠)에 불을 때는 법(法)과 같으니, 단지 송(鬆)하게만 하면 피부(皮膚)가 통창(通暢)하고 기(氣)가 달(達)하지 못할 바가 없어서 두(痘)가 반드시 쉽게 출(出)하고 쉽게 수(收)하니, 좋지 않음이 없다.
一. 두창(痘瘡)애 발열(發熱)한 후에는 마땅히 사열(乍熱) 사량(乍凉)이 정상(:常)이다. 만약 편신(遍身)이 화(火)와 같고 주야(晝夜)로 불휴(不休)하면 실상(失常)한 것이다. 이는 당연히 그 표리(表裏)를 살펴서 마땅함을 참작하여 시치(施治)하여야 한다.
一. 두창(痘瘡)의 초(初)에 발열(發熱)이 나타날 때 만약 허한(虛寒) 등의 증(證)이 없으면 온보(溫補)를 급히 써서 화사(火邪)를 도우면 안 되니, 두독(痘毒)을 부채질(:鼓扇)하여 도리어 큰 해(害)에 이르도록 돕게 될 우려가 있다.
만약 실화(實火) 대열(大熱) 등의 증(證)이 없으면 절대로 발열(發熱)로 인하여 한량(寒凉)한 것을 함부로 쓰면 안 되니, 반드시 비(脾)를 패(敗)하여 설사(泄瀉)가 되어 해(害)가 더 심(甚)하게 된다. 이것은 시의(時醫)의 통폐(通弊)이니, 마땅히 크게 계(戒)하여야 한다.
一. 이미 표산(表散)을 거친 후에는 반드시 풍한(風寒)을 삼가고 피(避)하여야 한다.
만약 외사(外邪)에 다시 감(感)하면 피모(皮毛)가 폐색(閉塞)하여 열독(熱毒)이 반드시 다시 치(熾)하게 되고, 한(汗)하였는데 다시 한(汗)하면 반드시 감당(堪)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반드시 생냉(生冷) 수과(水果)를 절대로 계(戒)하여야 한다. 만약 잘못 범(犯)하면 한습(寒濕)이 비(脾)를 상(傷)하여 설사(泄瀉) 불식(不食)하게 되니, 해(害)에 이르지 않을 수 없는 우려가 있다.
一. 표산(表散)하는 제(劑)
초(初)에 발열(發熱)이 나타날 때, 그 모양은 상한(傷寒)과 유사(:類)한다. 두(痘)이든 두(痘)가 아니든 곧 당연히 먼저 한산(汗散)을 써야 한다. 이 시(時)에 표사(表邪)를 산(散)하려면 곧 당연히 영기(營氣)의 조(調)를 겸하여야 하니, 마땅히 시귀음(柴歸飮)을 제일(第一)로 한다. 오직 대변(大便)이 부실(不實)하면 쓰지 말아야 하니, 그 성(性)에 윤(潤)이 많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소갈탕(蘇葛湯)으로 하고 그 다음은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으로 하여야 하고 혹은 단지 가감삼소음(加減蔘蘇飮)을 써도 좋으니라.
만약 동월(冬月)에 한(寒)이 승(勝)할 시(時)이거나 기체(氣體)가 장실(壯實)하여도 표(表)가 해(解)하지 않으면 반드시 마황(麻黃)을 가하여야 하니, 그 요(要)는 반드시 표(表)가 출(出)하여야 한다는 것이니, 일신(一身)에 취한(臭汗)이 나오면 좋으니라. 열(熱)이 퇴(退)하고 신(身)이 량(凉)하면 묘(苗)가 경(輕)하게 된다.
만약 초(初)의 발열(發熱)에 오한(惡寒) 신진(身振)하여 학(瘧)과 같은 증상(:狀)이 있으면 양기(陽氣)의 허(虛)이니, 마땅히 시갈계지탕(柴葛桂枝湯)에 황기(黃芪)를 가한 것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두(痘)가 출(出)하면 바로 낫느니라.
一. 청해(淸解)하는 제(劑)
이를 써서 표리(表裏)를 치(治)하니, 청(淸)을 겸하고 산(散)을 겸한다.
열(熱)이 심(甚)하면 독(毒)은 반드시 심(甚)한다. 만약 신(身)에 항상 유한(有汗)하면서 대열(大熱)이 불퇴(不退)하고 혹 겸하여 번조(煩躁) 열갈(熱渴)하면 이는 내화(內火)의 훈증(薰蒸)으로 표리(表裏)가 모두 열(熱)한 것이다. 반드시 (표리를) 양해(兩解)하여야 하니, 마땅히 연교승마탕(連翹升麻湯)이나 여성탕(如聖湯)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신(身)이 열(熱)하여 손을 지지듯(:烙) 하고 목적(目赤) 구건(口乾)하며 이변(二便)이 열비(熱秘)하고 번민(煩悶) 불안(不安)하면 이는 표리(表裏)가 모두 실(實)한 것이니, 마땅히 시호음자(柴胡飮子)로 하여야 한다. 심(甚)하면 대연교음(大連翹飮) 쌍해산(雙解散)으로 하거나 혹 익원산(益元散)을 조(調)하여 이(利)하여야 한다.
一. 표한(表汗)이 이미 투(透)하였으면 다시 한(汗)하면 안 되니, 외(外)로 망양(亡陽)하여 내(內)로 상기(傷氣)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一. 발열(發熱)할 시(時)에 복통(腹痛) 창만(脹滿)이 있으면 반드시 외사(外邪)와 독기(毒氣)가 상병(相幷)하여 외달(外達)하지 못하여 그러한 것이니, 마땅히 삼소음(蔘蘇飮)에 사인(砂仁)을 가한 것으로 온(溫)하고 산(散)하여야 한다.
一. 초열(初熱)할 시(時)에 경축(驚搐) 섬어(譫語)하면 이는 두축(痘搐)이다.
미(微)하게 나타났다가 곧 그치면 치(治)할 필요가 없다.
만약 원기(元氣)가 강장(强壯)하면서 축(搐)이 심(甚)하면 마땅히 강활산(羌活散)에 제(製)를 거친 주사(硃砂)를 조(調)하여 표(表)하여야 한다.
만약 담연(痰涎)이 옹성(壅盛)하여 후내(喉內)에 성(聲)을 작(作)하면 마땅히 생강탕(生薑湯)을 달이고 화담환(化痰丸)을 조(調)하여 복용하여야 한다. 혹 포룡환(抱龍丸)도 된다.
一. 이 시(時)에 갈(渴)하여 차수(茶水)를 마시려 하면 단지 마땅히 총백탕(葱白湯)을 조금 주어서 지갈(止渴)하고 또 소표(疏表)하게 할 수 있다.
一. 두창(痘瘡)은 수미(首尾)로 모두 설사(泄瀉)를 외(畏)하니, 마땅히 본조(本條)를 살펴서(:檢) 속히 치(治)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궤(內潰) 탈함(脫陷)하는 화(禍)를 말로 다 할 수 없다.
서씨(徐氏)가 이르기를 "해표(解表)하는 약(藥)은 반드시 홍점(紅點)이 나타나기 전(前)에 한다.
만약 열(熱)이 심(甚)하면 사독(邪毒)이 반드시 심(甚)하게 되니, 마땅히 패독산(敗毒散)이나 삼소음(蔘蘇飮)에 삼수병(三酥餠)을 조(調)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하였다.
장익지(張翼之)가 이르기를 "두창(痘瘡)에 홍점(紅點)이 일단 나타나면 바로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을 쓰면 안 되니, 발(發)로 인하여 표(表)가 허(虛)하게 될까 우려된다." 하였다.
정신봉(程晨峯)이 이르기를 "두(痘)를 치(治)할 때 승마(升麻)를 경(輕)하게 쓰면 안 되니, 제기(提氣) 상충(上衝)하여 폐기(肺氣)를 인동(引動)할 우려가 있다." 하였다.
생각하건대, 이러한 이가(二家)의 설(說)은 모두 두(痘)를 치(治)하는 대요(大要)이니, 심(甚)히 일리(:理)가 있는 것에 속(屬)한다. 단지 그 중(中)에는 또한 적합한지 여부(:宜否)의 변(辨)이 있다.
양기(陽氣)가 하함(下陷)하여 기표(肌表)로 투달(透達)하지 못하면 잠시 승마(升麻)를 쓰는 것이 진실로 마땅하다. 홍점(紅點)이 나타나도 표(表)에 열사(熱邪)가 풀리지 않았으면 마땅히 해산(解散)하여야 하니, 완(緩)하면 안 된다. 이 두 가지 설(說)은 비록 견(堅)하게 고집(:執)하면 안 되지만 실은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오동원(吳東園)이 이르기를 "초(初)에 열(熱)할 시(時)에는 단지 두 가지 할 일(:事)이 있으니, 오직 거사(去邪)와 부정(扶正)일 뿐이다.
사열(邪熱)이 성(盛)하면 거사(去邪)하므로 정기(正氣)가 저절로 왕(旺)하게 되고, 정기(正氣)가 쇠(衰)하면 부정(扶正)하므로 사열(邪熱)이 저절로 퇴(退)하게 된다.
정기(正氣)가 성(盛)하여 두(痘)가 저절로 발(發)하면 열(熱)이 두(痘)를 위해 쓰이니, 해(害)가 되지 않는다.
사기(邪氣)가 퇴(退)하여 정기(正氣)가 삭(爍)하여지지 않으면 혈맥(血脈)이 넉넉히 충(充)하니, 두(痘)가 저절로 태(泰)하게 된다.
반드시 이 시(時)에는 분명(明)하게 살펴야(:看) 하니, 손을 지(遲)하게 쓰면 사(事)를 제(濟)할 수 없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