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신문 > 제 634호 춘곤증(春困症)
따뜻한 봄이 되면 건강한 사람도 쉽게 피곤해지면서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춘곤증에 대한 한자의 뜻을 풀어보면 곤(困)자는 나무(木)가 울타리(口)로 둘러싸여 자라지 못한다는 의미로 피곤, 지침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철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입니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며 어두운 밤이 짧아진데다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 근육도 이완되면서 호르몬과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에 변화가 생겨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신체적 활동량이 늘어나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도 춘곤증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수주일 심하게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결핵, 갑상선 질환, 간질환 등과 같은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이러한 봄의 불청객,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먼저 겨울철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일조시간의 리듬에 맞추어 충분한 수면을 취함으로 피로를 풀어줍니다. 주간 졸음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밤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이며 숙면을 위해 흡연, 음주, 카페인 음료 등 방해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10분 정도하고 일과 중 휴식시간에 몸을 펴고 늘려주는 체조 등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 주고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해봅시다. 잠시라도 바람을 쐬면 피로감 등의 춘곤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편 우리 선조들은 봄철이면 냉이, 달래, 쑥, 두릅, 취나물, 미나리와 같은 봄철 야채를 먹었습니다. 이런 음식은 봄의 기운을 가지고 입맛을 돋아주며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봄에는 활동량이 많아지므로 우리 몸이 요구하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양도 늘어납니다.
특히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봄에 3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보충해주기 위해서 생선, 두부, 채소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함유된 음식을 즐겨 먹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미역, 다시마, 파래, 김, 등의 해조류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봄에 피곤하다고 보약을 찾는 것보다 가까운 사람과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고 생활의 리듬을 잘 지키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면, 춘곤증도 이겨내고 마음도 즐거운 상쾌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Medical Dr.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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