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 50 (2012. 07. 07)
11.1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57.5km, 합계 : 903.1km)
(강진군 신전면 벌정리 - 도암면 신기리 - 가우도 - 대구면 저두리)
강진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강진군 신전면 벌정리로 와서 오늘의 장정이 시작 된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하늘도 맑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작은 더위” 小暑가 바로 오늘이다.
강진만에서 바닷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길에서 내 뿜는 열기만으로도 정말 더운 날이다.
그 바람에 여름의 짖은 향기가 가득 차있다.
길가에는 자귀나무가 공작새 같은 붉은 꽃을 피우고 이름도 예쁜 미스김 라일락이 흰 꽃을 바람에
우수수 떨어뜨리며 옅은 라일락 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미스김의 유혹에 거의 넘어 갈 때쯤 곧게 뻗은 도암방조제가 나온다.
직선으로 2.6km나 된다. 중간쯤 수문이 있고 수문 안쪽은 도암천을 막은 호수가 밖은 강진만이 서로 바라보고 있다.
호수 넘어 멀리 덕룡산에는 흰 바위들이 병풍을 쳐놓고 호수의 물안개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 놓았다.
호수를 지나면 바로 도암면 신기리이다.
방조제가 끝날 무렵 강진만으로 똑 튀어나온 월곶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남도 강진의 바닷길은 비교적 잘 정리가 되어 있다.
해안도로에는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 평화롭고 갓길을 조금 넓혀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놓아서
자전거도 편히 탈 수 있고 걸어서 가기도 그만인데 걷기가 어려운 해변에는 나무로 길을 만들어
넉넉한 남도 강진을 느끼게 한다.
월곶 망호 선착장에는 가우도까지 흔들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얼핏 보아도 교각과 상판은 다 놓아져 있고 안전 난간과 마무리 공사가 남아 있는 듯하다.
올해 안으로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되면 차량통행은 불가능하지만 걸어서는 망호 선착장에서
가우도를 지나 이미 완공되어 있는 또 하나의 출렁다리를 건너 대구면 저두리로 바로 이어진다.
아쉬운 마음으로 바다 건너 가우도를 보고 있던 순간 바로 그 순간 어디서 알 수 없던 광풍이 불어오고
순간 다리위로 바람이 몰고 온 구름인 듯 안개인 듯 정체 모를 무엇인가가 시선을 희뿌옇게 가려버린다.
영원히 다리 위에서 벌어지진 일을 비밀로 감추기 위해서 인지.......
무림의 고수들이 이 땅에 살던 아주 오래 된 옛날 옛적 어느 날에는 경공술을 터득한 고수들은 하늘을 날듯이 뛸 수 있었다. 땅을 박차고 한번 하늘로 날아오르면 그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 거리를 날아갔다.
물론 강도 바다도 물위를 달려가듯이 넘어 갔다.
신기리에서 벌어졌던 신기한 이야기는 영원히 비밀로 남을 지도 모르겠다.
대구면 저두리에 있는 길이가 짧은 출렁다리는 맑은 햇빛에 반짝이고 있다.
천천히 다리를 건너오는 푸른 옷과 붉은 옷의 두 사나이는 청홍의 묘한 조화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걸음을 조금 더 옮겨 저두리 마을을 벗어 날 쯤 덥고도 덥고 신기하기도 했던 오늘의 장정을 마친다.
유홍준 교수의 우리문화유산 답사기에 남도 답사 1번지로 나오는 강진은 볼 곳도 많다.
정다산 선생의 유배지였던 이곳은 강진만을 바라보며 자리 잡은 다산초당과 바로 옆 초의선사의 백련사가 있고
시인 김영랑의 생가도 잘 복원이 되어 있다. 하지만 바닷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
다만 육지 안쪽으로 뾰족이 들어와 있는 강진만의 최고의 선물인
풍부한 해산물로 맛을 낸 해태식당의 한정식과 저두리 맛집 바지락회의 새콤달콤한 맛은 충분히 느꼈다.
첫댓글 저~어기 출렁다리위에 빠~알간 뭐가 보이는데 저것이 뭐시다냐~?
언제 먹어도 군침도는 남도 홍어가 최고여~~~
헉!!! 목숨을 건 도해가 빠졌네여??? 실망인디....
이보게 고도 !
중간에 무술이 어쩌고 저쩌고 있쟈녀.................ㅋㅋ
하여간 강진만은 해안길이 넘 이뿌게 잘되어 있는것 같아여..........ㅋㅋㅋ
목숨을 걸었는지 안걸었는지는 못본 사람은 모르제~~ㅋㅋ
강진은 오랜만에 좋은 코스로 걷기 편한 곳인듯,,,
무림 고수의 비무(飛舞)라 하지요 ㅎㅎㅎ
출렁다리의 빠알간 진실은 잘 모르겠으나. 왠지 자꾸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어버린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뭘 바꾸어야 하는지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