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리 쿠퍼가 나온 "하이눈"은 미국 역대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 영화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도 그건 외로운 결정을 내리고 강한 신념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는 대통령과 마을 사람들의 비난과 비협조, 약혼자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홀로 악당들과 맞서야 했던 윌 케인의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레이스 켈리는 헐리웃의 공주였죠. 그의 완벽한 미모와 우아한 행동거지는 자연스럽게 공주를 연상시켰다고 합니다. 약간 차갑게 느껴지는 정갈한 몸가짐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고상한 격조를 가지고 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결국 모나코의 왕비가 되어 진짜 왕족이 되었지만 비운의 교통사고로 비명에 가고 말았습니다.
그레이스 켈리와 게리 쿠퍼는 별로 어울리는 커플이 아닙니다. 둘 다 과묵하고 냉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러나 부조화의 어울림이 오히려 신선감을 흐르게하는가도 봅니다.
그레이스 켈리의 차분한 이미지 보다는 오드리 햅번 같은 연약한 이미지가 더욱 윌 케인의 고독을 더욱 무겁게 하리라 생각도 되지만.. 어쨌든 그레이스 켈리의 서부극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보통 서부극은 좀 야성적인 여인상이 많이 나오는데 그레이스 켈리의 에이미는 그런 기존의 서부 여인상과 많이 달라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하긴 이 영화 자체가 좀 특이한 서부극이죠. 보안관 혼자서 악당과 맞선다는 구도는 전형적이랄 수 있지만 고뇌하고 두려워하면 서도 홀로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고독한 이미지는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또한 다른 서부극과 달리 주인공이 신기의 총솜씨를 가진 것도 아니었죠. 총을 빨리 빼는 것이나 속사로 한꺼번에 여러명을 죽이던 보안관이 아니라 몸을 숨기고 총을 손에 든 채 싸우는 리얼한 결투 장면을 보여 줍니다. 고독한 주인공의 고군분투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결투장면 효과입니다..
프레드 진네만 감독은 이 영화의 런닝타임을 정확하게 영화 속과 일치시켰다고 하지요. 10시40분에 시작하여 정오 조금 지나 결투가 끝나고 마을을 떠나는 12시4분까지 영화 속 시간과 상영시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정오가 되면 마을에 나타나기로 돼 있는 악당 프랭크 밀러(토마스 미첼)를 기다리는 초조한 시간을 실제상영 시간과 맞춤으로써 관객의 스릴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
|
감독; 프레드 진네만(Fred Zinneman) 출연; 게리 쿠퍼(Gary Cooper), 그레이스켈리(Grace Kelly), 로이드 브리지스(Lloyd Bridges) 음악; 드미트리 티홉킨(Dimitri Tiomkin)
서부극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꼽히는 흑백영화입니다. 의리의 보안관을 연기한 게리 쿠퍼가 아카데미에서 남우 주연상을 차지했죠.
보안관을 그만 두고 평화롭게 살려고 했던 케인(게리 쿠퍼)의 결혼식날, 5년 전 그가 잡았던 강도 프랭크 밀러가 복수를 하기위해 마을에 도착할거라는 소식을 불행히도 듣게 됩니다.
그가 도착한다는 시간이 정오죠. 정오로 다가갈수록 영화의 긴장감은 더해갑니다. 서부영화의 신사 게리 쿠퍼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또,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의 왕비가 되었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취임전 하이눈을 꼭 한번 보라고 권유했다고 합니다. 클린턴대통령은 "주인공은 비록 겁이 났지만 어줍쟎은 영웅처럼 경망하게 행동하지 않았으며 죽음이 두려웠지만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하며, 수 많은 도전에 직면하며 과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영화 하이눈의 주인공에 비유했다고도 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