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東海의 波高를 타고 다이센 雪壁에 서다
< 3박 4일 일본 돗토리현 大山(1,709m) 산행>
◈ 동해안에 대설이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가 전해지는 가운데 매서운 추위로 구정을 보내고 처음
맞는 목요산행은 이 대장의 활발한 탐문으로 선정된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 해외특별 산행이다.
예정에 없던 즉흥적인 면이 있으나 백두대간도 끝난 마당에 국내산행의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저렴
한 비용으로 동해바다를 타고 넘는 크루즈여행의 매력에 40명의 회원이 동참하여 특별산행의 의미
를 더해준다. 지난밤 과음으로 출발시간을 지키지 못한 추풍령은 버스 편으로 동해항에서 합류키로
했다. 이번 해외특별산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하여 여행사 예약과 경비절감 일정 체크 등 수고
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아이거님의 헌신과 참여 회원의 예약 관리 및 뒤풀이 준비를 위한 안 총무님
의 봉사정신에 감사하면서사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3박 4일의 여행길 산행버스에 오른다.
말리지 못하는 산사람의 근성은 오갈 때 낮 시간을 활용하여 동해 두타산과 삼척 응봉산 등 국내 산
행을 수반하도록 하였으며 일행 중에는 김 재언 산우의 동창과 다산 산우의 지인들이 동참하여 훈
훈함이 더하고 이 순석 산우의 초등학교 3학년 귀여운 딸 빛나양이 아버지와 동행하여 이번 여행의
마스코트로 자리를 잡는다.
■ 산행 계획
1. 산행기간 : 2011년 2월 10일(목) ~ 2월 13일(일) 3박 4일
2. 산행장소 : 일본 돗토리현 大山(1,709m) 및 지역 관광
3. 참여인원 : 40명
좌석 | 창 측 | 좌석 | 내 측 | 좌석 | 내 측 | 좌석 | 창 측 | 비고 |
1 | 홍한표 | 2 | 이효순 | 3 | 강원택 | 4 | 김화선 | |
5 | 이종길 | 6 | 안명희 | 7 | 장준상 | 8 | 김영렬 | |
9 | 김명숙 | 10 | 신미순 | 11 | 김세갑 | 12 | 양명숙 | |
13 | | 14 | 김재규 | 15 | 김철영 | 16 | 이흥엽 | |
17 | 노희윤 | 18 | 오석영 | 19 | 김재언 | 20 | 곽영택 | 죽전 |
21 | 김현숙 | 22 | 오복규 | 23 | 박재영 | 24 | 이종익 | |
25 | 이빛나 | 26 | 이순석 | 27 | 최문관 | 28 | 안효돈 | |
29 | 이인숙 | 30 | 김영희 | 31 | 손호인 | 32 | 소동윤 | |
33 | | 34 | 김상용 | 35 | 이우형 | 36 | | |
37 | | 38 | 김사용 | 39 | 김영현 | 40 | 이선욱 | |
41 | 김한숙 | 42 | 이재순 | 43 | 우영근 | 44 | 정미선 | |
4. 산행경비 : 450,000원 / 1인
5.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혜초여행사)
6. 산행세부 일정
1) 2월 10일 (목)
○ 07 : 20 ~ 18 : 00 동해 두타산 산행
○ 16 : 00 ~ 18 : 00 동해국제 여객선 터미널 승선 수속
○ 18 : 00 선내 석식 휴식 후 취침
2) 2월 11일 (금)
○ 07 : 00 선내 조식
○ 09 : 00 사카이미나토항 도착 하선
○ 10 : 00 버스 편으로 다이센산으로 이동(1시간)
○ 11 : 00 ~ 17 : 00 다이센 산행
○ 17 : 00 호텔입실(2인 1실) 석식 및 온천욕
3) 2월 12일 (금)
○ 07 : 00 호텔조식 후 지역관광
○ 09 : 00 ~ 13 : 00 바람의 언덕, 돗토리 사구, 엔조 앤
○ 14 : 00 ~ 16 : 00 사카이시 이동 과자의 성, 고토부키성, 미즈키시게루 거리, 면세점
○ 16 : 00 ~ 18 : 00 사카이미나토항 승선
○ 19 : 00 선내 석식 및 취침
4) 2월 13일 (토)
○ 07 : 00 선내 조식
○ 09 : 00 동해항 도착 및 하선
○ 10 : 00 ~ 16 : 00 삼척 응봉산 산행 및 덕구 온천욕
○ 16 : 00 ~ 20 : 00 삼척 출발 성남 도착
◐ 특별산행 Warming up 두타산 하늘문
[2011년 2월 10일 (목) 맑음]
☞ 두타산은 속세의 번뇌를 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한다는 뜻을 지닌 산으로 이름에 걸맞게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층암절벽이 조화롭게 솟아올라 별유천지를 이룬다. 두타산의 중심
계곡인 무릉계곡은 무릉반석을 비롯, 금란정, 삼화사, 광음사, 학소대, 광음폭포, 옥류동, 두타산성,
쌍폭, 용추폭포 등의 아름다운 명소와 유서 어린 고적이 많아 사철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4월 눈 속을 헤매며 새내기 산우 3인방과 고행을 치른 백두대간 길목이다.
▶ 10 : 40 거칠게 넘실대며 몰려와 방파제를 두드리고 잘게 부서지는 동해의 파고에 불안감을 묻
어둔 채 무릉계곡 속으로 다이센 산행의 워밍업은 시작된다.
▶ 두타산을 오르며 아버지에게 걱정을 매달아 두라고 당부하는 귀엽고 씩씩한 빛나 양
▶ 무릉계곡을 거슬러 두타산성으로 올라가는 바위 언덕에는 척박한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북풍설
한을 꿋꿋이 견디며 푸른 기개를 떨치는 소나무가 자랑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두타산 거북바위 등을 타고 절경을 조망하는 화초 대장님
▶ 해발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세에 성벽을 쌓고 외적의 침입에 분연히 항거한 민족의 아픈 역사
를 되새겨 유적을 보존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야 할 후손들의 마음 가짐이 절실한 오늘이다.
▶ 하늘문을 오르는 산우의 발걸음이 가볍지만 않은 것 같다.
▶ 잡다한 세상사를 잊고 두타명경을 조용히 관조하는 부부 산우의 모습이 평화롭다.
▶ 눈안개가 자욱이 퍼지는 두타산 겨울 운치에 다카도 놀라 제 기능을 잃어버리고 만다.
◐ 돗토리로 향한 DBS 선상의 시련과 환희
◈ 동해항에서 미리 정한 룸메이트 들과 복어국으로 늦은 점심을 들고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DBS
여객선에 올라 북쪽 멀리 떠있을 독도는 우리 땅을 짚어 보며 파고가 높아지는 동해바다를 가른다.
▶ 17 : 00 여객선 DBS 호에 승선하는 이 대장과 산우들
☞ DBS Cruise Ferry 호는 한, 러, 일 등 환동해권 경제블록 중심항인 동해시와 소련의 블라디보
스톡, 일본 사카이미나토항을 2009년 6월 29일 첫 정기 출항한 13,000톤 급 정기 여객선으로 여객
정원 530명, 길이 140m, 폭 20m, 시속 20 놋트로 항해하며 프레지던트룸부터 스탠더드룸 C 까지 6
개 종류에 2~16인실 등 42개의 객실이 있고 부대시설로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BAR, 노래방, 사우
나, PC방, 편의점, 면세점을 갖춘 해상의 3류 호텔이나 승선하자마자 심한 파도로 뱃멀미에 취한
산우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성 들여 준비한 생선회 맛이 반감되고 반찬이 부실한 뷔페식사가 떨어진
입맛을 달래기는 역부족으로 모처럼 승선한 여객선상의 낭만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집행부의 배
려로 페밀리크래스 4인용 객실의 깨끗한 시트 속으로 룸메이트인 김 철영 회장 장 준상, 김 재규 산
우와 함께 조용한 선상의 밤을 재운다.
◐ 설벽을 헤치며 다이센 정상 가는 길
[2011년 2월 11일 (금) 맑음]
▶ 09 : 00 밤새 파도와 시름하며 기력이 쇠잔하던 총무님과 여성 산우들은 여객선이 속도를 서서
히 낮추며 일본 땅으로 입항하자 생기를 되찾고 이국의 풍물에 눈빛이 반짝인다.
▶ 09 : 30 장장 14시간의 항해 끝에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 입항수속을 마치고 대기하
고 있는 버스에 올라 우리나라 남해안과 흡사한 경관의 친근감이 드는 바다를 끼고 다이센산으로산으로
달리는 창가에는 빽빽하게 들어찬 상록수림 사이 곳곳에 대나무 숲이 자리를 잡아 푸근함이 감돌고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에는 그 흔한 아파트 군상은 찾아볼 길이 없고 전통일식의 목조 2층 집들이
넉넉하게 이웃과 마주하고 있다.
▶ 11 : 00 도시락을 챙겨 들고 해발 780m 나츠야마 다이센 등산로 입구에 내리니 도로 가장자리에
키가 잠기도록 높이 쌓인 눈벽에 기가 질린다. 그러나 가이드의 안내를 귓전으로 흘리고 어떤 난관
이 있더라도 정상을 오른다는 의지를 다지며 스펫치와 아이젠을 단단히 채우고 두꺼운 눈옷을 입고
휘어진 가지를 추스르며 힘겹게 버티고 서있는 삼나무 수림대 사잇길로 산행은 시작된다.
☞ 다이센산은 돗토리현 서쪽에 위치하며 표고 1,709m로 일본의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고 북알프
그의
식물.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산 트레킹으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제공하는 산으로 최고봉인
켄카미네봉(1729m)은 능선이 무너지는 위험으로 등정이 불가능하며 우리나라 설악산과 비슷한 높
이의 미 센 봉(1709m) 까지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등산로 양편으로 100년 이상 자란 삼나무
숲이 무성하게 솟아있고 고산식물과 야생조류의 보고로서 산록일대가 다이센오키국립공원으로 지
정 되어 있다.
▶ 백설로 덮인 다이센산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 등정의 각오를 다지며 찰칵!!!
▶ 온 몸애 백설을 뒤집어쓰고 힘겹게 버티고 선 가지 많은 삼나무의 생애가 애처롭다.
▶ 등산로 가장자리에서 우리 일행과 마주치는 일본산 행객들은 하나 같이 가던 길을 멈추고 부동
자세로 서서 "오하이오 고자이마스"를 녹음기처럼 들려주며 분에 넘치는 친절함을 베푸는 인사는
어릴 때부터 철저한 교육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몸에 밴 생활 문화의 소산
으로 감정이 실린 농담을 주고받으며 응수하는 우리들이 행색이 오히려 무안할 뿐이다.
▶ 등산로 요소요소에는 쌓인 눈이 흘러내려 생겨난 수십 길의 눈 호구가 입을 벌리고 있어 산행
객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 12 : 50 완만한 산길은 초겨울부터 내린 눈이 사람 키 높이로 쌓여 있는 가운데로 등산로가
확보되어 있으나 북서풍에 밀려온 눈 폭탄에 금방 길이 없어지고 더딘 걸음으로 五合目(1,245m)
에 도착하여 숨을 돌리며 싸늘하게 식어 버린 도시락으로 원기를 보충한다.(※合目은 일본의 등산
로에 산행거리를 측정해서 9등분으로 나눈 구간의 길이를 말한다.)
▶ 五合目을 지나고부터 경사는 더욱 심하고 등산로는 겹겹이 눈이 쌓인 골짜기 밑바닥에서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앞서간 산우의 발자국은 금방 지워져 행로를 분간할 길이 없고 얼어 붙
은 눈꽃이 폭풍에 날려 얼굴을 할퀴는 쓰라린 고통을 이를 악물고 견디며 정상을 향한 전진을
계속한다. 이곳에서 일부 산우들은 위험한 모험을 걷우고 하산의 길을 찾아 나섰다.
▶ 목표를 향한 일념으로 설벽을 헤치며 정상을 오르는 김 영렬 산우의 단호한 모습
▶ 설벽이 가로막는 등산로에는 고단한 몸을 쉬어갈 쉼터마저 눈 속에 파묻혀 있고 오직 빨간 리본
이 붙은 가냘픈 표식의 막대기를 유일한 안내자로 삼아 모질게 발걸음을 옮겨 간다,
▶ 설산 산행을 위하여 완벽한 장비를 갖추고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초연한 모습으로 안전산행
을 하는 일본 현지인과 전장의 돌격대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의 행보는 가깝게 서 있으나
먼 나라사람처럼 심성의 뿌리가 다름을 통감한다.
▶ 八合目을 지나면서 바람이 잠잠한 대피소에 모여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산우들
▶ 14 : 30 다이센 정상(1,708m)에 서다
▶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 30분 만에 악전고투의 눈물겨운 시련은 끝나고 용감하게 도전한 산우들
만이 다이센산 정상에 우뚝 서서 발아래 세상을 굽어 보며 환희의 징표를 인증한다.
▶ 16 : 00 하산 - 오를 때의 두려움은 간 곳이 없고 경사가 심한 눈밭으로 맨몸 설매를 타며
순식간에 하산을 한다.
▶ 17 : 30 큐카무라(휴가촌) 호텔에 도착하여 모험을 즐긴 다이센 산행의 여장을 풀다.
▶ 18 : 00 따뜻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색깔 있는 식사로 속을 채운 후 주인 잃은 양주병
을 용하게 찾아내어 물컵에 나누어 돌리며 깨끗한 시설의 품에 조용한 일본땅에 밤을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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