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에서는 <오늘 뭐 입지?> 와 <구름 물결 꽃 바람> 이라는 특별전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을 옷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옷은 내 취향과 그 날의 일과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기 때문에 오늘의 날씨와 만나게 될 사람, 오늘의 할 일 등을 생각하며 옷을 고르게 된다. 오늘 찾게 된 "오늘 뭐 입지?"는 청송 심씨 사평공파 문중이 기증한 조선시대 복식으로 4백년간 무덤에서 잠들어 있었던 2백여점의 유물이다. 이 유물은 17세기 사대부가의 복식문화를 빛바랜 옷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원삼과 허리띠
전주 이씨가 가장 겉에 입었던 원삼으로, 원삼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성 예복으로 세상을 떠날 때에도 대부분 원삼을 겉에 입었다. 이 원삼과 띠는 모두 구름 무늬 비단을, 소매 끝은 매화무늬 비단을 썼다. 소매가 넓고, 양 옆이 트여 있고 가슴에는 고름 두 쌍을 달아 옷을 여밀 수 있게 하였으며 허리에는 띠를 두른다.
단령형 원삼과 허리띠
나주 박씨가 수의로 가장 겉에 입고 있던 단령형 원삼으로 허리에는 띠를 두르고 있었다. 옷감은 원삼과 띠 모두 구름무늬가 있는 비단을 썼고 금실을 넣어 짠 기린 흉배가 있다.
원삼은 조선시대 궁중이나 양반가 여성의 예복이자 일반인의 혼례복이며, 세상을 떠날 때에도 착용하였는데 수의는 가장 좋은 옷을 바깥쪽에 입기 때문에 원삼을 겉에 입는 경우가 많았다.
장옷
장옷은 여성의 긴 겉옷으로 조선 후기에는 외출하는 여성의 스개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 옷은 전주 이씨 무덤에서 출토된 장옷으로 지그재그 모양의 기하무늬 바탕에 매화 무늬가 있는 비단을 사용하였다. 두 겹의 비단 사이에 솜을 넣고 1cm 간격으로 누벼 만들었다.
당의
나주 박씨 무덤에서 출토된 당의이다. 당의는 조선시대 궁중이나 양반가 여성의 예복이었으며 일반 여성의 계례복, 혼례복으로도 쓰였다. 이ㅣ 당의는 연꽃넝쿨 무늬 사이에 작은 보배 무늬가 들어간 비단을 사용하였고, 솜을 두었다.
나주 박씨 무덤에서 출토된 당의로 시신을 덮고 감싸는 데 썼던 7점 중 하나이다. 의도적으로 옷을 찢어 분리한 뒤 나주 박씨의 허리 아래쪽을 받쳤다. 무늬가 없는 비단에 솜을 두어 만들었으며 금실을 넣어 짠 호랑이 흉배 한 쌍을 잘라 사용하였는데, 호랑이가 거꾸로 달린 모습이다.
전주 이씨 무덤에서 출토된 장옷으로 시신을 감사거나 관 안쪽의 빈 공간을 채우는 데에 사용하였다.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머리 조자우와 위쪽을 감싸고 있었다. 옷감은 무늬 없는 명주에 깃에만 4종류의 꽃넝쿨 무늬가 있는 비단을 사용하였다.
전주 이씨 무덤에서 출토된 한삼과 바지로 모두 죽은 이가 입고 있었다. 한삼은 현재의 속옷과 같은 옷으로 모양은 저고리와 같으나 홑으로 만들어져 얇으며 소매가 길며 깃에 다는 동정과 안쪽에서 옷을 여미는 속고름은 없다. 바지는 보통 단속곳이라 하는데, 치마보다는 짧고 바지통이 넓으며 밑이 막혀 있으며 바지는 자잘한 매화 무늬가 들어간 비단에 솜을 두어 만들었다.
저고리와 치마
전주 이씨 무덤에서 출토된 저고리와 치마로 치마는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잘 개어 머리 위쪽에 올려 놓았고, 치마는 다리쪽에 끼워 있었다.
저고리와 재현품
심연의 주인 전주 이씨 무덤에서 출토된 저고리와 그 재현품이다. 옷 전체에 걸쳐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맞붙여 누빈 옷이다.
심연의 무덤에서 출토된 단령으로 심연은 9겹의 옷을 껴입은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그중 가장 바깥에 단령을 입고 있었다. 이 단령은 관복으로, 구름 무늬 비단을 겉감으로 삼고 가슴과 등에는 금실로 비오리 무늬를 수놓은 흉배를 달았다. 비오리 흉배는 명나라 관리가 사용하도록 규정된 것인데, 조선시대의 유물로는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한삼과 바지는 심연이 가장 안쪽에 한삼과 두 접의 바지를 겹쳐 입고 있었다. 한삼은 현재의 속옷과 같은 것으로, 형태는 저고리와 같으나 홑으로 제작하여 소매가 길다.
중치막
중치막은 심연이 대창의 아래 입고 있던 옷으로 심연은 단령 아래로 철릭과 대창의 그리고 3점의 중치막을 겹쳐 입고 있었다. 중치막은 곧은 깃에 소매가 넓고 옆선의 좌우에 트임이 있는 남성용 포로, 받침옷이나 겉옷으로 두루 사용되었던 옷이다.
상례설명서
멱목은 장례 때 시신의 얼굴을 덮어 싸매는 네모난 보자기로 겹으로 제작하여 네 귀에 끈을 달아 묶을 수 있게 했다.
망건은 상투를 튼 사람이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머리에 두르는 띠다.
악수
장례 때 시신의 손을 사는 천이다.
2017년에 전주 박씨, 심연 전주 이씨의 무덤에서 수습한 복식 유물은 모두 154건 219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