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내편 마지막 장 응제왕편 5장의 이야기 요약
어느 날 열자가 미래의 일을 귀신처럼 알아 맞추는 계함이라는 무당을 만나 자기의 관상을 보고 샅샅이 알아 맞추는 것에 놀라 스승 효자에게 말한다.
열자;저는 지금까지 선생님의 도를 최고로 알았는데 여기 더 위대한 선생이 계십니다.
효자; 암탉이 아무리 많아도 수탉이 없으면 알을 낳지 못한다. 너는 도의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으니 쉽게 관상이 드러난다. 그를 데려와 보라
계함;(효자의 관상을 본 후 열자에게) 그대의 선생은 열흘 이내에 죽을 것이다. 젖은 재처럼 생기가 없다.
효자;(열자가 울면서 효자에게 그 말을 전하니) 내가 그에게 대지의 흙덩어리처럼 생기없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가 나를 죽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다시 그를 데려오라.
계함;(다시 와서 효자의 관상을 본 후) 다행이다. 그대의 선생이 내 덕에 병이 나아 생기를 찾았다.
효자;(열자가 전하는 말을 듣고) 지난번에는 땅을 오늘은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늘 기운이 나의 발뒤꿈치에서 나오니 그가 내 생기를 보았을 것이다. 다시 그를 오라 해라
계함;(효자의 관상을 본 후) 선생의 관상이 일정하지 않아 관상을 볼 수 없다
효자; 오늘 나는 그에게 아무 흔적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를 다시 데려와라
다음 날 계함이 효자를 보자마자 놀라 도망쳤다
열자; 오늘 나는 그에게 나의 근본이 떠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열자는 자기의 배움이 부족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집으로 돌아와 3년간 외출을 않고 아내를 위해 밥을 짓고 돼지를 먹이되 사람에게 하듯하고 친소를 따지지 않고 하늘님 모시듯 하고 人爲(인위)를 깎아내고 쪼아 없애서 소박함으로 돌아왔다.
나의 생각
오늘로서 조금씩 읽어 석달만에 장자(안병주 전호근 공역)의 내편 7편을 다 읽었다. 전에도 몇 번 읽은 적이 있지만 이 번에 다시 읽으며 많이 웃었다. 나는 장자의 아류인가? 사람의 겉만 보고 놀라는 일은 예나 이제나 마찬가진가 보다. 자기의 껍데기를 자기로 알아 어찌하든 화려한 껍데기를 자랑하려는 사람들이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열자 같은 이도 그러했다니 보통사람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열자가 깨닫고 돌아와 달라진 모습은 참 아름답다. 나는 돼지도 못키우고 마누라 밥도 못해주고 매일 얻어 먹기만 하니 전생부터 道와는 인연이 먼 것인가?
아무튼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못하고 발꿈치를 들고는 오래 걸을 수 없다는 노자의 말은 사실이다. 속에서 나오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말도 사람의 마음 하나 뚫을 수 없고 억지로사는 삶은 분칠한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 소박함 속에서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사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노자나 장자도 지나치게 따라하려고 하면 가랭이 찢어진다. 나는 나다. 가끔 자신이 싫을 때도 있지만 내가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나는 어쩌나?
소나무는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환하다. 들판이든 산이든 가지 못할 곳은 없다. 오직 사람들, 그처럼 복잡하고 신비한 건 없다. 사랑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수수께끼. 사람을 떠나서 초월과 자유를 말하는 것은 환상이다.
첫댓글 '소나무는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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