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코치'로 김연경 지켜본 장윤희 "마지막 올림픽에선 눈빛부터 달라요" [엠스플 인터뷰]
이근승 기자 입력 2021. 08. 04. 18:55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강호 터키 따돌리고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 진출
-여자배구 전설 장윤희 “스포츠에 감동이 담겨 있다는 걸 후배들이 증명했다”
-“김연경을 포함한 12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 일군 성과”
-“한국이 올림픽 준결승에 오른 건 기적”
-“김연경, 마지막 올림픽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강호 터키를 따돌리고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8월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터키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김연경이 2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박정아(16득점), 양효진(11득점 블록 6개) 등도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 이바지했다.
한국이 올림픽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건 딱 한 번이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한국 여자배구 전설 MBC스포츠플러스 장윤희 해설위원은 “한국이 올림픽 준결승에 오른 건 기적”이라며 “후배들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엠스플뉴스가 장 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윤희 해설위원 “김연경 포함한 12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 일군 성과”
한국 여자배구 전설 장윤희 해설위원(사진=엠스플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월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습니다. 한국이 올림픽 준결승에 오른 건 2012 런던 대회 이후 처음입니다.
스포츠에 감동이 담겨 있다는 걸 후배들이 증명했습니다.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는 경기였어요. 후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주 잘했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까.
김연경이 한국 중심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터키전에서도 28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 앞장섰죠. 하지만, 올림픽 준결승 진출이란 성과는 김연경 혼자서 이룬 게 아니에요. 김연경을 포함한 12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서 일군 성과입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집중력 등이 이전과 달라요. 12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게 보입니다.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까.
선수 시절인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보다 부담감과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특히나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웠어요. 세계 정상에 있는 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한국입니다. 조직력이 필수죠. 힘든 점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더 후배들이 대견해요.
아.
한국은 어떤 선수가 코트에 나서든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눈빛에서 어떻게든 이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간절함이 보여요. 아무나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걸 코트 위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연경, 마지막 올림픽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 진출은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일군 성과가 맞습니다. 그러나 김연경이란 리더가 없었다면 조금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대표팀 경기와 유럽 리그 등을 중계했습니다. 2017년 대표팀에선 코치로 김연경을 지도했죠. 김연경이 이전보다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김연경의 배구 인생 마지막 올림픽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게 보여요. 선수들은 그런 김연경을 믿고 따르는 중이죠. 김연경이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세가 올랐습니다. 메달 획득 가능합니까.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한 것도 대단한 성과지만 메달을 목에 건다는 건 더 놀라운 일입니다. 솔직히 쉽진 않을 거예요. 준결승에서 누굴 만나든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섭니다. 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란 게 있어요. 강호 도미니카 공화국과 일본 등을 이겼습니다. 8강에선 터키를 잡았죠. 분명한 건 이겁니다.
어떤?
준결승에서 누굴 만나든 후회 없는 경기를 할 겁니다. 선수들에게 이 얘길 꼭 해주고 싶어요.
네.
한국이 올림픽 4강에 오른 건 ‘기적’입니다. 지금까지 아주 잘했어요. 부담감은 내려놓고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상대든 한국을 만만히 볼 수 없어요. 한국엔 김연경이 있습니다. 김연경은 이름만으로 상대팀에 부담을 주는 선수예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엔 김연경 못지않은 11명의 선수가 있어요. 잘할 겁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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