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는 오래전에 교육방송에서 본 영화다. 수년전에 이를 근거로 한 한국영화를 보았고 오늘 다시 이 영화를 발견하고 즉시 보기시작했다. 여러번 보아도 다시 볼 만큼 느낌이 있었던 까닭이다. 시라노는 팔방미인이다. 하지만 코가 크다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팔촌 록산느를 사랑하지만 자격지심으로 고백하지 못한다.
록산느는 미남 크리스티앙을 좋아한다. 크리스티앙도 미녀 록산느를 사랑하지만 언변이 없어 다가가지 못한다. 시라노는 그를 위해 시를 써주고 편지를 대필해주어 그들이 결혼에 이르게된다. 결혼직후 전쟁터로 배치된 그들은 스페인군에게 포위된다. 하지만 시라노는 매일 새벽 편지를 써서 포위망을 뚫고 보낸다. 그래서 록산느가 방문하여 그 사실을 알게된 크리스티앙은 시라노가 록산느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그에게 고백하라고 하고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이 부상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이 되자 시라노는 고백을 하지 못하고 그가 죽은후 수녀원에 들어간 록산느를 14년간이나 매주 방문하며 짝사랑만을 지속한다. 강직한 성품으로 적을 많이 두게된 그는 암살을 당하게 되어 마지막으로 그녀를 방문하고 록산느는 그동안의 편지가 그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을 알게된다.
시라노는 어떤 측면에서는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록산느에게 마음껏 고백할 수 있었고 크리스티앙이 죽은 이후에도 십년이 넘도록 그녀를 돌 볼 수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을 외모콤플렉스에 시달린 불쌍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자유로워졌다면 가지고 있는 나머지 재능으로 훨씬 즐거운 삶을 살 수도 있었다. 어쨌든 죽기전에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았으니 전체의 인생을 따진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있겠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Cyrano de Bergerac)는 에드몽 로스탕이 쓴 5막 운문(韻文). 희곡 작품이다. 17세기의 사실(史實)을 극화(劇化)한 것으로 이 주인공인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 실제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생을 보여주고 있다.
청순·협기(狹氣)의 로맨틱한 무대와 함께 일반 대중에게도 이해되기 쉽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897년 파리의 폴드 상마르탕 극장에서 초연되어 대호평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도 손우성 역으로 '국립극단'(1958. 6), '실험극장'(1971. 1) 등에서 상연되었다.
코가 유난히 큰 추남(醜男) 시라노는 청순하고 아름다운 종매(從妹) 록산을 남몰래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록산은 미남자 크리스티앙을 사랑하고 있다. 시라노는 두 사람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해, 연문(戀文)을 쓸 줄 모르는 크리스티앙을 대필(代筆)하여, 그 가운데다 자신의 생각을 넣어 보낸다. 곧이어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은 전장(戰場)에 나가게 되지만, 이 대필의 연문은 계속된다. 그러나 록산이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사랑하고 있는 것은) 인간 크리스티앙이 아니라 시라노가 대신 써 보낸 연문이었던 것이다. 크리스티앙은 그 전투에서 전사하고 인생무상을 느낀 록산은 수녀원(修女院)에 들어간다. 그로부터 15년 후, 결투에서 거의 죽게 될 지경의 중상을 입은 시라노는 수도원의 록산을 만나러 간다. 그때 그가 말하는 크리스티앙의 최후의 편지 문구(文句)로써 그녀는 비로소 시라노의 사랑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