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잠자리의 생태
① 짝짓기
수컷의 배 끝에
생식기와 같이 있는 갈고리처럼 생긴
교미부속기가 짝짓기시
암컷의 몸을 잡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잠자리 수컷은 짝짓기 전에
배 끝에 있는 생식기에서
보조생식기로 정자를 옮겨야 합니다.
짝짓기를 하기 위해 수컷은 암컷의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로 암컷 가슴을 잡고
배꽁무니에 있는 교미부속기로
암컷의 목 부분(실잠자리아목)이나
뒷머리(잠자리아목)를 잡고
연결하여 적당한 곳에 자리 잡습니다.
이제 수컷은 배를 움찔움찔 수축시켜
암컷의 머리와 더듬이를 건드리고,
암컷이 배를 둥글게 구부려
수컷의 배마디 생식기에
배꽁무니를 대며 짝짓기 합니다.
② 산란경호
짝짓기가 끝났는데도
수컷은 암컷을 놓아 주지 않습니다.
암컷은 수컷의 매달린 채 수컷이
날아가는 곳으로 끌려다닙니다.
수컷에 이끌려 알 낳을 곳으로 날아온 암컷은
수컷이 이끄는 대로 물표면에 알을 낳습니다.
간혹 수컷이 암컷을 놓칠 경우에는
수컷은 알 낱는 암컷 가까이서 날며
다른 잠자리들이 다가오는 걸 막습니다.
이렇게 알 낳는 암컷을 지키는 것을
'산란경호'라 합니다.
된장잠자리, 밀잠자리나 고추잠자리들
개체 수가 많아 경쟁이 심한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③ 정자전쟁
잠자리는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다른 수컷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정자전쟁(경쟁)'이라고 합니다.
잠자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곤충은 본능적으로 다회교미를 하는데 이는 암컷의 입장에서는
우수한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수컷의 정자는 암컷 몸으로 들어가 저정낭에
보관되어 수정할 때 하나씩 쓰이게 되는데,
짝짓기 한 순서대로 정자가 쌓이기 때문에
맨 마지막 짝짓기 한 수컷의 정자가 먼저 쓰입니다.
나중에 짝짓기 하는 수컷은 앞서 짝짓기 한 수컷의
정자를 파내고는 자기 정자를 넣기도 합니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잠자리 수컷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유전자를 퍼뜨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④ 알 낳기
알은 암컷 몸속에 있는 난소에서 성장한 뒤
산란관을 빠져나오며 저정낭에서 보관되어 있던
정자와 만나 수정됩니다.
_ 알 생김새
산란관이 발달한 종의 알은 홀쭉한 타원형,
산란판이 발달한 종의 알은 둥근 타원형입니다.
_ 알 크기
실잠자리류는 약 1mm, 왕잠자리는 약 2mm입니다.
_ 한번에 낳는 알의 갯수
왕잠자리는 300개, 밀잠자리는 1,000개 정도입니다.
_ 알 낳는 방식
내산란 : 식물 조직 안에 낳는 방법
외산란 : 식물 조직 밖에 낳는 방법이 있습니다.
_ 알 낳는 방법
산란관을 식물의 조직에 찔러 넣어서,
(비교적 안전하며 알을 적게 낳는다)
식물 줄기에 알을 붙이거나, 물 위에 떨어뜨려서
(덜 안전하여 알을 많이 낳는다)
흐르는 물에 배꽁무니를 물바닥에 직접 꽂아서
낳기도 한다.
_알 낳는 시기
대개 이른 여름에서 늦가을까지 낳습니다.
_ 알로 지내는 기간
봄에 알을 낳는 밀잠자리는 열흘정도,
가을에 알을 낳는 깃동잠자리는 알 상태로
겨울을 나게 되서 120일 ~ 230일입니다.
이들은 겨울 동안 물질대사가 정지되어
발육이 멈추고 휴면에 들어갑니다.
⑤ 부화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는 걸 '부화'라고 합니다.
애벌레의 머리 부분의 난치 (egg tooth)로
깨기도 하고 물을 흡수해 압력을 높여
그 압력으로 알을 깨고 나옵기도 합니다.
⑥ 날개돋이(우화)
_ 애벌레는 날개돋이 할 때가 다가오면
통 먹지를 않습니다.
_ 날개짝이 부풀어 오르고 눈이 투명해진다.
_ 숨쉬기 방법입이 변화한다.
물 속의 아가미호흡에서 땅 위의 공기호흡으로
_ 날개돋이 때가 되면
고요한 새벽이나 이른 아침과 정오 사이에
뭍으로 올라와 적당한 풀 줄기나 나뭇가지에
매달리거나 바위에 붙어 날개돋이를 합니다.
(왕잠자리과는 주로 저녁부터 자정 사이에
날개돋이를 합니다.)
_ 날개돋이는 등쪽에 있는 탈피선이 갈라지며
다리가 빠져나와 단단하게 경화시키고
배를 빼내 날개를 서서히 펼치기 시작합니다.
_ 시간은 대개 40분에서 한 시간 반 정도이지만,
종은 무려 두 시간에서 네 시간까지 걸립니다.
_ 날개돋이 할 때는 내부 기관들도 함께 탈피한다.
(5) 잠자리 애벌레 숨 쉬기
① 직장아가미로 숨 쉬기 _ 잠자리아목
호흡기관인 아가미가 직장 속에 두고
그 아가미로 숨쉬기를 합니다.
직장 속으로 들어온 물을 화산작용으로
빨아들였다가 뿜어내기를 반복하며
물에서 산소분자를 얻습니다.
애벌레의 아가미는 숨쉬기 말고도 사냥할 때나
도망갈 때에는 아가미 호흡을 이용해 재빠르게 도망칩니다. 빨아들였던 물을 항문 밖으로
확 내뿜으면 반작용으로 몸이 빠른 속도로
앞으로 쭉 뻗어 나갈 수 있습니다.
② 꼬리아가미로 숨 쉬기 _ 실잠자리목
애벌레의 배는 모두 마디 열한 개로 이루어졌는데,
맨 끝에 있는 열한 번째 배마디가 기다란
꼬리아가미로 변형이 되어 길쭉한 잎사귀 모양의 아가미가 세 장 달려 있어 이것으로 숨을 쉽니다.
이 꼬리아가미는 숨구멍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6) 잠자리의 재미있는 행동과 습성
_ 짝짓기시의 몸색깔 변화
성적으로 성숙하지 않아 짝짓기를 못하는
갓 날개돋이를 했을 때의 미성숙 시기에는
대개 암컷과 수컷의 몸 색깔이 같습니다.
그러다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성숙시기가 되면
일부 수컷이나 암컷의 몸 색깔이 변합니다.
잠자리아목 잠자리과는 수컷이 색변이를 하고,
(고추잠자리 수컷은 노란색에서 빨갛게) 실잠자리아목은 암컷이 색변이를 합니다. (노란실잠자리의 암컷은 노란색에서 녹색으로)
_ 포식자이며 사냥전문가
하루에 자기 체중의 50% 넘는 양의 먹이를 사냥
(모기로 치면 평균 200마리 정도)
서양에선 모기매(mosquito hawk)라고도 부릅니다.
_ 잠자리의 체온 조절
땀샘이 없어 땀을 배출하여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여 햇빛을 덜 받아 체온을 높이지 않으려
나뭇가지 꼭대기에 앉아 있을 때 배꽁무니를
곧게 세워 하늘향해 치켜 올릴 때가 있습니다.
_ 뛰어난 비행력
날개를 초당 20~30회를 진동하며 난다.
(모기나 꿀벌은 초당 200~300회,
배추흰나비는 10회 진동한다)
비행 속도는 빠른 종이 시속 60km 정도이다 (실잠자리류는 시속 30km 정도임)
# 연문 : 날개 끝부분 가두리에 자그마한 무늬로
날개의 불규칙한 진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_ 환경에 따라 산지로 이동
고추좀잠자리 등의 일부 좀잠자리류는
산지 이동형으로 더운 여름이면 피서하기도 한다.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이면 시원한 산으로,
(평균기온이 일정이상을 넘어가면
지열을 피해 공중비행을 하기도 합니다)
산지의 온도가 낮아 추워지면 다시 자기 서식지인
평지로 내려와 짝짓기 하고 알을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