Ⅷ. 기타 감응
54) 현대 여귀(女鬼)의 실제 이야기
내가 출가하기 전의 일이다. 스물한 살의 부이족(布依族) 반 씨 아가씨가 내 집 아래층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저녁 예불을 마친 뒤 녹음기를 틀어 염불을 하곤 했다. 그녀가 말했다.
“왕 아저씨, 들을수록 점점 더 좋고, 듣고 있으면 정말 편안해요.”
그래서 내가 말했다.
“선근이 아주 좋구나. 네가 매일 들으면 나도 매일 틀어 주마.”
그녀는 가끔 위층으로 올라와 직접 듣기도 했다. 나는 그녀에게 『염불감응록』 제1집 한 권을 주었다. 표지에는 부처님 상이 실려 있었다. 그녀는 식사하거나 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늘 『감응록』을 읽으며 염불하였다.
하루는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왜 아저씨의 불서는 이렇게 영험한가요?”
내가 되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녀의 말에 따르면, 올해 스무 살인 남동생이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었는데, 그 여자 친구가 여자 귀신에 들렸다는 것이다. 반 씨 아가씨가 『염불감응록』을 집에 가져간 뒤로는 그 여자 친구가 방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한다. 들린 귀신이 책에서 광명이 나는 것을 보고 방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녀에게도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귀신이 책을 싸 두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반 씨 아가씨가 붉은 종이로 책을 싸자, 그제야 그 여자 친구가 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반 씨 아가씨가 염불을 시작하자, 그 귀신이 말하기를 그녀의 몸에서도 광명이 나지만 매우 미약하고, 내 몸에서는 광명이 아주 강하게 나서 나를 보면 곧 달아난다고 했다는 것이다.
반 아가씨의 남동생 여자 친구와, 그녀에게 빙의한 여자 귀신 사이에는 의식이 서로 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여자 친구가 몹시 두려워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시간이 지나자 그 귀신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귀신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해칠 마음이 없다. 나 또한 피해자일 뿐이다.”
알고 보니 그 여자 귀신은 생전에 중경의 부유한 집안 규수였다고 한다. 부모에게는 외동딸이었고, 용모도 아름답고 총명하여 부모는 장차 가문이 엇비슷한 집안에 시집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열여덟 살 때 이미 남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남자의 집안 형편이 몹시 어려웠다.
부모는 이를 극구 말렸으나, 그녀는 끝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런 상태가 삼 년이나 이어졌다. 그녀는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일이 잦았고, 부모는 크게 노하였다. 어릴 적에는 손안의 구슬처럼 아끼던 딸이 자라 이 지경이 되었으니, 차라리 없으면 나을 텐데, 있으니 더 괴롭다고 여길 지경이었다. 부모의 거듭된 압박 속에 딸은 끝내 부모와 원수가 되듯 돌아섰고, 아예 집에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딸은 남자 친구의 권유로 집에 돌아와 부모와 화해하려 하였다. 그러나 또다시 말다툼이 벌어졌고, 아버지는 격분한 나머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기까지 하였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그녀는 간신히 몸을 빼내어 거리로 뛰쳐나와, 길을 달리던 오토바이를 보고 급히 올라탔다.
오토바이를 몰던 사람은 백미러에 뒤에 사람이 비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확인했으나 아무도 없었다. 잠시 뒤 다시 백미러에 사람이 보였고, 또다시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일이 몇 차례나 반복되자 그는 겁에 질렸다. 대낮에 귀신을 본 셈이었다. 그는 서둘러 속력을 높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토바이를 아무렇게나 세워 두고 황급히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여자도 그때 오토바이에서 떨어졌는데, 몸을 털고 일어나 보니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 반 아가씨의 남동생과 그의 여자 친구가 귀양에서 중경으로 여행을 갔는데, 그 여자 귀신은 그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맞는 몸이라 여겨 순식간에 빙의하였다고 한다. 처음 빙의하였을 때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괴로웠다. 그때 귀신이 그녀에게 말하였다.
“나는 사람에게 살해를 당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여행을 계속할 마음이 없어 서둘러 돌아왔고, 그 귀신도 함께 따라오게 되었다.
왜 하필 귀양에서 온 그 여자에게만 빙의하였는지를 묻자, 그 귀신의 말에 따르면 그 여자의 음기가 심해 자신이 빙의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는 빙의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여자 귀신은 낮에는 그 여자 몸에 깃들어 쉬고, 오후 네 시부터 다음 날 새벽 네 시까지는 무도장이나 술집으로 가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그곳에는 열 명이 넘는 남자 귀신들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그 귀신이 말하였다.
“내가 친구 열몇을 데려오겠다. 모두 무도장에서 질투 싸움을 벌이다가 죽은 자들로, 여기저기 떠돌고 있다. 너는 두려워할 것 없다. 다만 담배만 사 두어라.”
때가 되어 열몇 개비 담배에 불을 붙여 재떨이에 꽂아 두니, 마치 누군가가 피우는 것처럼 불빛이 번쩍이며 꺼지기를 반복하였고, 담배가 다 타자 그 남자 귀신들도 모두 떠났다고 한다.
그 여자 귀신은 자주 그 여자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여자는 그것을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였다. 그러나 듣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정신 이상자로 여길 뿐, 아무도 믿지 않았다.
반 아가씨가 이 일을 나에게 말해 주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었다. 그래서 이치를 설명해 주며, 그 귀신에게도 함께 염불하자고 전해 달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반 아가씨와 그녀의 남동생, 그리고 그 여자 친구, 이렇게 세 사람이 염불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 귀신이 견디지 못하고 온몸이 아프다며 달아나려 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귀신도 함께 염불하게 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 귀신이 함께 염불하자 오히려 매우 편안하다고 하였다. 나는 그들 네 사람(귀신을 포함) 모두 삼보에 귀의하고 정토에 왕생하여 해탈을 구하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그 귀신은 이를 거부하며 원수를 갚아야 한다고 하였다.
내가 떠나기 전날, 반 아가씨와 그녀의 남동생, 그리고 그 여자 친구가 와서 부처님께 절을 하였다. 나는 다시 한번 그 귀신에게 원수를 갚으려 하지 말라고 간곡히 일러 달라고 하였다.
그들이 말하기를, 절 안에는 세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고, 귀신은 밖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세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그 귀신이 다시 빙의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조금 전에는 큰길가에만 머물러 있을 수 있었고,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몹시 서러워 울었다는 것이다. 이유를 묻자, “너무 괴롭다. 너희는 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문 앞에 두 분의 대보살이 서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여기가 네가 올 곳이냐!’ 하고 꾸짖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떠날 때에는 한 연우에게 부탁하여 그들을 용천사로 데려가 네 사람 모두 삼보에 귀의하게 하라고 하였고, 그들에게 늘 아미타불을 염송하도록 권하였는데, 그 뒤의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호남 장사 개원사, 석종신 구술 · 석정종 기록, 2004년 7월 6일)
생각건대:
첫째, 사후의 존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둘째, 불상을 모셔 두면 자연히 광명이 발하며,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귀신은 그것을 본다는 것이다.
셋째, 염불하는 사람의 몸에는 모두 광명이 있는데, 염불을 오래하고 정성이 깊을수록 그 빛이 더욱 커져 귀신이 이를 보고 멀리 달아난다는 것이다.
넷째, 염불하는 사람은 늘 선신의 옹호를 받으므로 귀신이 감히 가까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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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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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하는 사람은 늘 선신의
옹호를 받으므로 귀신이 감히
가까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행자는 선신이 보호 해
준다고 들었는데 염불하면
더 확실하게 옹호를 받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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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하면 몸에서 광명이 난다
불상과 경전에도 광명이 있다
염불하는 곳에는 선신과 보살이 호법한다
그래서 귀신이 감히 가까이하지 못한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일향전칭(一向專稱)일향전념(一向專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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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念佛真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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