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자폐3급 남동생을 둔 중년의 누나입니다.
동생과 저는 싱글이고, 같이 살고 있고, 동생의 장애가 아주 심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장애인 가족인지라 장애인 관련 이슈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신 분들은 전장연 시위를 알고 있을거에요.
오랫동안 시위해 왔으나 문제가 해결 안되
최근에는 서울에서 시위하는 역은 무정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장연 측 이야기를 들어보니,
20여년간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지하철에서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가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보통 사람은 1시간 걸릴걸 휠체어 장애인들은 2시간이상 걸리거나,
(장애인 콜택시 숫자가 부족해 부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려면 엘레베이터까지 가기 너무 멀거나
엘레베이터를 타려면 일반 사람들까지 이용하는 통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야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전장연이 원하는건 이동권 개선을 위한 예산확보입니다.
정치권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시위현장에 나가 대화를 했지만, 결국 해결이 되지 않았어요.
당장 예산 확보를 못하더라도 전장연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신뢰를 주지 못한것 같아
지켜보는 저로선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장애인 가족으로서 제일 두려운건 소외와 무관심입니다.
이렇게 공권력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눌러버리면 그들의 좌절과 소외감과 절망은 누가 위로해주나요?
비폭력대화센터에서 설령 예산확보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전장연 분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이 대중에게 잘 전달될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장애인은 소수이고, 힘으로 밀면 결국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도 사람입니다. 존중받고, 이해받고, 관심받길 원합니다.
비폭력대화센터에서 현실은 못 바꿔도 이런 마음은 이해주는 역할을 해주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평생 후원회원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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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비폭력대화센터 메일 (nvc@krnvc.org)에도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