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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백색성검 7권 - 제 42장
兇手는 누구?
백상인은 화화장에서 돌아온 이후, 목욕을 끝내고 깊은 잠속에 빠져 버렸다.
그는 오랜만에 아주 깊은 잠을 오래도록 즐겼다.
그는 오랜만에 아주 깊은 잠을 오래도록 즐겼다.
그런데,
한밤중이 되었을 때 홀연 그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바로 여몽청이었다.
"아니, 어떻게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왔소?"
백상인이 침상에서 내려와 겉옷을 걸치며 묻자,
여몽청은 방문을 닫으며 샐쭉이 웃어보였다.
"제가 공공문주의 딸이란걸 잊으셨나요? 나는 당신을 언제라
도 찾을수 있어요. 공공문의 수하들은 천하각처에 은밀히 퍼져 있으니까요."
"아, 그렇겠군!"
백상인은 미소하며 탁자쪽의 의자를 가리켰다.
"우선 앉으시오!"
헌데 여몽청은 의자엔 앉지 않고 침상으로 달려가 냉큼 앉아버렸다.
"호호! 아주 푹신하고 좋은데요?"
귀엽게 웃는 그 모습이 몹시 앙증스러웠다.
그런데,
백상인은 그녀의 안색이 어딘가 그늘이 져있음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소?"
"무슨 일이긴요? 한바탕 격전을 치웠죠!"
여몽청은 귀엽게 혀를 내밀었다.
(........!)
백상인은 눈빛을 빛내며 물었다.
"격전이라 함은 싸움을 벌였단 말이오?"
여몽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화화장과, 결국 우리만 참폐를 당하고 말았지만.........."
백상인은 웃으며 말했다.
"화화장에 무슨 사람들이 있다고 싸움을 했단 말이오?"
"사람이 없으면 우리가 공연히 함정에 빠졌겠어요? 하마터면
모두 살아돌아오지 못할뻔 했는데."
여몽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하자, 백상인은 기이한 느낌
이 들었다.
여몽청의 마음은 거짓말하고 있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상한 일이군!)
"정말 함정에 빠졌엇단 말이오?"
"그래요. 믿기지 않나요?"
여몽청은 되묻는 순간, 백상이는 문득 한가지 생각이 번쩍 스쳤다.
(설마..........)
그는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며 여몽청에게 급히 물었다.
"그럼 그 장소가 어디였소?"
"항주성밖 북쪽으로 이십리쯤 떨어진 야산의 중턱........"
"맙소사!"
순간 백상인은 어이없는 탄성을 내질렀다.
"무슨 일이죠?"
여몽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백사인은 그녀에게 자신
의 행적을 소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흑의노인의 장원으로부터 시작하여 화화장의 백의노인에 이르기까지.........
여몽청은 눈을 크게 뜨고 들었다.
이윽고, 애기를 끝낸 백상인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난 화화장의 볼일이 이젠 끝났다고 생각했던 거요."
"............"
백상인은 탄식하며 말했다.
"그런데 그 화화장이 두 개였을 줄이야!"
듣고난 여몽청은 어이없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체 당신이 갔었다는 그 화화장은 어디에 있었죠?"
백상인은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과히 멀지 않소. 항주성내에 있으니까."
(맙소사..........)
여몽청도 역시 내심 탄성을 발했다.
"그래서 당신이 계속 자고만 있었군? 난 아까 함정에 빠졌을
때 당신을 얼마나 생각한 줄 알아요? 너무 보고 싶어서......
옷을 갈아입자마자 운기조식도 않고 곧장 이리로 다려온 거라구요."
백상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그쪽 화화장에 갔던 애기나 들어봅시다."
"좋아요!"
여몽청은 곱게 눈을 흘긴뒤, 그간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
설명을 듣는 도중 백상인의 안색은 다소 굳어졌다.
"그렇다면 그쪽 화화장도 이젠 사라진 것이 아니오? 터무니
없는 함정에만 빠졌다는 결론인데, 그들이 기왕에 달아났으니
다시 나타나줄리는 만무하고....... 어쨌던 이번 항주행은 그
쪽도 헛걸음을 한셈이군!"
여몽청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헌데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백상인은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그 십삼인중에 적과 내통한 자가 있었다는 결론이겠지."
여몽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지요. 그로 인해 본부는
지금 한창 난리가 난 상태에요. 마침 이년전의 그 비무대회장
이 무너져버린 일도 있구요."
"하긴....... 내부의 첩자를 잡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하겠지, 헌데 모두들 대충 누구를 지목하고 있소?"
"동방세기요."
백상인은 눈을 크게 떴다.
"동방세기...........?"
"그만이 유일하게 밖으로 나갔던 사람이니까요. 더군다나 그
는 술을 마시고 왔다지만 전혀 취한 기색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글세.........."
백상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몽청은 물었다.
"왜요? 그는 범인이 아닌가요?"
"그렇소! 적어도 그는......... 다소 거칠긴 해도 진짜 사니이지."
"누구 짐작가는 사람이라도 있나요?"
".........."
백상인은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다.
여몽청은 다시 말했다.
"그를 범인으로 본 살마이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이광리,
호중산 두 아우님들이에요."
"그들이.......?"
"그들은 정말 서로 앙숙이었지요. 동방세기가 술을 먹게된
동기도 알고보면 그들 탓이었다고 해요."
백상인은 문득 물었다.
여몽청은 고개를 저었다.
"결정을 뒤로 미루기로 했어요. 모두들 동방세기를 의심하긴 하지만........"
"........."
백상인은 묵묵히 잠기다가 일순 탄식했다.
"할수 없군!"
(이분은 범인을 알고 계신단 말인가?)
여몽청은 백상인의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다가 물었다.
"지금 가보실 생각이에요?"
백상인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일 아침에 가봅시다."
그말에, 돌연 여몽청은 함빡 웃음을 지었다.
(.........?)
오히려 백상인이 의아해질 지경이었다.
여몽청은 아주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나 부탁하나 해도 돼요?"
백상인은 눈을 크게 떴다.
"말해 보시오."
"날 내쫓지 말아주요. 내일 아침까지..........."
"그거야.........."
"어렵지 않죠? 호호........."
여몽청은 얼른 말을 받으며 까르르 교소를 터뜨렸다.
이어 그녀는 물었다.
"나 욕식에 갔다와도 되죠? 난 아직 목욕을 못했단 말이에요."
"그러시오."
백상인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호호! 미안해요."
여몽청은 맑게 웃으며 욕실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잠시 후에, 욕실안에선 쏴아하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백상인은 은근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아직 여몽청과 단둘이 이런 방안에 있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여인의 목욕하는 소리를 듣기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 소리를 계속해서 듣자니, 점차 갈등처럼 어떤 욕구가 밀려들었다.
허나 백상인은 그 욕구를 애써 억제하지도 않았다.
여몽청은 그와 혼인을 서로 약속한 사이이고, 앞으로 맺어질
것이 분명한 만큼 구태여 무리하게 욕망을 억제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여몽청은 지금 이러한 행동은 자신을 믿고있기 때문이었다.
서로가 믿는 가운데 행해지는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수
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이윽고 오랜 물소리가 뚝 그쳤다.
잠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욕실의 문이 열렸다.
"호호......... 나 이쁜가요? 물이 너무 좋았어요."
물기저은 머리를 깨끗하게 빛어내린 여몽청이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빙그레 웃고 있었다.
백상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당신은 아주 예쁘고 아름답소!"
"아이 좋아라!"
여몽청은 마치 어린 계집아이같이 좋아라 손뼉을 치며 달려
왔다.
달려와서는 백상인의 두 손을 슬쩍 잡았다.
"............"
그러자니 자연 두 사람은 얼굴과 마주 닿을 듯 가까워졌다.
여몽청은 눈빛을 마치 꿈결처럼 빛내며 말했다.
"나 전에 부탁할 권리 있다는거 기억해요?"
비무장에서 약속했던 그 부탁을 말하는 것이다.
백상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고 있소."
여몽청은 미소하며 말했다.
"나 그 부탁을 지금 하겠어요."
"........."
여몽청은 말을 할 듯 망설이다가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버렸다.
그러다가 그녀는 겨우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날 안아줘요! 하지만 날 천하게 보지는 말아요."
백상인은 미소했다.
"알고 있소, 당신은 천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오."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미래의 나의 아내......."
여몽청은 그말을 들으며 눈을 사르르 감았다.
백상인은 그녀의 손을 풀고 두팔로 그녀를 얼싸안았다.
"아........"
여몽청은 고혹적인 탄성을 발하는 순간, 그의 입술은 그녀의
붉은 꽃잎위에 조용히 내려 앉았다.
그 입술의 달콤한 느낌...........
서로의 뜨거운 입김과 함께 농밀한 혀가 부드러히 오가고......
여몽청은 정신이 아득하게 자지러지면서도 두팔로 백상인의
머리를 껴안았다.
백상인은 마치 가장 달콤한 샘을 찾은 것처럼 부드럽고 뜨겁게
그녀의 입술을 탐해갔다.
이윽고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은 떨어졌다.
여몽청은 얼굴색이 완전히 새빨하게 변해있었다.
그녀는 다소 아찔아찔한 정신을 겨우 가누며 몸을 세웠다.
이어 그녀는 다시 말했다.
"제 부탁 하나 더 들어줄수 있나요?"
백상인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마음은 이미 알고 있소. 부탁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되오."
"정말인가요?"
여몽청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백상인은 묵묵히 고개만을 끄덕였다.
여몽청은 믿기 어렵다는 듯 다시 말했다.
"내가 이상 요구를 하는데두요?"
"........."
"나, 난 옷을 벗을 거에요. 당신은, 당신은 나를 정말 천하
게 보지말아요. 나, 난........... 웬일이지 오늘은 이러고 싶단 말이에요."
".........."
"내가 오늘 함정속에서 당신을 얼마나 생각한줄 알아요? 나
는 이렇게 안한걸 얼마나 후회한줄 알아요?"
백상인은 고개를 저었다.
"더이상 말을 하지 마라 청매! 당신은 나의 아내나 마찬가지
니 내게 어떤 요구라도 할수 있어. 그리고 나도 역시 당신을 갖고 싶어."
"정말인가요?"
"그럼..........."
백상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몽청은 함빡 기쁜 웃음을 저었다.
기쁜 웃음을 짓다가 그녀는 다시 부끄러움에 안색이 붉어졌다.
그 상태에서 그녀는 하나씩 옷을 벗어내기 시작했다.
사르륵, 사르륵........
겉옷을 벗어내리자, 날씬하고 탄력있는 몸매가 훤하게 눈에 들어온다.
속옷을 벗자 막고 투명한 살결, 정신이 아찔아찔할 정도로
현라한 나신이 눈앞에 드러났다.
그녀는 얼른 젖가리개와 비소를 가린 천조각을 벗어내리더니
급히 두손으로 그것들을 감추었다.
안색은 홍시처럼 붉어진채 수줍음에 이찌할바를 모르고......
그 앙증맞고 아찔아찔한 유혹의 결정이여!
"............."
그녀는 잠시 그대로 서있다가 수줍음을 더 참을 수 없는지
신법을 펼쳤다.
휙!
삽시간에 그녀의 몸은 침상위 이불속으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백상이는 불을 껐다.
그리고 그 역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유약한 듯 하나 기실 가장 완벽하고 강인한 그 신체,
그 사신이 드러나자, 우추의 빛이 일시에 정지하는 듯 했다.
"청매!"
백상인은 다정한 음성으로 부르며 이불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불속에는 여몽청이 반드시 누워 가볍게 떨고 있었다.
그것은 무슨 순견의 파괴나, 탁쳐올 고통을 예감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떨고 있는 것이다.
설레임과 사라의 두려움으로......... 백상인은 그녀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그순간 전신으로 느껴오는 전율감같은 그 감촉은 그 자신마
저도 벌벌 떨게 만들었다.
허나 그는 금방 진정하고 그녀를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전신은 정말 탄복스러울 만큼 아름다웠다.
백상인은 마치 꿈의 미로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여행을 하면서 감탄했고, 감탄하면서 뜨거워졌다.
음양의 조화라는 것은 신비로운 자연의 이법이었다.
여몽청은 백상인이 애무를 시작하자 몸을 더욱 떨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급격히 전시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 뜨거움은 아에 끝도 없어 그녀는 갈증이 나고 숨이 다 막힐 지경이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몸은 서서히 열려갔다.
그것은 마치 뜨거움을 견디다 못해 열기를 그쪽으로 발산하
려는 것 같았다.
백상인은 여몽청의 몸이 완잔히 불덩어리가 됐음을 알고, 다
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입맞춤을 했다.
이 두 번째의 입맞춤을 먼저보다는 더욱 뜨겁고 농밀했다.
붉은 입술이 뜨겁게 열리고, 여몽청은 전신이 완전히 열림을 느꼈다.
그년는 마침내 학학 거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 엄청난 열기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의 내부 깊숙한 곳으로 서서히 진입하는 것이 있었다.
그녀는 활짝 다리를 벌렸지만, 그 엄청안 고토응로 다시 바짝 오므리고 말았다.
허나 그것은 위대하고도 집요했다.
그녀는 마침내 다를 다시 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순간 극렬한 통증이 하복부를 꿰뚫었다.
그녀는 하마터면 괴성을 지를뻔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오히려 두팔로 백상인의 몸을 세게 끌
어안는 것으로 대신했고 입술을 깨물었다.
어느새 그녀의 두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오직 기쁨의 눈물이었다.
상징은 거대한 진퇴를 계속했다.
고통은 계속해서 무섭게 밀려들었지만 여몽청은 참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비명을 지리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몸을 세차게 끌어안았다.
백상인은 그녀가 몹시 고통에 겨워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지극히 느리고도 꾸준한 향해를 계속했다.
그녀의 몸속에 불꽃이 필때까지,
드디어,
그녀의 몸은 점차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아주 미미하게 그 느낌이 전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점차 커져가는데는 매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여몽청은 그 고통의 순간들을 후회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극
적으로 받아들였다.
그결과 몸은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어떤 느낌이 점점 더 강렬해져갔다.
그럴수록 반대로 고통은 작아져 갔다.
(아아...........)
여몽청은 마침내 느낌이 굉렬하게 커져가는 것을 느끼고 내심 탄성을 발했다.
그 느낌은 완전한 쾌락이었다.
고통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그대신 거대한 쾌락이 고토보다도 더욱 그녀를 괴롭혔다.
도무지 견딜수 없는 쾌락이 그녀의 전신으로 엄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결국 견딜수가 없었다.
"아아........"
그녀의 온몸이 쾌락에 보조를 맞추기 시작하자, 백상인은 그
제야 진퇴를 좀 더 빠르게 하기 시작했다.
"아학!"
여몽청은 그만 자지러졌다.
도저히 형용할수 없는 쾌락이 전신을 마구 관통했다.
그녀는 그 쾌락속에 죽어버릴것만 같았다.
쾌락속에 죽는 것은 괜찮지만, 천박하게 신음을 발하기는 싫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 번 시작한 신음을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다.
이제는 그녀의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않고, 그녀는 그저 쾌
락의 불덩이속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불덩이는너무도 뜨거웠다.
(안돼.......!)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섰다.
그러나 그 무서운 쾌락을 이겨내기에는 힘이 들었다.
쾌락은 그녀를 이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말 힘에 겨웠다.
도움을 청하고 싶었으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낭군은 아직 산을 오르기도 전인데........
아득한 절말........
그 가운데 여몽청은 온 심력을 다 쏟았다.
그러다가 끝내는 정신이 흔미해지기 시작했다.
(안돼!)
그때,
그녀의 내부에서 거대한 불을 뿜었다.
(아아........됐어!)
"아학학.........!"
한소리 숨넘어가는 비명을 지름과 함께 그녀는 완전히 혼절
하고 말았다.
× × ×
여몽청은 잠시 후 깨어났다.
어느새 그녀의 몸엔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그것은 백상인이 도와줬기 때문이란걸 알았다.
그녀는 깨어나자마자 백상인의 알몸을 껴안고 기쁘게 애무했다.
"괜찮앗소?"
백상인이 묻는 말에 여몽청은 고개를 수그렸다.
그녀의 미소 아래쪽의 요위엔 피가 홍건하게 묻어 있는
데.....
"하하........."
백상인은 그녀가 말을 못하자 부드럽게 웃었다.
"사랑하오, 청매!"
이 말에 여몽청은 고개를 들었다.
문득,
한줄기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저도 사랑해요 백랑!"
하염없는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백상인은 그녀를 껴안으며 부드럽게 입을 맞춰주었다.
입맞춤이 끝나자, 여몽청은 문득 입을 열었다.
"백랑! 부탁이 있어요."
"뭔데?"
백사인은 부드럽게 물었다.
"천상삼화를 거두세요."
"............"
백상인은 눈을 크게 떴다.
여몽청은 백상인의 눈을 정시하며 말했다.
"저 혼자서는 감당할수 없다는걸 아시잖아요?"
백상이는 미소하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소. 내가 조절하면 되지."
"아니에요."
여몽청은 다소 고집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이건 꼭 들어주셔야 해요. 아셨죠?"
백상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고마워요!"
여몽청은 백상인의 가슴에 몸을 기대였다.
백상인은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을 매만지며 말했다.
"청매, 당신은 젖가슴이 아주 예쁘게 생겼어!"
"아유, 짖궂긴.........!"
"하하하하..........."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참으로 좋은 밤,
너무도 좋아서 오히려 두려운 밤,
꿈결같은 사랑이 흐르고, 여몽청은 다소 피곤했으나 한잠도
이루지 못했다.
너무도 행복했으므로........
× × ×
이튿날,
백상인과 여몽청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룡회의 임시본부를 향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한가지 놀라운 사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방세기,
그가 죽어 있었던 것이다.
백상인은 실로 아연했다.
일세의 대기재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가 이렇게 덧없이 죽
어버렸단 말인가?
놀라고 있는 그에게, 이광리와 호중산이 와서 애기해 주었다.
어젯 저년 그들은 서로 심하게 말다툼을 하였다.
그러다가 서로헤어져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는데, 오늘 아침
에 보니 자신의 숙소에서 죽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신을 맨 처음 발견한 사람도 이광리 호중산이었다.
"저는 그저 그녀석이 달아나지 않았나 감시하려고 가봤던 겁
니다. 형님! 그런데...... 백상인은 내심 탄식했다.
(이들은 오해를 받겠군!)
그것은 그의 생각대로 였다.
모두들 이번엔 호중산과 이광리를 흉수로 여기는 것 같았다.
내심 씁슬하게 웃으며 백상인은 시선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시체에 나있는 상처는 오직 한군데였다.
목젖 부위에 작고 둥글게 뚫린 구멍 하나,
백상인은 그 상흔을 보면서 내심 더욱 놀랐다.
(이건 이광리의 쾌검에 의한 상흔과 흡사하지 않은가?)
허나 백상인은 결코 이광리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가 이광리를 노리고 만든 상흔이 분명할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군!)
백상인은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바라보며 내심 그렇게 탄식한
뒤 신형을 움직였다.
× × ×
확대간부회의,
그것은 무룡급 이상의 모든 간부들을 회의에 참석시키는 것으로.
그것이 열린 까닥은 동방세기를 죽인 흉수의 색출과 첩자의
처단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 하기 위해서였다.
어제는 동방세기를 첩자로 모두들 단정했으나 오늘의 생각은 그와는 달랐다.
동방세기가 만일 첩자였다면, 스스로 그렇게 간단히 죽을리
도 없고, 또 남이 그를 일부러 죽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전체회의에 상정해서 그를 공동의 이르믕로 처단하면 더욱 쉽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첩자가 따로 있어, 그가 자신의 신분노출에 위협이
되니까 죽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흉수는 첩자이고, 첩자는 틀림없이 흉수일 것이다.
본래 이 회의는 어제부터 계획된 것이었는데, 동방세기의 죽
음으로 다소 그 시작이 지연 되었다.
백상인은회주의 특별한 승낙을 얻어 그 회의에 참석할 수가 있었다.
오늘 회의의 진행자는 역시 제갈청하여다.
그녀는 모든 인원들이 자리에 앉자, 좌중을 둘러보고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는 매우 중대하고도 슬픈 국면에 처해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 가운데 사마외도의 첩자가 있다는 것이에요. 우
리는 이 사실에 대해 감정적으로 흥분하기에 앞서, 보다 냉철
한 이성을 가지고 이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봐요. 그럼, 여
러분 가운데 의견이 있는 분은 나서 보세요!"
그녀의 말이 막 떨어지자마자, 한 사람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는 바로 냉겸이었다.
"의논하고 자시고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갈청하의 눈빛을 빛내며 물었다.
"그건 무슨 뜻이죠?"
"예."
냉겸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이미 흉수가 드러났는데 뭘 더 주저하고 생각하겠습니까?
흉수는 또한 첩자일테니 오직 그를 처단하는 일만 남았을 뿐입니다."
제갈청하는 미간을 다소 찌푸렸다.
"냉우룡은 그럼 누가 흉수요 첩자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냉겸은 좌중을 한차례 둘러보고 안광을 차갑게 빛내다가, 돌
연 어느 한곳에 시선을 못박았다.
"바로 저 이광리 이가놈과 호중산 호가놈이 아니고 누구이겠습니까?"
냉겸은 손가락으로 이광리와 호중산을 가리키며 아예 노골적
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이광리와 호중산은 그 광경을 당하고도 안색을 붉게 변화시
킬뿐 대구를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불리한 여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광리만이 두눈을 비수처럼 예리하게 뜨고 있을 뿐이었다.
냉겸의 말에 좌중에선 일시 웅성거림이 일었다.
그들은 냉겸의 태도가 다소 격하긴 해도 그 말만은 맞다고
고개들을 끄덕이고 있었다.
허나, 제갈청하는 안색을 찌푸리며 말했다.
"냉겸무룡은 말슴을 삼가해요! 그들은 아직 죄인도 아닌데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한다면 나는 당신을 상관모독의 하극상으
로 먼저 다스리겠어요!"
제갈청하의 말에 다소 움찔한 냉겸은 변명하듯 말했다.
"그것은 놈들이 분명한 흉수이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분명
한 흉수에게 존댓말을 쓰면 나는 못하겠습니다."
제갈청하는 냉겸을 정시하며 말했다.
"그럼 그들이 흉수라는 근거를 말해봐요!"
이때, 한 사람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그 애기라면 내가 하겠소!"
그는 바로 냉겸의 옆자리에 앉은 임방이었다.
제갈청하는 그에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냉겸무룡에게 말을 하라고 했으나 그대는 앉도록 해요!"
허나 임방은 지지않고 말했다.
"저는 누구보다도 그놈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싶습니다.
아, 회의석상에서 그 애길하고 싶다는데 말리는 이유는 무엇입
니까? 우리 정파무림에 이런 바른 경우가 없다면 어떻게 정파운운 하겠습니까?"
제갈청하는 미간을 찌푸렸으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신이 말해봐요!"
제갈청하로부터 승낙을 얻어내자, 임방은 의기양양한 태도로
좌중을 둘러보더니, 돌연 이광리를 향해 소리쳤다.
"이가놈! 너는 내가 네놈의 죄상을 낱낱히 말해볼테니 잘 들
어 보아라! 너는 과거 잠룡곡에 있을 때에도 우리 인원들의 단
합을 저해하기 위하여 모두의 마음에 분열을 조성시키지 않았
느냐? 그리고 네가 소수파의 실질적인 두목이 되었던 것이 그 증거다."
".........."
이광리는 대답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임방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거나 말거나 임방은 말을 계속했다.
"두번째로 네놈은 우리 전부를 죽이기 위해 이년전 비무대위
에 폭약을 묻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바위를 폭약으로 무너뜨리
는 악랄한 짓을 자행하였지? 그것은 당시 내가 네밑에 있을 때
네가 내게 그런 지시를 하였었으니 나는 물론 잘 알고도 남음
이 있다. 내가 그때 거부하자 저는 호중산과 둘이서 그일을 꾸미지 않았느냐?"
그말에 좌중의 인원들은 일시 크게 웅성거렸다.
"뭐, 뭐라구 그럼 저놈이...........?"
그렇게 소리치며 벌떡 일어서는 자들도 있었다.
허나 그 소란은 곧 가라앉자 임방도 말을 이었다.
"셋째로, 네놈은 자신이 작전계획을 화화장에 알린 첨자이면
서도 그 누명을 끝끄태 동방세기에게 씌우려고 했고, 그러다가
그가 네놈의 신분을 확실히 알게되자, 그를 찔러죽이지 않았느
냐? 모두 알겠지만, 동방세기의 목에 난 상흔이 그 증거이지."
임방은 말을 끝낸 후 힘차게 흐흐하고 징그럽게 웃더니 제갈
청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상입니다."
제갈청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광리와 호중산을 바라보았다.
"두분은 이에 대해 할말이 있으면 하세요!"
헌데 이광리는 고개를 젓는 것이었다.
"할말이 없습니다.
제갈청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두분은 그 죄를 인정한다는 말인가요?"
"..............."
이광리와 호중산은 묵묵히 대답이 없었다.
이 광경을 보고 좌중의 인원들은 다소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제야말로 저 두사람이 자신들의 신분으 자백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헌데, 그때 한사람이 일어서며 말했다.
"임무룡의 그 말은 옳지 않소! 나는 그 이유를 댈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선 사람은 바로 종리청우였다.
그말에 임방은 대뜸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쳤다.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첩자들을 두둔하는건 바로 이적행위
라는걸 모르시오?"
"임무룡은 조용히 하고 그만 앉도록 해요!"
제갈청하는 임방을 다시 앉힌뒤, 종리청우를 향해 말했다.
"종리신룡은 그 이유를 말해보시오!"
"예."
종리청우는 제갈청하에게 한 번 허리를 굽혀보인후, 낭랑하
게 입을 열었다.
"첫째, 임무룡은 두분을 파벌을조성한 원흉이라고 말했는데,
물론 두분은 성격이 유별나서 다소 그런 행동을 한건 사실입니
다. 허나 소수파에게도 실은 그들과 친한 사람은 몇몇 안되었
다고 들었습니다. 저 냉겸, 임방, 강소평등이 그들과 친했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말은 즉,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소수파의 모든 사람들의 마
음을 움직였겠습니까? 그건 이치에 맞지도 않는 말이며, 그가
실질적인 일인자였다고 하는 말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
좌중의 분위기는 금세 조용히 가라앉았다.
종리청우의 말은 모두가 사리저연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종리청우는 말을 이었다.
"둘째, 임무룡은 이년전 빔장 사건의 주모자가 그들이었다고
했는데, 나는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이어 종리청우는 임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무룡은 당시 그분들이 암벽에 폭약을 써서 무너뜨렸다고
했는데, 그것이 폭약인줄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임방은 벌떡 일어서서 대답했다.
"내가아까 말하지 않았소? 저 이가놈이 나더러 폭약을 쓰라
고 했다고, 나는 그래서 알았습니다."
종리청우는 그를 향해 말했다.
"그러니까 그건 단지 추측에 불과하군요?"
"............"
"당신들은 자신들의 말에 의하면 그들을 따르다가 배신했다
고 했는데, 두마음을 가졌던 당신들의 추측을 우리더러 믿으라
는 말입니까? 더군다나 때로는 어떠한 농담이라도 할수 있는
게 사람입니다."
임방은 안색이 변했다.
"우리가 그를 배신한 것은 그가 나쁜놈이란걸 알았기 때문입
니다. 절대로 우리가 두마음을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종리청우는 임방을 직시하며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그때 왜 그 폭파원흉을 말하지 않았습니
까? 그리고 배신한지도 이미 오래된 현 싯점에 와서야 옛날의
일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임방은 그만 낯빛이 대변하고 대답을 못했다.
종리청우는 그에게서 시선을 돌려 제갈청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와같인 지덜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사리에도 어긋난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들의 추측이라는 그 말을 우리가 믿어야 하겠습니까?"
".........."
좌중은 더욱 조용해졌다.
흡사 바늘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일지 않았다.
종리청우는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과거 동방세기형과
그래도 가장 친숙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분은 평소 말이 없었
지만, 나와는 가끔 대화를 나누고는 했었지요. 그분이 어느날
은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이형과 호형은 성격이 괴팍
해서 그렇지 사실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그분은 본래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일찍이 사마외도의 무리들에 멸문지화를
당하는 바람에 내심엔 철천지 원한이 깃들어 있었지요. 그분의
성격이 다소 잔인해지고 어두워진건 모두 그때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 두분과 항상 다툼도 많았지만 그분은 마음에 담
아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
"만일 저 두분이 첩자다운 행동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
분의 눈에서 벗어날수가 있었겠습니까? 단지 시선에 생긴 상흔
만으로 사람을 의심한다는건 잘못된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그
런 쾌검은 다른 사람도 익혔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종리청우는 거기까지 말하고 제갈청하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이상입니다!"
그가 자리에 앉자 좌중은 정말로 조용해졌다.
종리청우의 말은 예리하고 사리정연했으며 신랄했다.
그의 말이 끝난 지금에 이르러선 이광리 호중산은 전혀 죄가
없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럼 모든 애기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그때,
한사람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바로 석장형이었다.
좌중의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에게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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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잘봅니다..^^
즐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