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일상속에서, 평범함속에서, 삶 속에서 진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평화!
계절: 겨울
작년 겨울 우리 유기서원자들은 산청 성심원으로 서약 갱신 피정을 하러 갔었다. 오후에
는 강의를 하고, 오전에는 개인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었었는데, 난 바람
도 쐴겸 묵주기도도 할려고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마침 그곳 동네 이름은 현
풍마을이라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그곳동네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서 현풍
마을이라는 것이었다. 역시나 다를까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난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묵주기도를 했었고, 하면서도 손이 시러워서 비벼가면서 조금씩 하면서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차근차근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내 머리속에서는 갑자기 스쳐지나가는 것이
하나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였다. 난 생각했다. 나도 인간으로써 추위를 느끼고,
추위를 타면서 추웁의 고통과 힘듬을 알고 있고, 그 추위를 참아야 하는 약간의 인내가
있는데, 심지어 추위를 방지할수 있는 따뜻한 잠바와 외투가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말이
다. 그러나 2000년전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비슷한 계절의 날씨에 겨울과 추위가 있
었음에도 불구하고, 집도 없이 거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그 당시에 추위를 보호할수
없는 따뜻한 잠바와 외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며, 그 추위를 어떻게 감당해낼수 있었을
까? 아마도 많이 추우셨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으로써 하느님의 아들로서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애써 인간이 되시고, 추위의 고통을 당하신 것이다. 우리
들 위해서, 사랑때문에 말이다. 내가 추위를 보호할수 있을만큼 보호했다고 해도 추운
데, 하물며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추우셨겠는가? 즉, 나의 추위를 통해서, 내가 느끼는
추위를 통해서 내가 느끼는 추위의 힘듬과 고통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추위와 힘듬과 고
통을 바라볼수 있었다. 그 마음이 내 마음속에 느껴지니, 그리스도께서 우리때문에 추위
의 힘듬과 고통을 느꼈을것을 생각하니 한편으로서는 나의 마음이 아프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동받아 추운바람을 쐬면서 묵주기도를 하면서 현풍마
을을 돌고 있던 나는 어느덧 내 눈에 눈시울이 불거져 있었다. 현풍마을에서의 그 추위
는 참으로 감동적인, 감미로웠던 겨울의 추위였었다.
계절:여름
올해 여름 우리 동기들은 여름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산청 성심원에서 미라회에서 피정
이 있었다. 그때의 여름은 얼마나 더웠는지 땀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3박4일간의 피정
을 모두 마치고, 마침미사를 하는 때에 나는 복사를 서고 있었고, 주례를 하시는 형제님
들께서는 제의를 입고 기다리고 계시는 동안 덥다고 하시면서 무더위의 여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계셨는데,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에어콘도 있고, 선풍기도 있고, 하
면서 무더위를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이 있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더위를 해결할 수
있는 냉방기기도 없었을 터이고, 무엇이 있었는가? 거기에 다가 이스라엘 지역은 중동
쪽이라서 그때의 더위는 아주 더운 무더위였을 것인데,, 지금 나와 사람들이 덥다고 하
면서도 냉방시설이 있어도 덥다고 불평을 하지만, 예수님의 당시의 시대와 예수 그리스
도께서는 인간으로서 여름날의 더위를 느끼시면서도 힘들었을 것이다. 여름날 나의 더
위를 느낌을 통해서, 그리고 땀과 무더위의 힘듬을 통해서 나보다 우리보다 더욱더 더웠
을 그리스도를 생각하니,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인간이 되시고, 인간적인 나약함과 힘
듬과 무더위의 힘듬을 겪으신 그리스도의 마음, 이 모든것들을 겪으신 것이 우리들에 대
한 사랑때문에 겪으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마음이 나의 마음에 와 닿는것 같았다. 그
마음이 와 닿았을때 그때의 감동과 내 마음의 감미로움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리고 복사
를 서고 있을 때 무더위 속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내 눈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던 나
의 모습도 기억한다. 그릿도께서 우리 때문에 우리에 대한 사랑때문에 인간이 되시고,
추위와 더위의 힘듬과 고통을 겪으셨다면 우리도 이웃을 위해서 타인을 위해서 스스로
내어주는 삶을 배우고 깨달아야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