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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과 가족관객들을 주요대상으로 한 영화는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유머 넘치고,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더불어 제공한다. 더군다나 컴퓨터로 생성된 화상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관람연령층은 더욱 확장 가능. CGI(컴퓨터생성화상)는 3차원적인 현실공간의 느낌을 만들어내고,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사실적 역동성을 부여한다. 새롭고 자유분방한 아우라! 지금까지 만들어진 만화영화에 대한 상상 그 이상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만큼 완전히 새로운 충격을 가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s)가 제작한 영화는 그야말로 전례없이 스펙터클한 애니메이션을 선사한다. 영화는 단지 채색된 배경화면의 전방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만화영화가 아니다. 등장하는 인물들, 캐릭터들과 공간의 완벽한 만화적 결합이다. 그 안에서 시야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그들 주변을 마음껏 뛰놀도록 허용한다. 자유롭고 새로운 감각으로 채워진 공간을 질주하는 관객들은 그야말로 딴 세상을 만난 것만 같았을 것이다.
일례로 새로운 우주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의 액션 시퀀스를 들 수 있다. 버즈가 침대에서 뛰어내리고, 천장에서 나뒹굴고, 장난감 헬기에 매달려 주위를 돌고, 자동차 경주트랙 위를 원을 그리며 나는 연속적 장면전개를 통해 관객들은 속도감 있는 화면전개에 안연실색(啞然失色), 이를 조종하는 신축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질주감에 탄성이 절로 난다.
프레임 당 필요로 하는 정보의 저장용량과 시, 분 , 초 당 컴퓨터 프로세싱에 의해 구현되는 장면들을 고려했을 때 실로 대단한 재생능력이다. 물론 프로그래밍 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실행능력이 없는 멍청한 박스와 같은 컴퓨터에서 생성되었다고는 하지만,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불리는 존 라세터(John Lasseter) 감독은 색다른 상상력과 고출력 에너지를 이용해 완전 딴 판인 애니 월드(Animation world)를 프로그래밍 해냈다.
이 컴퓨터광의 작업 프로세싱은 이상으로 거두절미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이렇다. 스토리의 오프닝은 꼬마소년 앤디의 침대 위. 앤디의 장난감들은 주인이 없는 사이 자생력을 갖는다. 토이들의 킹왕짱은 당연히 우디, 톰 행크스(Tom Hanks)가 성우로 출연한 카우보이다. 돈 릭클스(Don Rickles)의 감자머리 아저씨(Mr. Potato Head), 짐 바니(Jim Varney)의 날씬한 개(Slinky Dog), 존 라첸버거(John Ratzenberger)의 돼지 햄(Hamm the Pig) 그리고 왈러스 션(Wallace Shawn)의 렉스(Rex)를 포함한 그의 친구들과 함께 살아난 우디.
어느 날 우디와 인형친구들의 세계에 일대 사건이 발생한다. 장난감 주인 앤디(Andy)의 생일날, 우디와 병정 장난감들이 워키토키 무전기로 교신을 하고, 놀랍게도 우주 보안관 버즈 라이트이어(팀 앨런)이 등장한다. 버즈는 등장하자마자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일단 끌리고 보는 로봇장난감. 그놈 참 실하게 생겼다. 그런데 중대한 임무를 수행 중 일시적으로 고립된 순간, 자신이 진짜 우주 보안관이라고 착각한다는 데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웃기는 장난감이다. 실로 정의를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는 필사적 캐릭터, 코믹한 우주보안관이다. TV광고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결국 단지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걸 깨치게 되지만, 그야말로 구린 카우보이 우디와의 궁합은 환상의 짝꿍들이다.
줄거리는 우디와 버즈가 주유소에 고립되어, 어떤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집으로 되돌아오게 되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런 가운데 옆집 사는 지독한 소년 시드(Sid)가 막간에 등장해 생사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는 악몽에서 나온 괴물처럼 장난감들을 분해하고 재조립한다.
<토이 스토리>는 만화영화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독특한 일탈을 맛보게 했다. 새로운 방식 안에서 확실히 다른 시야를 보여주는 기술적 영상과 '유쾌-상쾌-통쾌'한 상상력이 만난 기막힌 세계. 비록 이야기 자체가 창의력이 풍부한 이야기전개를 가지고 있다거나, 디즈니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The Beauty and The Beast)처럼 위트가 철철 넘치는 영리한 영화도 아니지만, 신세계에 이식해낸 버디 무비와 같이 형제나 동료애의 훈훈한 감동과 교훈으로 채워졌다.
최고의 기쁨은 당연 시각적 만찬이지만, 장난감 캐릭터들을 포함한 다른 모든 극적 요소들이 조화로운 결합을 이뤄냈기에 오락적 쾌감도 상상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새로운 만화영화 시대의 여명. 카툰과 현실, 각자 확연히 딴 세상의 이물감들 사이에서 뛰노는 장난감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통해 최상의 혁신적 아이템을 뽑아냈다.
그 내용물 안에는 사운드트랙 위를 달리는 노래와 연주곡이 필요충분조건! 랙타임(Ragtime)을 주된 요소로 한 다채로운 음악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알다시피 랙타임은 1973년 명화 <스팅>(Sting)의 주제곡으로 'The Entertainer'로 유명해진 피아노 음악. 유쾌한 온정의 재즈(Jazz)와 낭만적인 웨스턴 뮤직(Western Music) 그리고 경쾌한 팝(Pop)과 감성적 발라드(Ballade)를 혼합한 음악터치를 가미한 랜디 뉴먼(Randy Newman)의 음악으로 <토이 스토리>는 완성됐다.
장난감 캐릭터들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전조의 분위기를 주는 효과적 액션사운드는 만화영화음악의 명장 칼 스털링(Carl W. Stalling)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히 발군이다. 특히 랙타임 재즈 반주의 'You've got a friend in me', 컨트리 팝과 뮤지컬 풍의 곡조가 유쾌한 'Strange things', 그리고 가슴 저미는 발라드 'I'll go sailing no more', 세 곡의 노래를 포함한 음악을 작곡해 넣은 랜디 뉴먼은 1995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제가와 스코어 작곡부문 후보에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수록곡-
1. You've Got A Friend In Me 친구인 내가 있잖아.
2. Strange Things 이상한 일들
3. I Will Go Sailing No More 항해는 이젠 그만
4. Andy's Birthday 앤디의 생일
5. Soldier's Mission 병정들의 임무
6. Presents 선물
7. Buzz 버즈
8. Sid 시드
9. Woody And Buzz 우디와 버즈
10. Mutants 돌연변이들
11. Woody's Gone 우디는 떠났어.
12. The Big One 최고의 순간
13. Hang Together 뭉쳐야 해
14. On The Move 동분서주
15. Infinity And Beyond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발!
16. You've Got A Friend In Me 너에겐 나란 친구가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