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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가시리 나목도 식당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590 11.04.16 11:5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가시리 특집의 마지막 집입니다.  왜 나목도란 이름이 붙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식당.  모양새는 가장 허름하고 길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자칫 놓치기 쉽기도 한 집.  나목도 식당을 소개합니다.  이 집의 모습은 한여름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식당 바로 앞에 아름드리 나무와 평상이 있어서 먹고나서 그늘에 앉아 땀을 닦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더군요.  처음 찾아간 날은 한겨울이었는데 말입니다.  이 집은 가시식당과 마찬가지로 식육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네요.  일단 들어가 보죠.

 

  위치는 가시리 사무소 바로 옆, 길 안쪽에 위치합니다.  처음엔 그저 허름한 그저그런 집인 줄만 알았었죠.

 

  메뉴판이예요.. 양념구이는 두루치기를 말하는 것이니 혼동하지 마시구요.  일단 처음엔 양념구이와 순대백반을 주문했습니다.  이후에는 삼겹살과 생고기를 주문했는데, 사실 이 집의 백미는 갈비입니다.  돼지갈비살인데 이것은 양이 적어서 아침에 전화하여 갈비살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으면 미리 예약을 해야만 맛볼 수 있는 메뉴죠.  이 것을 먹어보고 포스팅한다는 것이 다시 들를 일을 만들기가 어려워 이 메뉴에 대한 소개 없이 포스팅한다는 데에 일말의 한탄이 있습니다.^^

 

  양념구이는 철판에 올려집니다.  미리 양념된 고기가 달구어진 철판에 올려지는데 특이한 것은 고기가 올려지면서 같이 육수를 부어준다는 것입니다.

 

  고기가 약간 힘이 없어보이는 듯 하지만 여느 두루치기와는 다른 모습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밑반찬들입니다.  가시리에서는 밑반찬에 집중하면 안됩니다.  주메뉴들이 다들 포스가 강해서..^^

 

  양념구이에 올려질 파절이와 콩나물..

 

  육수가 끓으며 고기가 익어가면 파절이와 콩나물을 올리구요.

  잘 저어주며 익히면 양념구이는 완성입니다.  왠지 다른 집보다 양념이 좀 약한듯 보입니다.

 

  함께 나온 순대백반의 모습입니다.  이 집은 다른 집들과 달리 모자반이 안들어가네요.  그리고 다른 집들보다 국물이 묽습니다.  메밀가루를 많이 넣지 않으셨나봐요.

 

  여전히 기본에 충실한 순대와 이 집에서 유독 특징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고기..  머릿고기도 아닌 살코기가 꽤 존재감있어 보입니다.

 

  밥을 말아 한 입 드시구요.. 

 

  이 집 순대국은 다녀본 네 집 중 간이 제일 싱겁습니다.  메뉴 자체의 스타일도 조금 다른 것이 국물이 걸쭉하지 않거든요.  앞서 이야기했지만 순대와 곁들인 돼지고기 역시 존재감이 있습니다.  간이 심심한 가시리 음식 스타일에 싱겁다보니 맛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양념구이도 다 먹었습니다.  이것 역시 간이 좀 싱겁습니다.  익히고 나니 모양새도 간이 좀 약해보이구요.  철판에 육수까지 하여 익히다보니 저렇게 검게 타버렸네요.

 

  어쨌건 순대백반도 다 비웠구요.

 

  자.. 이제 삼겹살을 주문해 봅니다.  불판에 먼저 멜젓이 올라가는군요.

 

  이 멜젓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  옆에 나온 슬라이스한 마늘과 고추를 잘라넣고 하얀 한라산을 부어준 뒤에 불 위에서 끓입니다.

 

  고기를 먹을 때의 밑반찬은 양념구이나 순대백반을 주문했을 때와는 별반 다를 게 없어보입니다.

 

  고기가 나왔습니다.  식육점 고기라 그런지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가시식당과는 또다른 느낌의 고기입니다.  단,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껍질부위에 살짝 얼음이 끼어 있던데 보관온도가 너무 낮아 살짝 언 듯 하네요..  얼리지 않은 고기를 선호하는 제게는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메뉴는 삼겹살인데 삼겹과 목살을 때에 따라 섞어주는 듯 합니다.

 

  고기는 불에 올려지고, 멜젓은 잘 끓고 있습니다.

 

  고기도 익고 멜젓도 살짝 졸아가며 끓구요.

 

  아.. 생각만해도, 바라만 봐도..  한라산이 생각납니다.^^

 

  잘 끓은 짭조름한 멜젓에 한번 담가서..

 

  쌈에 싸서 먹으면..  고소하고 바삭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돼지냄새가 삼겹살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줍니다.  가시식당의 고기와 나목도식당의 고기는 비슷한 듯 뭔가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직접 드셔보시고 느끼시길..

 

  고기가 좀 부족했습니다.  이번엔 생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앞다리나 뒷다리상 종류인데 역시 범상치 않은 모습이죠. 

 

  마저 찍지는 않았는데 고기가 참 신선해보이면서 구웠을 때 퍽퍽할 것만 같던 고기가 적당한 기름과 함께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아쉬운 것은 갈비살을 먹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리 주문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는 메뉴라서 이를 챙기지 못한 것이 마냥 아쉽습니다.

 

  정리해보죠.  가시리 음식은 전반적으로 간이 심심합니다만, 가시리만의 어떤 특징이 있습니다.  순대국밥이나 두루치기만을 보더라도 메뉴의 모습에 있어 다른지역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가시리 음식에 대한 평은 많이 엇갈리는 편입니다.  어떤 분들은 가시리음식을 소개한다고 하면 '좀 위험부담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실 정도이죠.  제게 가시리 음식은 분명 어떤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소개한 네 집 모두 좋지만 소소한 차이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순대국밥과 두루치기는 가시식당이 가장 낫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가스름 식당 역시 괜찮습니다.  생고기를 직접 다루는 두 집, 가시식당과 나목도식당을 이야기하자면 이 역시 소소한 차이이긴 한데 나목도 식당의 고기가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구요.  나목도 식당의 갈비살을 맛보지 못했으니 이 역시 기대되는 메뉴입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한창인 날, 정석비행장길을 드라이브하다가 만나는 가시리에서 순대국밥과 두루치기로 한 끼 해결하고 시간이 저녁이라면 한라산 소주에 생고기를 구워먹는 것은 제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로 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단, 가시리의 모든 식당은 문을 일찍 닫습니다.  제 기억엔 저녁 8시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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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4.16 13:40

    첫댓글 음... 전반부는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군요... 후반부는 짱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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