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1 송구영신예배
기뻐하고 즐거워할 이유
하박국 3:17-19
우리 집에는 딸은 없고 아들만 셋 있는데 이 아들들이 어느 딸보다 다정다감합니다. 셋 중에 둘째가 좀 더 요물입니다.
한번은 아내가 “애들아, 오늘 저녁에는 뭘 먹을래?”하고 물었는데 자 둘째가 오글거리는 대답을 했습니다. “엄마의 사랑.” 그러자 아내는 “오냐, 오늘은 엄마의 사랑만 먹고 밥은 먹지 말고 굶어봐라.” 라고 하면서도 냉장고에서 온갖 것을 꺼내어 맛있는 저녁을 차려 주었습니다.
원래 엄마라는 사람은 엄마의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말을 듣고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는 사람입니다. 우리 둘째는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거예요. 둘째가 죠이선교회에서 간사를 하더니 사람이 저렇게 간사해졌습니다. 이런 아들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성경에도 그렇게 미워할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그의 이름은 하박국입니다. 하박국(חֲבַקּוּק)은 히브리어로 ‘포옹’이라는 뜻인데 하박국은 그 이름대로 하나님을 포옹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온 백성들을 감싸 안은 사람입니다.
하박국처럼 여러분도 2021년에 아무 것도 없어도 하나님만 있으면 된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포옹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하나님이 책임지는 것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한국교회를 감싸 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요 “저는 하나님만 있으면 됩니다.” 이 한 마디에 꼼짝을 못하는 분입니다. 솔로몬도 그랬잖아요. 하나님께서 너에게 무엇을 줄까 물으실 때 솔로몬은 부귀영화와 권세는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을 제대로 다스릴 지혜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잠언을 보면 지혜는 하나님 경외와 같은 뜻이거든요. 다시 말하면 솔로몬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 되고 싶다고 한 것입니다. 솔로몬이 그렇게 예쁜 말을 하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전무후무한 지혜를 주실 뿐 아니라 솔로몬이 구하지도 않은 부귀와 영화까지 다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하나님의 약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약점을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노출하고 싶어 하십니다. 누구든지 그런 하나님의 약점을 이용하면 화를 내시는 것이 아니라 넌 뭘 좀 아는구나 하고 좋아하십니다. 이게 내 약점이니까 누구든지 마음껏 이용하라고 공개적으로 알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답답한 이유는 하나님의 약점을 다 공개해놓고 이용하라고 해도 사람들이 그걸 이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왜 공짜로 무한정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얼마나 슬프실까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보실 때 답답하고 슬프실까요? 속이 후련하실까요?
죄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데 그 가운에 어떤 사람이 “저는 다 필요 없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만 있으면 됩니다.”라고 고백하면 하나님은 너무 좋아서 그 사람에게 모든 사랑과 복을 쏟아 부어 주십니다. 그런 사람은 사실은 하나님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을 아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알고 또한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눈에 그런 사람이 얼마나 예쁘게 보일까요? 무한하신 하나님이 얼마나 복을 주고 싶겠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알려드리는데도 여전히 하나님과 관계없이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답답하고 속이 상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2021년은 여호와로 만족하는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약점, 아니 하나님의 성품을 제대로 알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또 여러분도 그 은혜를 마음껏 누리는 성도가 되시라는 말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것저것 많이 빼앗기고 속상한 한 해였습니다. 그 속상하고 억울한 것을 누구에게 어떻게 보상받으시겠습니까? 정치인에게 보상해달라고 해 본들 정치인들은 그런 능력도 없지만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이 상실한 마음을 가지고 찾아갈 곳은 바로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아니 하나님이면 다 됩니다. 바로 하박국처럼 말입니다. 어때요? 여러분도 하박국처럼 하나님만 있으면 만족한다고 고백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이렇게 노래합시다.
주님 한분만으로 나는 만족해 나의 모든 것 되신 주님 찬양해
나의 영원한 생명 되신 예수님 목소리 높여 찬양해
주님의 크신 사랑 찬양해 나의 힘과 능력이 되신 주
나의 모든 삶 변화 되었네 크신 주의 사랑 찬양해
2020년 한 해 동안 여러 가지로 힘들다 보니 사람들은 흔히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모든 것을 잃은 것도 아니고 남아 있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가령 다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오로지 하나님만 남았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박국 선지자를 통해 분명히 깨닫고 희망에 부풀어 2021년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박국의 고백처럼 기쁨과 즐거움으로 노래 부르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먼저 하박국에 대해 좀 알아봅시다. 먼저 하박국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1:2~4에서는 하박국이 유다가 이렇게 타락했는데 이걸 그냥 보고 계시느냐고 호소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한국교회가 타락하고 변질된 것을 보면서 이건 교회도 아니라고 열불을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사님들 중에도 있고 성도 중에도 있습니다. 그렇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은 하박국의 후예들입니다. 그런 하박국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셨습니다.
1:5-11에는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의 죄를 심판하기 위해서 저 갈대아 사람들을 불러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숫자는 우리가 요엘서에서 보았듯이 메뚜기떼처럼 많을 것입니다. 그들은 강하고 사납고 성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두렵고 무서우며 표범보다 빠르고 이리보다 사나운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 응답을 들은 하박국은 다시 하나님께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1:12-17에 보면 하박국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무리 유다가 타락했기로서니 유다보다 더 악하고 하나님도 모르는 이방인들을 데려다가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집니다.
지금 저의 심정이 바로 하박국과 같습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급속도로 부흥함과 동시에 급속도로 변질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한쪽으로는 번영신학이 들어와서 성도를 기복주의자가 되게 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면 미신 종교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동시에 한국교회는 미국과 독일로부터 자유주의 신학이 들어왔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을 인문학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이 만든 고문서로 취급했습니다. 자유주의 사상 때문에 한국교회는 분열해서 싸웠습니다. 그렇게 쪼개진 후에 자유주의는 반정부 운동을 하면서 공산주의와 손을 잡아버렸습니다. 또 보수주의는 권력과 손을 잡고 현실주의와 기복주의로 변질되어 갔습니다. 갈수록 이런 병폐가 깊어지는 시대에 개혁주의 신학을 가진 저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답답한 것이 하박국과 같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대한민국에 교회를 싫어하는 정부를 세웠습니다. 정부의 고위 공직자 중에는 교회를 손봐야 한다느니, 교회를 개편해야 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2020년에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어 심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적으로 하나님의 대표적인 심판의 수단이 질병과 기근과 전쟁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어려울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양상은 이단과 박해와 분열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교회가 타락했다고 답답해서 기도했더니 교회를 싫어하고 교회를 박해하는 정부를 세우셨습니까? 비록 교회가 타락했기로서니 저 세상 세력보다 더 못하지는 않는데 지금은 정부와 언론과 국민들이 일제히 교회가 코로나의 온상이라고 지탄하고 있습니다. 요즘 언론들을 교회를 씹는 맛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붙은 교회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만에 우리 하나님은 뭐라고 하실까요?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하신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하시는 음성입니다. 2:1-20 전체가 바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첫째, 2:4을 보면 하나님은 파괴자들의 마음은 교만하고 불의하지만 의인들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그 믿음으로 살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이 변하고 산과 바다가 춤을 추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의인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박국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가 어떤 분이 이렇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세상 흔들리고 사람들은 변하여도 나는 주를 섬기리
주님의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네 나는 주를 신뢰해
오직 믿음으로 믿음으로 내가 살리라(2회)
둘째, 2:12에서 하나님은 결국 불의한 자들은 저주받는다고 하십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거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해서 말씀드린 말씀인데요, 사실은 제 말이 아니고 선지자들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는데 사용된 세상 세력은 인간 막대기와 사람 채찍이라고 했죠. 그런 막대기의 운명을 어떻게 된다고요? 분질러 아궁이에 던지는 신세가 된다고 했죠. 자녀의 종아리를 회초리를 때릴 때 자녀보다 회초리가 더 착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맞아서 아플 때에 회초리를 보지 말고 하나님을 보세요. 회초리를 미워하거나 회초리와 협상하지 말고 하나님께 회개가세요. 하나님의 백성이 돌아오면 하나님은 회초리를 분질러 아궁이 속에 던져 버리십니다. 지금의 코로나 문제나 정부의 탄압 문제, 언론과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는 문제 등이 회개하면 다 해결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 이런 응답을 받은 하박국은 너무나 감사해서 하나님께 찬양을 올립니다. 3장 전체가 하박국의 찬양입니다.
3:2에서 하박국은 그런 일이 속히 일어나게 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진노하여 교회를 심판하실 때에 잊지 말고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너무 귀해서 함께 읽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17-19에서 하박국은 자기에게 아무 것도 없어도 하나님만 있으면 즐거워하고 기뻐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여기서 하박국이 “없어도” 하면서 나열한 것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가나안의 7대 작물 중 석류, 대추야자를 뺀 무화과, 포도, 올리브, 밀, 보리가 없고 양, 소까지 없다면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의식주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선지자라도, 아무리 성도라도, 아무리 목사라도 사람은 의식주가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하박국은 이런 것이 없어도 하나님만 있으면 즐거워하고 기뻐할 것이라고 하나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느라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이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7살 어린이가 에버랜드에서 화려한 쇼를 보느라 엄마와 아빠를 잃어버렸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어린이 앞에는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배낭에는 하루 종일 먹을 김밥과 치킨과 콜라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어린이는 계속 행복할까요? 아니죠.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잃어버린 인생은 비참합니다. 그런데 하박국은 고난과 심판을 통해 온 교회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회복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 신이 나고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만 계시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엄마의 사랑만 필요하다고 해도 엄마가 맛있는 것을 다 주듯이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다 주시는 분입니다.
또 19절에서 여호와는 힘이시라고 노래합니다. 여호와가 힘을 주시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내 손가락을 가르쳐 싸우게 하신다고 했습니다.(시 144:1)
오늘날은 총칼로 싸우지는 않지만 삶의 모든 분야가 싸움이죠. 공부와 싸우고 일과 싸우고 병균과 싸웁니다. 또 나의 욕망과도 싸우고 경쟁업체와 싸우고 모든 위험요소와 싸웁니다. 그 모든 싸움에서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 하나님이 승리를 주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은 2021년에 힘이 되시고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간증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박국은 하나님 한 분 만으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겠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고백이 여러분의 믿음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하박국처럼 의/식/주, 아무 것이 없어도 하나님만 있으면 기뻐한다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함께 찬양합시다.
찬양/ 무화과 나무 잎이 마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