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나는 낚시꾼입니다.
지금은 가벼운 카본 낚시대에 떡밥과 캐미라이트 야광찌로 쓰는 반면
과거에는 대나무 낚시대에 수체구멍에서 잡은 지렁이 미끼에
카바이트 불빛으로 밤낚시를 했습니다.
분명 지금보다 열악한 장비였지만 조과만큼은 월등했습니다.
그만큼 그때는 어족자원이 풍부했는데 요즘은 붕어 얼굴보기 힘듭니다.
처음 낚시를 배우고 물만보면 미치던 시절
촛자 몇 명이 강화도로 밤낚시를 갔습니다.
낚시점에서 캐미라이트라는 야광찌를 샀는데
밤이 되어 이걸 사용해야 되는데 사용 방법을 몰랐습니다.
흔들어도 보고 비벼도 보고 별 짓을 다 해봐도 발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이걸 이빨로 깨물어 봤는데
톡 소리와 함께 발광이 되어 불빛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거 깨무는 것이구나? 야! 깨물어.”
사실 캐미라이트는 가운데를 꺽어주면 발광이 되는 것입니다.
3년 전 술붕어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고추를 심으려고 고추 모를 사 왔습니다.
모를 포트에서 빼야 되는데 잘 빠지지 않았습니다.
같이 텃밭을 하는 개철수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포트를 뒤에 있는 구멍에 나무젓가락을 밀어 넣어 뺐는데,
빠지기는 하는데 상토가 부스러지고 모가 상했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술붕어 이리저리 궁리 끝에 포트를 닛바로 찢었습니다.
그러자 상토가 온전히 보존된 상태의 모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 개철수야! 머리는 폼으로 달아놨냐? 머리를 써야지.”
" 찢어! "
그런데 그 속도가 아주 더디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고추 모를 다 심기는 했습니다.
조금 후 오랫동안 텃밭을 해왔던 사람이 역시 고추 모를 사왔습니다.
“포트를 닛바로 찢어 모를 빼내세요.”
“포트를 닛바로 찢어요?”
그리곤 조루를 가지고와 포트에 물을 흠뻑 뿌리더니
조금 후 포트를 옆으로 세우고 나무토막으로 뒤에서 살살 쳐 주니
신기하게도 모가 다 빠져 나왔습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