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2017년 6월 20일 제55호
박수 받고 떠나자
2016-2017 회기가 저물어간다. 지구든 클럽이든 임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위한 분주한 요즘이다. 한회기를 잠시 맡아 운영하고 후임에게 물려주되 박수 받으며 떠나는 총재와 클럽회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흔히들 우리 라이온스는 信賞必罰(신상필벌)은 없고 信賞必賞(신상필상)만 있다고 한다. 이유는 라이온스는 이익단체가 아니라 봉사단체이기 때문이란다. 뒤집어 말하면 잘하나 못하나 임기만 채우면 상은 받게 돼있고, 못해도 누구하나 책임추궁 받을 일 없다는 얘기다. 맡은 임기 중 회원이 줄어도, 지구든 클럽이든 관장하고 있던 조직에 심각한 갈등과 문제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도, 책임은 오간데 없고 꽃가루와 축포 그리고 꽃다발과 각종 상들을, 사양 없이 받아 즐긴 일들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라이온스는 지난 4월말 81,788명으로 집계되어 지난 회기 말 대비 4,208명이 순 증가했는데 5월말 현재 81,130명으로 한 달 사이에 658명이 감소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다. 이것이 추세라면 예년과 다를 바 없는 고질적인 6월말 회원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조바심이다. 클럽회장이든 지구총재든 전임자로부터 물려받은 회원을 감소시켰다면 책임을 痛感(통감)해야 한다. 아무리 必罰(필벌)없는 라이온스라 할지라도 회원들이 보고 있고 실적은 기록 된다. 즉 회원들이 심판하고 기록이 두고두고 벌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은 며칠이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회원 감소 없는 실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후임자와 회원들로부터 박수 받고 떠나는 클럽회장과 총재가 되기를 기대한다. 역시 지도자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진정한 지도자다.
클럽 회장 교육
라이온스클럽 회장 연수는 그 어느 교육보다 중요하다. 단위클럽의 한회기 흥망성쇠는 클럽회장의 역할과 의지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각 지구에서는 클럽회장 교육을 빠트리지 않고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클럽사정과는 관계없이 일률적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00여명에 육박하는 클럽회장과 회원 수 20명도 안 되는 클럽회장들을 한데 모아 교육한다면 행사를 위한 교육이지 교육다운 교육이 될 수 없다. 회원 수가 많은 클럽회장들에게는 효율적인 클럽운영· 회원유지·봉사기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회원 수가 적은 클럽회장은 회원 영입방법과 건실한 클럽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교육과목이 필요하다. 즉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라는 것이다. 하향평준화 시키기 위한 교육인지, 계획이 잡혀 있으니 불러 모아 교육시키는지 따져볼 일이다. 정확한 진단에 의해 처방을 내리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클럽도 처방에 따라 맞춤형 과목으로 회장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변죽만 울린 한국연합회 회의
한국연합회 2016-2017 결산회의가 격화소양 격으로 본질과 핵심은 비켜간 채 무려 3시간가까이 진행됐다. 결코 연합회비 미납금을 결손처리 하느냐 미수처리 하느냐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고, 회비가 2천원으로 할지 1천원으로 할지가 핵심이 아니다.
가죽신을 벗고 가려운 데를 제대로 긁어 주려면, 먼저 연합회가 국제라이온스협회 헌장과 부칙에 맞고, 한국라이온스 발전을 위한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전제 돼야한다.
20여 년 동안 연합회 그늘에 덕을 입어 한국라이온스가 이만큼 성장해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작금의 연합회비 거부운동이 일어난 것을 단순 괘씸죄로 받아드려 성토만 할 것이 아니라, 연합회가 합목적대로 제자리를 찾아주기 바라는 목소리로 고려돼야한다. 바둑이든 골프든 외통수에 몰리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처음 접했던 교본을 보거나 처음 레슨 받았던 코치를 찾아가듯 기본으로 돌아가란 말이 있다.
한국연합회 역시도 설립 취지에 맞게 초심으로 돌아가 대 정부 창구단일화 기능과 3개 복합지구 조정역할에 국한한 협의체로 남아야한다는 의견에도 귀 기울려야한다. 차제에 연합회 구성도 정관개정을 통해 국제이사, 전 국제이사, 복합지구 의장만으로 하여 시행한다면 회비문제로 왈가왈부 할 필요도 없다. 한국연합회가 일 잘하고 일 많이 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뽐내는 조직체가아니라 일을 복합지구에 잘 분배하고 각 지구가 일 잘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부디 한국연합회가 한국라이온스 모든 회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망 받는 라이온스 최고 지도자들의 상징적 모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