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보석 같은 -페루자Perugia
인간이 태어나서 하고 싶은 일이 3천 개 정도 된다는데, 아! 여행 시작인데 이렇게 예쁘면 어떡해,... 3천 개를 여기서 디 채우는 거 아냐?
이탈리아 옴부리아 지역의 중심으로 수바시오 산이 있다. 풍부한 역사, 놀라운 풍경,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그림 같은 페루자다. 언덕 꼭대기 마을이라 S곡선으로 달리는 버스에 멀미가 났다. 구불구불한 언덕을 지나면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숲이 반긴다, 그리고 정상이다. 정상은 널따란 광장, 그 초입에 위치한 SINA BRUFAN 5성급 호텔은 제일 좋은 호텔이라 꽤 비싸단다.
상상력과 감각을 사로잡는 자갈 깔린 거리마다 이야기가 넘쳐나고, 모든 풍경이 숨죽이게 하는 매력적인 구석구석, 높은 언덕에서 가슴이 열리는 희열을 맛본다. 아! 행복하다. 도착한 저녁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라 광장 앞에는 대형 영사막이 설치되고 락구룹들이 노래를 열창하고 있었다. 우리도 합세, 엉덩이춤으로 답가를 보낸다. 페루자인들은 다 모인 것 같다. 광장 앞 카페에서 시원한 젤라또를 나눠먹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시가지는 온통 빨간색 물감통에 적셔 빼낸 듯 아름다웠다.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곳, 과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더 감동이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우리는 보물찾기하듯 중세 도시의 골목들을 탐험했다. 다같이 걷자 동네 한바퀴,
또한 페루자는 미식가들의 천국, 초콜렛, 바시 + 헤이즐럿, 송로 버섯 + 파스타, 멧돼지 구이= 포체타, 레드 와인은 강렬 그 자체. (사그란 티노, 그란체토 다토리) 나만의 득템, 또 거기에 현대 미술 전시회까지, 갑자기 대접받는 느낌 이랄까? 저녁 마다 와인잔을 들고 ‘브라보’를 외치니 천국이다.
신에서 인간으로- 아씨시 Acissy
페루자 평원에 위치 한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은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을 일깨워 주는 곳이다. 이 곳엔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거장들의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치마부에, 조토, 시모네 마르티니, 피에트로 로렌제티, 조토는 성당 1층의 양쪽 벽면에 28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성프란체스코의 일대기’를 그렸다. 왜 조토가 르네상스의 아버지인지? 를 알려주는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치마부에’가 중세 시대 마지막 작품을 그렸다면, ‘조토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 제시했다. 단순히 사실 기록을 위한 도구였던 회화를 작가의 감정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로 바꾸어 놓았다.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을 통해 예전의 사람은 무조건 평면적이었고, 상상해서 그렸다면, 조토는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실제로 관찰하고 본 것을 그려, 인간의 관점을 중시하는 그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4세기는 전쟁의 시기였고, 원근법이 도래하기 전이었다.
토스카나의 평원, 이곳 토스카나에선 비둘기 똥을 맞으면 신이 내린 자리라 하여 이곳에서 살아야 한단다. 이탈리아는 어느 마을이나 그 중심에는 성당과 광장, 분수대가 있다.
아씨시움(기원전) 미레르바 신전은 가장 대표적인 카톨릭 성지이다. 수 많은 순례자들이 오가던 ‘옴부리아’ 주의 아름다운 소도시로 ‘성 프란체스코’가 태어난 곳이다. 도시 전체가 소박한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전원 풍경이 아름다웠다. 골목길, 수백 년을 훌쩍 넘긴 세월의 길, 담벼락엔 주인의 소박함이 담겨 있고, 분명 그 집엔 맘씨 좋은 주인이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우리도 어렸을 때 뛰놀던 골목길이 있었다. 연기 냄새 나던 그 골목길이 생각 난다. 골목골목의 풍경은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했다. 고향 같은 느낌이랄까?..., 단아하고 아름다운 성당과 옅은 핑크색 지붕들이 마음을 열게 한다. 세상의 모든 색깔을 모아놓은 듯, 커다란 파렛트 같다. 하얀 돌로 지어진 집들, 예쁜 창문이 가득한 좁은 골목길,
진짜 이탈리아는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역사 관광이든 식도락가든 예술 애호가이든 모두에게 무언가를 제공하는 목적지, 역시 이탈리아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에 몰두하는 것을 추구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