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
운곡 조이무
지나온 희망과 흔적들은 마치
가지마다 기억의 상처처럼
세월의 조각들이 반향되어 가득하다
줄기가 되어가며, 끊어질 수 없는
욕망의 사슬처럼
잘못되어가는 지난날의 한없는 상념들
적지 않은
초자연의 감각을 소유한 사람처럼
추운 겨울을 무한히 버티어온
민들레의 강인한 의지는 거부한다
지혜로움의 명철함도 저곳으로 사라지어
깃털처럼 가벼워져 휘청이며 흔들린다
어둠을 깨치는 속삭이는 대지 위에
상당한 계단의 둘레를 잠깐 머무른다
조금은 가벼워지는 마음을 다지며
심층으로 잰걸음을 재촉해 보며 달려보고
거추장스러운 영혼의 날개 구름 속으로
장고의 태양은 편안하게 고개를 들고
지붕 위의 추악해진 먹구름은
아름다운 지평선 위에 떨어지며
웃음 진다.
어느 병실에서
운곡 조이무
어둠을 버리고
새로운 새벽이 온다면
한줄기 사랑의 빛이
대지를 적시는
작은 소망의 숨소리 거칠어진다
미지의 운율에 가려지는
눈을 뜨고
상쾌한 바람의 소리에
볼이 스쳐 가며
오늘도 무수한
희망의 꿈을 심는다
새로이 나아갈
그 길을 찾아 헤아려보는
길섶들의 상처 위에
한순간의 찰나라도
기나긴 발자국 걸음
가벼워지고
어제의 만상에 근심은
뒤로 하고
현재의 기쁨과 환희를
맞이하며
작은 인생 속에서
행복을 찾아본다
시작하는 자그마한
손사래의 귀중함도
그 순간의 마음에 담아두며
태양의 따스함이
내 마음의 대지를 적셔준다.
수평선을 향하여
운곡 조이무
저 미지의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걸인의 야수처럼
심술스러운 불덩이를
심중에 두면서
비뚤어진 자신을 혐오한다
골목에서 마주치는
부랑자의 눈빛
그 또한
사람들이 실망하게 하면서
자신도 사지에 몰린다
주위에서의 시선은
지나치는
유랑의 희미한 깃발이 되어
보이지 않게 적잖은
증오심을 유발한다
마지막 작별 인사하듯이
추파를 던져보는
자신에게 넌더리도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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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 메일로 직접 들어와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