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일본전 패배' 태국 감독, 분노 폭발 "이것은 쇼다"
기사입력 2016.05.19 오전 10:39 최종수정 2016.05.19 오전 11:17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5세트에서 레드카드 2장…12-6
우위 지키지 못하고 패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일본의 쇼에 불과하다."
경기에서 패한 태국의 키아티퐁 라드차다그리엥카이 감독은 분을 참지 못했다.
그가 이끄는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자 배구 세계 예선 4차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국 중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없는 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3패를 기록,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일본에는 믿기지 않는 승리였고, 반대로 태국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12-6으로 크게 앞섰다. 15점 제로 진행되는 5세트에서는 사실 3점 차도 뒤집기 어렵다. 태국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보였다.
일본은 태국의 서브 범실 등으로 2점을 만회해 8-12까지
추격했지만, 여전히 점수 차는 컸다. 이때 반전이 일어났다.
키아티퐁 감독에게 주심이 레드카드를 줘 일본은 힘들이지 않고 점수 차를 3점으로 좁혔다.
분위기를 탄 일본은 서브 에이스, 블로킹 등으로
13-1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태국에 레드카드가 나오면서 일본은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레드카드로 승기를 잡은 일본은 5세트에서 15-13으로 승리했다. 대역전극이었다. 다 잡은 경기를 내준 태국 선수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일본의 교도통신마저 논란의 소지가 있는 5세트였다고 지적할 정도로 심판의 두 차례 레드카드
선언은 석연치 않았다.
키아티퐁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이번 세계 예선은 선수 교체와 챌린지(비디오 판독) 등을 태블릿 PC를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에 익숙지 않은 각국 벤치들은 조작 미숙과 로딩 시간 지연 등으로
선수 교체 때마다 애를 먹고 있다.
키아티퐁 감독은 "12-8에서 선수 교체를 하려고 태블릿 PC의 버튼을 계속 눌렀으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부심에게 이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는데, 레드카드가 돌아왔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2-13에서는 일본의 후위 공격이 어택 라인을 밟았다고 판단해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경기 지연 행위가 됐다"며 "왜
레드카드를 받아야 하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키아티퐁 감독은 대회 첫날부터 태블릿 PC 사용과 관련한 문제점을 심판진에 줄기차게 호소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이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최고의 플레이를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나머지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태국전 승리 요인으로 두 차례 레드카드를 뽑을 정도로 심판이 승부에 개입한 경기였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은 이번 대회 일정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편성해 빈축을 샀다.
일본은 이번 세계 예선 모든 경기를 오후 7시 정도에 치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경기는 상대팀에 따라 오전, 오후로
들쭉날쭉하다. 오후 경기를 치르고 다음 날 오전에 경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더군다나 일본은 1, 2차전에서 약체인 페루와 카자흐스탄을 상대했다. 이번 세계 예선 출전국 가운데 강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가장 마지막에 만나는 일정이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예선 초반에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승수를 쌓는다면 후반에는 무리할 필요가 없어 공평하지 않은 대진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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