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7평일선교록
참여자: 한서연 스텔라, 김형선 스테파노, 임 임마누엘 플로라, 이정윤 바오로, 박종만 베드로
시간: 6시35분에서 8시20분까지
내용:
6시반경에 플로라 자매를 제외한 네 명이 후암동시장으로 가서 빵15개를 샀습니다. 빵집 사장님께서 빵2개를 서비스로 더 주셨습니다. 물 15개는 해피인에서 챙겼습니다. 롱패딩과 여성용 잠바를 들고갔습니다. 7시 즈음에 서울역12번출구에서 임 플로라 자매님과 합류했습니다. 그곳에 캔 모으시는 할아버지를 뵈어 빵2개를 드렸습니다.
12번출구를 통해 지하로 가서 한데 모여 주님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가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가시는 할아버지 길벗을 만나 빵을 드렸습니다. 얇은 외투를 입고 계셔서 저희가 추운 겨울에 괜찮으시냐고 여쭈었더니, 겨울이 여름보다 머리가 덜 아파서 더 낫다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롱패딩을 드릴까요? 하고 여쭈었더니 매우 반갑게 받으셨습니다.
이어 대합실로 이동했습니다. 대합실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카트를 가지고 계신 할머니 길벗을 만나 인사를 드렸는데, 박종만 베드로 멘토님이 없으셔서인지 저희를 많이 경계하셨습니다. 빵도 물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야외에 계신 길벗 분들이 계셨고 그분들께 빵과 물을 드렸습니다. 김밥과 술을 드시고 계신 길벗도 계셨습니다. 대합실 건물에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로 3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목발을 짚으신 길벗분을 만났고, 그분께서 전에 돋보기와 긴바지 등을 의뢰하셨음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3층에서 벤치에 앉아계신 (이상한 이야기를 하시는) 여성 길벗분을 만났습니다. 주변 길벗의 요청에 따라 여성 길벗분께 잠바를 드리려고 했지만, 그 여성 길벗분은 법 이야기를 대시면서 다른 어려운 이웃분들을 도우라며 한사코 만류하셨습니다.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권했지만 난색을 표하시며 거절하셨기에, 저희는 다음에 더 추워질 때를 기다리며 잠바를 넣어두었습니다. 주변 길벗분이 그분이 햄버거를 좋아하신다고 제보해주셔서, 저희가 햄버거 좋아하세요? 여쭈었더니 얼굴 표정이 밝아지셨습니다. 그래서 앞에 있는 버거킹에서 햄버거세트를 사다드렸습니다. 그분은 맛있게 잘 드셨습니다.
대합실 건물 밖으로 나와 밖에 계신 길벗들에게 빵과 물을 드리고, 서부역 텐트촌으로 갔습니다. 두 분 정도 빵과 물을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폴란드 청년길벗이 자기 일을 안하고 너무 놀아서, 그게 보기 싫어 그를 쫓아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가로로 올라갔습니다. 누군가가 피아노를 야외에서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고가 꽃길을 걸어 길 반대편으로 건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6,7번 출구 숙소복도(우리가 흔히 9번출구로 부르는)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길벗들이 누워계셨습니다. 그곳에서 빵이 세 개 물 다섯여개 남은 것을 다 나눠드렸습니다. 거기에 젊은 남성 길벗분이 밥을 드시고 계셨고 플로라 자매님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더 가다가 어떤 젊은 예술가 분이 박스를 깔고 앉아 메모장에 무엇을 적고 계셔서 플로라 자매님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번출구 엘리베이터 사거리에는 전에 쫓겨났던 여성 길벗이 다시 박스를 쌓고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전에 쫓겨나셔서그런지 자신을 오래 쳐다보는 사람과 사진찍는 사람들을 몹시 경계하셨습니다.
우리는 4호선 개찰구로 이동해 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