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득 선생은 『아동문학창작론』(2002, 학연사) 「동요 창작론」에서 ‘동요’는 전통적으로 운문을 중하게 여긴 우리나라 전래동요로 시작되었으며, 20세기 초 현대아동문학 생성기에는 주류를 이루었으나 1930년대에 자유시인 ‘동시’가 개발되자 이미지 구성에서 자유시를 따를 수 없어 외형률인 음악성을 살려 음악과 조화된 예술로만 남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동요제로 28년 동안 400여 곡이 배출되고 20여 곡이 교과서에 실린 MBC 창작동요제를 비롯한 KBS 창작동요제, 마산MBC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 울산MBC 서덕출 창작동요제 등 언론사가 주관하는 동요제 외에도 10회를 넘긴 동요제는 119 소방동요제, 전국봄나들이 동요제(안동), 청풍동요제(충북), 노을동요제(평택), 성북아리랑동요제(서울, 성북), 박태현동요제(성남), 전국반딧불동요제(무주), 새싹동요제(서울, 송파), 의림동요제(제천), 전국간절곶동요제(울주) 등 20여 개의 동요제가 열리고 있다.
대체로 작사가나 작곡가와 관련된 지자체가 주관한다.올해로 55주년을 맞으며 『새 동요집』 46집을 발행한 한국동요작사작곡가협회를 비롯해 한국동요음악회, 한국동요작곡가협회, 한국동요문화협회 등 동요와 관련된 전국단위 단체도 많지만, 부산에는 1994년에 결성된 한국동요사랑회와 2009년에 결성된 한국창작가곡협회, 그리고 최근에 결성된 해파랑동요문학회가 있고 울산에는 창작국악에 중점을 둔 울산동요사랑회가 있다.
그리고 동요 작사가 모임으로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초록동요』를 발행하는 초록동요사랑회가 2023년에 13집을 발행했으며, 1984년에 김원기, 엄성기 선생 등이 강원도에서 창립한 솔바람동요문학회가 화보와 작품집 『솔바람』을 발행하면서 창작동요발표회도 열고 있다.박봉렬, 박근기, 배정행, 선용, 강재권 선생이 추진해 탄생한 한국동요사랑회는 동요사랑 큰잔치, 동화사랑 음반 및 악보집 발간, 동요작곡 세미나를 열면서 부산동요대회를 개최하고 동요사랑중창단도 만들었다.
그리고 2001년에 시작한 부산동요대상을 최근에는 한국동요대상으로 넓혀 작곡 부문과 작사 부문을 시상하고 있다.올해는 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동요대상에 공로상 부문을 신설해 작곡가 신진수, 시인 선용, 성악가 배정행, 작곡가 우덕상 선생에게 수여했다. 지난 10월 3일 공연작품의 악보를 실은 『고추잠자리』를 발행하며 열린 제30회 동요사랑페스티벌에서 공로상을 받은 선용 선생은 번역가이자 동시인이지만 동요작사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1,700여 편이 동요로 작곡되고 300여 편이 가곡으로 작곡되었으며 ‘구절초’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우리는 나무처럼’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대한민국동요대상도 받고 ‘새싹들이다’, ‘잔디밭에는’, ‘아이들은’ 등은 아직도 많은 어린이와 어른이 부르고 있다.선용 선생은 부산문화방송이 발행하는 《어린이문예》에 창간호부터 편집주간으로 참여하면서 창간 3호인 1979년 10월호에 ‘새 노래 고운 노래’ 난을 만들어 허우룡 선생의 ‘낙엽’을 싣고, 1980년 2월호부터는 ‘이달의 동요’ 난을 만들어 김평주 선생의 ‘겨울밤’, 김직환 선생의 ‘내 동생’, 윤종철 선생의 ‘우리 선생님’ 등 주로 부산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한국동요작곡연구회, 부산초등음악연구회, 부산동요작곡동인회 회원들 작품을 실었다.
시는 초등학교 학생 작품이었다. 1980년에 김종한, 윤종철 선생이 작곡발표회를 연 것으로 보면 선용 선생은 《어린이문예》를 통해 막 움트는 부산의 동요판에 멍석 하나를 깔아 오늘의 부산 동요를 만든 숨은 손이다. 그래서 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공로상의 첫 자리를 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해파랑동요문학회도 선용 선생이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원들과 함께 한 모임이다.선용 선생은 2021년 동시 「돌담」으로 제10회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선생의 나무는 글샘 오른쪽 수국밭 둑에 있는 소나무다. 그 소나무처럼 푸르고 참나무처럼 단단하던 선생이 지금 병마와 싸우고 있다. 숲의 정기로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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