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는 둘 다 철학자였다. 전자는 인간 조건을 허망하고 가소로운 것으로 여겨 사람들 앞에 나설 때면 언제나 비웃음을 머금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후자는 인간 조건을 가엾이 여겨 동정하였고
그 때문에 늘 슬픈 얼굴을 하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몽테뉴는 전자가 더 낫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우리를 더 하찮게 여기는 것이며 명백히 우리를 규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그러면서 우리는 악보다는 공허로 가득 차 있으며 비참하기보다는 저열하다고 일갈한다.
또한 영혼에 대하여
각각의 영혼은 자기 나라에서 왕이다.
그러니 더 이상 사안들의 외적인
성질을 가지고 우리를
변명하지 말고 행불행 역시도 오직 우리에게
달렸으니
봉헌과 맹세도 운수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바치자라고 쓰고 있다.
첫댓글 세상에 대해 데모크리토스처럼 웃어야 할까요, 헤라클레이토스처럼 울어야 할까요? 요즘 세상을 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되기는 합니다.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허영을 보고 비웃는 데모크리토스, 사람들의 불행과 헛된 행동을 보고 우는 헤라클레이토스. 결국 비판적으로 보되 유머와 거리감을 유지하는 자세가 좀 더 낫다고 하는 몽테뉴 생각에 공감합니다.
저는 다음 글도 좋았습니다. "우리만의 특별한 조건은 우리가 웃을 줄 알면서 동시에 우스운 존재라는 것이다."
다음 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