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 이태식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진행하는 가운데, 미·중 갈등,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위기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복합위기에 내몰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합위기는 이제 세계화 개념마저 코로나19의 변이형처럼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큰 변곡점입니다. 하지만 이제 세계의 곳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비관에서 낙관으로 바뀌고, 분리에서 화합으로 돌아서고, 경쟁에서 협력으로 마주 잡는 변화, 즉 큰 변곡점을 저는 올해 다 같이 목격하리라 믿습니다.
이제 플러스로 향하는 변곡점을 찾아 올해를 3개의 원년(元年)으로 선언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강남 사이언스 플라자(Gangnam S&T Plaza) 출범 원년’입니다. 과총의 숙원사업이었던 한국과학기술회관 2관이 완성되어 기존에 입주해 있던 학회가 한결 스마트해진 공간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이언스 플라자 출범 원년 선언을 계기로 학회가 정부와 국민, 지역, 그리고 소통할 기회를 넓히려 합니다. 새로 생긴 많은 회의 공간과 넓은 갤러리를 과학과 문화, 예술이 융합하는 국가 대표급 과학문화광장으로 키울 것입니다.
둘째는 ‘강남 테크노밸리(Gangnam T.V.) 재도약 원년’입니다. 테헤란 밸리는 과총의 입구에 해당하는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약 4㎞에 걸쳐있는 강남의 대동맥입니다. 옆으로 퍼져나간 도로는 100개를 넘고 현재 5천 개 이상의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탈과 지원기관들도 수십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제 이 테헤란 밸리를 변한 시대에 맞는 21세기 초격차 테크노 밸리로 리디자인(redesign) 해야 합니다. 과총과 서울시, 강남구, 산업기술진흥원, 고등연구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 테헤란 밸리에 자리 잡은 기관들이 손잡고 추진해야 합니다.
셋째는 ‘과학기술 협력 외교의 원년’입니다. 과총은 국내 13개 지역연합회의 전국망과 19개 재외과협(2만 4천여명)의 국제망을 가진 과학기술의 ‘매머드 네트워크 서비스 기관’입니다. 이 네트워크는 국내외를 망라하는 중요한 국가적 자산입니다. 이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하여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과학기술 연구와 협력하고 싶어 하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과학기술 협력 외교를 통해 한국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고, 세계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나라로 인식시킬 것입니다. 첨단과학기술뿐만 아니라 1, 2, 3차 산업의 기술도 교류하겠습니다. 또한, 400개 학회단체를 130개 대사관과 연결하겠습니다.
3개 원년 선언을 착실히 실행하기 위해 과총 내의 ‘과학기술정책연구소’를 강화하겠습니다. 과총의 많은 사업이 국가정책으로 자리매김하거나 주목되도록 하겠습니다. 과총의 실행력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 15세기 초 세종대왕은 원팀 플레이로 과학기술 시대를 열었습니다. 원팀 플레이가 조선의 천문우주를 키웠고 세계의 일류 우주기술을 갖게 했습니다. 우리에겐 바로 그 DNA가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인 원팀 플레이가 이뤄지는 데 있어 강력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필자소개
미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 건설경영 석박사
現 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명예 교수
現 극단 실극 대표, 디아만떼 블루 합창단 T2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한국철도학회 회장, 대한토목학회 회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재단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