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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오월 마지막 일요일, 바람과 함께 아카시아 꽃비 내리는 날, 빛바랜 마른 꽃잎에서도 향기가 피어 오른다.
금강산에서 시작되는 한탄강 맑은물은 소리없이 오월의 녹음을 담아 흐르고 있다.
서울서 이어 달려오던 철길은 선로가 뜯겨나가고 흔적아라곤 교각과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상판 잔재 뿐이다.
금강산 90km라는 거리는 변함없는데, 그 옛날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떠나던 많은 사람의 눈에 보이던 산천山川은
크게 변질되었다. 철길 가까이에 있는 남북을 가르는 높은 철조망으로 이미 산천의구山川依舊라는 말이 무색하다.
조금만 더 가면 금강산인데, 갈 수 없는 철길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탄강은 마음없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흐르고 있다.
끊어진 철길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에 있다.
이곳의 지명 유래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찾아 옮겨 본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평강군에 속했던 지역으로 1914년 평강군 남면 묵곡리와 정연리,
상진리, 하진리를 병합하여 정연리를 대표 지명으로 개편하였다.
조선 광해군 때의 문신인 월담 황근중이 인조반정으로 낙향하여 이곳에 와서 한탄강 현무암 절벽 위에 ‘창랑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정연리가 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많은 문인들이 드나들면서 아름다운 정자가 있고
현무암 절벽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에 만들어 놓은 깊은 소가 있어 정자연(亭子淵) 또는 정연이라 했다]
출처;<국토지리정보원, 자료실, 한국지리지>
덤으로 정연리 들어가는 도창리에는 붉은색 아카시아가 있어 발걸음을 멈추어 보았다.